우리나라 100대 명산 '신불산' 늦가을 금·은빛 억새 풍경 장관
도심 일렁이는 억새와 갈대, 늦가을 정취 흠뻑 누릴 수 있어
산이 바다로 변했다면 믿겠는가.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신불산은 가을이면 바다로 변신한다. 허리 위까지 차오른 억새가 바람에 일렁이며 파도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햇볕을 머금은 금·은빛 억새는 구름 위의 산 능선을 따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게 펼쳐져 있다.
가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단풍이 모습을 감추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에 버금가는 억새는 지금도 버티고 서있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영남알프스'가 있는 울산으로 가보자.
▲ 아름다운 산세를 가진 영남알프스는 가을이면 온 산을 뒤엎은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 유럽풍의 아름다운 산세를 간직한 '영남알프스'
서울에서 울산을 가기 위해 교통수단부터 알아봤다.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방법과 공항을 이용하는 방법, 고속버스와 고속철도 등을 이용해 갈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취재팀은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갈 수 있는 고속철도를 선택했다.
울산역에 도착 이용한 교통수단은 시티투어버스이다. 일반버스(323번)을 이용해 갈 수도 있지만, 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관광명소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여행의 기분을 느끼기에도 그만이다.
▲ 울산역에서는 시티투어버스나 일반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영남알프스는 간월산(1,083m), 신불산(1,209m), 영축산(1,059m), 재약산(1,108m), 천황산(1,189m), 가지산(1,240m), 고헌산(1,032m) 등 울산시와 양산시, 밀양시 3개 시(市)에 걸쳐 있는 해발 1,000m 이상의 7개 산군(山群)을 말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이곳에는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바로 온 산을 뒤덮은 '억새풀'이다. 울산시에서는 이를 활용해 '하늘억새길'이라는 등산코스를 만들었다. 약 30km 거리로 5개의 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5개 코스는 각각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늦가을 억새를 만끽할 수 있는 길은 뭐니 뭐니 해도 1코스다. 간월재를 시작으로 신불산과 신불재, 영축산을 둘러보는 이 코스는 약 4.5km로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산을 오르는 길은 투박한 느낌이다. 흙길 위의 울퉁불퉁한 자갈과 큼지막한 돌덩이 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 허나 다른 등산로와 달리 평평한 느낌을 주니 의아할 뿐이다. 등산로의 모든 사물은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했다. 걷는 내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산을 오른 지 얼마나 됐을까. 눈앞에 산들산들 나부끼는 억새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람도 쉬어간다는 '간월재'에 도착한 것이다. 이곳은 차량을 이용해 갈 수 있었으나 산림생태계 보존 등의 이유로 그해 2010년 11월부터 차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곳은 신불산과 간월산의 능선이 내려와 만난 자리다. 흔히 '재'라고 얘기하면 '고개'를 말한다. 허나 이곳은 두 봉우리 사이 '골짜기' 같은 느낌이다. 봉우리 사이 숨겨진 억새가 광활하게 펼쳐져있기 때문이다.
▲ 간월산에서 바라본 신불산의 모습. 뒤편으로 공룡능선이라 불리는 산세를 조망할 수 있다.
억새평원은 마치 몽골을 연상케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 위로 금·은빛물결을 일렁이는 억새는 산을 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가을바람에 몸을 이리저리 흔드는 억새는 마치 파도와도 같았다. 이를 그저 바라만 보아도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다.
그 사이를 걷다 보면 저도 몰래 늦가을 정취에 빠져들게 된다. 단체관광도 좋고, 연인끼리도 좋고, 혼자여도 좋다. 이곳에 오면 가을의 특별한 추억을 선물 받게 될 것이다. '억새 바다'를 배경으로 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그 어느 곳에서 찍어도 작품이 된다.
▲ 간월산 정상에서 바라본 신불산의 전경. 황금빛깔의 억새가 일렁이며 파도를 치고 있다.
휴게소를 등지고 산을 오르면 신불산 '하늘억새길'을 만날 수 있다. 오르는 길은 나무데크로 잘 정비가 돼 있다. 그 길을 따라 오르면 영남알프스의 억새와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서도 억새를 관람할 수 있다. 이곳의 억새를 표현하자면 황금과도 같다. 짙게 깔린 황금 위를 걷는 기분이란 걸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신불평원을 지나면 영축산이다. '하늘억새길'의 끝이라는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커진다.
최근 이곳은 KBS 2TV의 '1박2일'이 늦가을 여행지로 방송돼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오기 전, 영남알프스로 낭만 가득한 늦가을 산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억새평원 주변으로 나무데크가 잘 정비돼 있어 초보 등산객도 편안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 도심 속 곳곳에서 느끼는 가을 정취 '태화강 억새군락'
영남알프스의 억새만으로 아쉽다면 도심 속에서 억새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울산의 젖줄이라 불리는 '태화강' 주변으로도 금·은빛 물결을 일렁이는 억새군락을 볼 수가 있다.
이곳은 울산시 울주군에서 발원해 동해안으로 유입되는 하천이다. 하천 주변으로 백로와 고니, 원앙 등을 비롯해 50여 종의 철새가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십리에 걸친 대밭과 넓은 둔치 등이 어우러져 도시민에게 안락한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 태화강의 자랑인 ‘십리대숲’은 사계절 푸른 대나무를 만날 수 있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울산 시내는 물론 강변을 따라 십리에 걸쳐 솟아난 대나무 군락을 볼 수 있다. 울긋불긋한 산세와 달리 이곳은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초록빛을 간직하고 있다.
대숲을 지나면, 기다리던 억새 군락이 펼쳐진다. 도심과 어우러진 억새는 한 폭의 수채화도 같다. 영남알프스를 수놓은 억새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 태화강대공원 내의 억새군락은 실개천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도 같다.
억새군락으로 들어가면 걷는다는 기분보다는 숨바꼭질을 한다는 기분이 든다. 바람에 몸을 누이는 억새는 바깥 풍경을 보여줄 듯 말 듯 애간장을 녹인다. 또 노을 질 녘이면 온 세상은 황금빛으로 변신한다.
이날 태화강에서 만난 최송만(36. 남)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나들이를 왔어요. 햇볕에 반짝이는 태화강과 억새가 정말 그림 같네요. 아이들 사진을 찍기에는 최고의 장소에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억새군락은 이곳뿐만 아니다. 태화강 하류에 위치한 명촌 인근에서도 광활한 억새군락을 만날 수 있다. 강변을 하얗게 뒤엎은 억새는 보석처럼 도심을 아름답게 빛내주는 느낌이다.
▲ 태화강 하류에 위치한 명촌동에는 강변을 하얗게 뒤엎은 억새가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일대. 약 30km. 5구간)
1코스 : 간월재 – 신불산 – 신불재 – 영축산 (4.5km, 약 3시간소요)
2코스 : 영축산 – 단조성터 – 휴양림 – 죽전마을 (6.6km, 약 2시간 30분소요)
3코스 : 죽전마을 ~ 주암삼거리 ~ 재약산 ~ 천황산 (6.8km, 약 4시간소요)
4코스 : 천황산 ~ 샘물상회 ~ 능동산 ~배내고개 (7.0km, 약 3시간 30분소요)
5코스 :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4.8km, 약 3시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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