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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빙어축제서 신나게, 자작나무 숲에서 포근하게 강원도 인제

[여행] 빙어축제서 신나게, 자작나무 숲에서 포근하게 강원도 인제

시티신문 / 황인교
2013.01.24 11:40:21
   


강원도 인제가 겨울을 만끽하고 있다. 마치 '인제에서 만나는 겨울이 진짜 겨울'라고 말하는 듯 하다. 지난 주말 찾은 인제. 나무도, 길도, 강도 모두 얼어 있었지만 얼지 않는 것도 있었다. 바로 겨울을 즐기기 위해 인제를 찾은 사람들이다. 인제의 대표적인 겨울 여행지인 원대리 자작나무숲과 인제빙어축제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꽁꽁 언 겨울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인제(강원도) = 글·사진 황인교 기자 asdf@citydaily.co.kr 


■ 벌거벗은 나무마저 아름다운 명품숲 원대리 자작나무숲
흔히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자작나무 숲에서는 숲 안에서 나무를 보는 것이 더 아름답다. 자작나무는 겨울을 대표하는 나무다. '숲의 여왕'이 자작나무의 별명이다. 자작나무 숲 한가운데 서면 그 자체로 훌륭한 그림이 된다. 마치 핀란드, 노르웨이의 이국적 풍경속에 나 자신이 들어온 듯하다. 주변은 온통 눈밭이지만 오히려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이상한 숲이다. 바로 인제군 남면 원대리에 있는 자작나무숲이 그렇다. 인제의 겨울을 운치있게 보태주는 여행지다.



원대리 원대봉(684m)자락에 있는 자작나무숲, 정식명칭은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다. 인제국유림관리소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1974년대부터 1995년까지 20여년간 자작나무 69만본, 138ha를 조성했다. 지난 2008년 아이들의 산림교육을 위해 '숲속유치원'으로 운영하면서 조금씩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명품 자작나무숲으로 인기를 얻자 아예 지난 해 10월에는 진입로, 탐방로 등을 정비했다. 그 결과 지금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편안하게 찾게 됐다. 


자작나무가 빼곡한 숲에는 원두막 몇채와 나무그네도 설치돼 있다. 탐방로는 세개다. 1코스는 자작나무코스, 2코스는 치유코스, 3코스는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탐험코스다. 모든 코스를 돌아보고,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데 3시간~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자작나무 숲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임도를 따라 3.2㎞ 가량을 걸어야 한다. 구불구불 S자로 이어진 임도는 천천히 걸으면 한 시간 정도 걸리지만 지금처럼 눈이 쌓여 있으면 1시간 30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 출발지에서 2㎞ 정도 걸은 지점부터는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다. 요즘에는 어떻게 알았는지 눈썰매를 들고 숲길을 걷는 가족단위 여행객도 많다. 오를때는 다소 거추장 스러워도 내려올 때는 아이들과 신나게 눈썰매를 타며 내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 인제 빙어축제
인제의 자작나무숲이 조용하고 포근한 겨울 여행지라면 시끌벅적하고 제대로 놀아볼 수 있는 여행지로는 빙어축제장만한 곳이 없다. 겨울축제의 원조격인 인제빙어축제는 지난 19일 축제시작 첫날부터 17만명, 이튿날에는 20만명이 다녀가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인제읍 인제대교 밑 소양호 최상류에서 펼쳐지는 빙어축제가 매년 사람들로 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눈썰매, 얼음열차를 비롯한 30여 가지의 다양한 즐길거리 때문이다. 그 어떤 다른 겨울축제와도 비교를 불허하는 이른바 '축제의 뷔페'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인기 요인인 셈이다.


여기에 다른 축제장과 달리 바가지가 없는 착한 가격도 빼 놓을 수 없다. 일단 주차비 걱정도 없고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견지낚시대와 미끼를 합쳐 7천원 정도면 40㎝가량 얼어붙은 얼음에 구멍까지 뚫어준다. 고민이 있다면 빙어가 잘 잡힐만한 낚시 '포인트'를 선정하는 것뿐이다. 얼음썰매도 5천원이면 하루종일 빌려주고 얼음조각 이 세워진 곳에서는 눈썰매도 자유롭게 탈 수 있으니 이보다 착한 축제가 없다. 축제장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두툼한 옷차림뿐이다. 15회를 맞은 인제빙어축제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 찾아가는 길:
자작나무숲 = 동홍천IC에서 44번국도를 타고 인제 방면으로 향해 가다가 38휴게소 지나 남전교직전 우회전. 인제종합장묘센터를 지나 10분 정도 지나면 우측에 원대리 표지석이 서 있고 여기에서 조금만 더가면 자작나무숲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차를 두고 임도구간을 걸어야 한다. 인제국유림관리소 033-460-8036


인제빙어축제장 = 44번국도를 타고 인제 방면으로 향해 가다가 인제대교 앞에서 축제장으로 진입.
문의 : 홈페이지(www.injefestival.co.kr) / 인제군관광안내소 : 1588-6226 / 인제군문화재단 : 033)460-89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