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문가 “현지인과 同化가 성공의 관건”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귀농하고 싶어요.’ 김원길(35, 서울시 은평구) 씨는 귀농을 준비하며 카페·동호회 등에서 정보를 얻고 있다. 그는 “도시생활이 너무 혹독했다”며 “사람들에게 번번이 배신을 당하면서 인간관계가 흐트러져 버렸다”고 귀농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최근 버섯 농사가 키우는 재미도 있고 재배도 쉽다는 얘기에 본격적인 귀농교육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농사가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에 김 씨는 “농사는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는 정직한 일”이라며 “아직 젊기 때문에 실패가 두렵지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무원 반모(49, 경기도 수원시) 씨는 퇴직 후 정착해 살 땅을 알아보는 중이다. 그가 귀농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전. 시골에 내려가 살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반 씨는 마음이 흔들렸다. 평소 시(市) 외곽 저수지로 자녀와 놀러 다니며 시골에 향수를 느껴왔던 터라 반 씨는 노년을 조용한 곳에서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2000~3000만 원 되는 퇴직금을 저축한 돈과 합쳐 땅을 살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귀농을 결심하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IMF 이후부터 본격화된 귀농 현상은 2003년 885가구에서 지난해에는 4008가구로 크게 늘었다. 귀농 인구는 대부분 은퇴형 도시인인 경우가 많다. 베이비붐 세대인 1955년생부터 63년생이 올해 말에 사회생활을 마치면 귀농 희망 인구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30~40대 젊은층의 귀농이 늘어나 귀농형태도 창업형·은퇴형·휴양형·주말형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지난 9월 정해걸 한나라당 의원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받아 국감에서 밝힌 ‘정부 귀농정책 추진’ 자료에 따르면 귀농 인구는 꾸준히 증가했다. 2001년 880가구에 불과하던 귀농 가구는 2003년 885가구에서 2004년 1304가구로 늘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07년에는 귀농 가구가 2384개로 증가해 지난해는 4008가구를 넘어섰다. 정부 지원도 다양해졌다. 정부는 ‘농업창업자금’ ‘주택구입자금’ 등을 마련하며 도시인에게 농촌 정착을 돕고 있다.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농업창업자금으로 312명에게 172억 1900만 원을, 주택구입자금으로 18명에게 3억 6800만 원을 지원했다. 각 지자체에서는 농촌 살리기 일환으로 ‘귀농컨설팅’ ‘귀농교육’ 등을 진행하며 도시인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귀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섣불리 농촌 생활에 뛰어들었다가 역귀농한 사례도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9월 국감에서 정해걸 의원은 “정부의 지원이 늘고는 있지만 현실도피 방안으로 귀농을 선택하거나, 지역 주민과 갈등을 겪어 역귀농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에 대한 통계와 관리는 전무한 실정”고 관계 당국을 질타했다. 농업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가들 말에 따르면 현지인과 동화되지 못하거나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폐쇄적인 농촌이 답답해 도시로 돌아오는 역귀농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승호 농업지원센터 도시관광농업계 농촌지도사는 “매스컴을 통해 어떤 작물이 상품성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덜컥 준비에 나선다거나 사회 경험, 지식 등만 믿고 농촌생활에 뛰어들어 귀농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전했다. 귀농인들 중에는 영토 분쟁으로 갈등을 빚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매입했지만 현지인이 농작을 하고 있는 경우, 관습 도로가 나있어 마을 주민과 마찰을 겪는 경우 등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귀농 관련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한 네티즌(아이디 js78**)에 따르면 약초 농장을 짓기 위해 사두었던 땅 일부에 집을 지을 자리를 봐뒀지만 땅이 인근 주민의 밭과 인접해 곤란을 겪고 있다고 난처한 처지를 밝혔다. 인접 땅이 묵밭(오래 내버려 두어 거칠어진 밭)인데도 땅 주인이 경작해 온 던 땅이라고 소유권을 완강하게 주장한다는 것이다. 이 귀농인은 구청에 판단을 요청한 상태이지만 같은 지역인이라 현지인의 손을 들어주진 않을지 염려된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처럼 현지인과 소유권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경우 마을 주민들과도 사이가 껄끄러워질 뿐 아니라 법정 분쟁 등으로까지 이어져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호소하는 초보 귀농인의 사례도 적지 않다. 재배에 어느 정도 성공했더라도 유통 경로를 몰라 헤매기도 한다. 지역 농민들은 재배 후 물량이 남으면 공판장이나 도매상 등 거래처를 통해 물건을 처리하지만, 현지 상황에 둔한 초보 귀농인들은 물건을 썩혀두거나 거래처를 뚫지 못해 번번이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전문가들은 귀농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며 폐쇄적인 농촌사회의 특성을 이해하고, 귀농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터넷 등에 떠도는 무분별한 정보를 믿는 것보다 농촌진흥청,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같은 전문기관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허남돈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동부상담소 귀농지원팀장 은 “공동체 생활이 중요한 농촌에서는 현지인과 동화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기를 낮추고 지역 주민을 배려하며, 마을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친분관계를 유지하는 게 농촌 정착의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
'조화로운삶 귀농귀촌 > 귀농귀촌에 꿈을갖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농귀촌, 나에게 맞는 길일까? (0) | 2010.11.18 |
---|---|
귀농귀촌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0) | 2010.11.16 |
[스크랩] 불모지에 텃밭 일궈 3주만에 김치 담갔어요 (0) | 2010.10.03 |
[스크랩] 꽃다운 여대생이 귀농을 결심한 이유 든든한 지원군! 귀농·귀촌 멘토링 (0) | 2010.08.28 |
[스크랩] 귀농을 준비하시는 님들이 한번 꼭읽어봐야할 경험담이라서.. (0) | 2010.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