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조금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나만 하더라도 어렸을적에 시골에서 자라났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항상 시골로 되돌아가고 싶었다.
도로에 잘 깔려진 아스팔트와
높은 콘크리트 빌딩이 내게는 늘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19992년
과감하게 도시생활을 접고 남편의 고향으로 이사를 왔다.
남들은 자식 교육 때문에 도시로 나가는 게 대세였지만
나는 그런 문제에 있어서도 생각이 달랐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이 자라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이들도 다 커서 서울로 가버렸고...
이런저런 이유로
이사를 나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귀농이나 귀촌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이런 당부를 하고 싶다
첫째. 귀농,귀촌지를 구할때
씨족부락의 잔재가 남아있는곳은 피해야한다는 점이다.
내가 사는 밀양에는 아직도 이런 부락들이 더러 있다.
그러다보니 타씨 성을 가진 사람이 멋도 모르고 이사를 오면
그마을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고 결국은 떠나고 마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자기네들끼리 똘똘 뭉쳐서 외지인들에게는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집을 지을때는 주변과 어우러지게 지어야 한다는 점이다.
도시 아파트 한채를 팔면 시골에서 호화판으로 집을 지을수가 있지만
그렇게 되면 위화감을 조성하게 되고..
결국은 사람을 잃게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혼자 외토리로 살아갈 생각이 아니라면 마을의 집들과 너무 동떨어지게
화려하게 집을 짓는것은 좀 고려해 보아야 한다.
(옆집 할머니가 늘 제게 하시던 말씀이 귀에 쟁쟁하다
"지금까지 우리집이 제일 좋았는데..
너거집 때문에 우리집이 죽잖아...")
셋째. 대화할 친구가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한다.
요새 시골마을에는 70 이 넘어야 겨우 노인회에 가입할수가 있다
그것은 무엇을 말하느냐하면
그만큼 노인인구가 많다는 점이다
아니지 아예 노인들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만해도 그렇다
시골에 더 살고 싶어도 200가구가 넘는 마을에
내 나이또래가 단 한사람도 없었고
다들 70-80 노인들 뿐이었으니...
나이든 어른들이 한분 한분 돌아가실때마다
그집은 바로 빈 집이 되어버리고..
얼마 있지 않아서 폐가가 된다.
마을 전체가 을씨년스러운 곳도 여럿있었다.
귀농을 하던.귀촌을 하던...
바로 모든것을 결정하지 말고..
신중을 기하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동호회별로 모여서
귀농을 하던지 귀촌을 하는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현실 여건상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농촌에 있어보면
3년 혹은 5년 세월 안에
계속 살 사람인지..
아니면 떠날 사람인지...
판가름이 난다.
도시생활에서 형성한 인적 네트워크는 유무형의 중요한 자산인데..
그런 모든것을 다 포기하고 귀농 귀촌을 생각하고 계시는 여러분들~
이러한 저의 경험을 참고하셔서
귀농이 되던 귀촌이되던
꼭 성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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