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팜┃추억후기

[스크랩] 너무 좋았던 하늘내린터에서의 1박..

오랫만에 집사람과의 휴가를 잡았는데..

아이들 없이 둘만이 떠나는 길은 번잡한 곳을 싫어하고 차가 막히는 것을 겁내서 가까운 곳으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모처럼 휴식시간을 너무 가까운 곳에서 보내기 싫었던 나는 마침 TV에서 반영된 3둔 4가리란 프로를 봤다.

 

그래서 찾은 것이 기린면이었고 기린면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 있는 한적한 곳을 찾았다.

바로 하늘내린터.. 블로그에서 본 하늘내린터는 내 환상을 충족 시켜줄수 있겠다 싶었다.

집사람에게 모닥불을 피우고.. 삼겹살과 소시지를 구워주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차가 막힐것을 염려해서 6시에 출발했다.

비가 오는 길은 새벽이라서 막히지 않고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내린천에 도착했고 어렵지 않게 하늘내린터를 찾을 수 있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깊이 들어가는 길은 아스팔트.. 시멘트.. 그리고 비포장까지 이어지는 환상의 길이었다.

 

순조롭게 도착하고 텐트를 치고나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가장 해주고 싶었던 캠프화이어가 무산될듯해서 비가오더라도 할 수 있도록 비가림을 만든 도중에 점심은 다 되고..

말복 전날이지만 닭한마리를 백숙해서 맛나게 먹고 나니 비는 그쳤다.

 비그친 오후 술도 한잔하고 나서 산책로를 한바퀴 돌았다.

 

서양 잔디가 깔린 숲길은 그 어떤 수목원보다도 아늑하고 포근함 그자체였다.

유난히 낙엽송을 좋아하는 집사람.. 적송을 좋아하는 나를 위한 숲길이었다.

군대 군대 피어난 야생화와 숲길은 천연의 원시림을 보여주는 산림욕에 진수를 경험했다.

 

돌아오는 길에 쌈채도 준비하고 장작도 준비하고 수박도 한통 따고 옥수수도 땄다.

산속이라 빨리 해가 질것이기에 장작에 불을 붙였다.

나무를 쌓고 불을 피우자 산속에 퍼지는 하얀 연기..

긴 나무가지에 삽겹살을 고치처럼 만들어 숯불위에 돌려가면서 구웠다.

역시 소시지도 구워지고 술도 한잔 두잔 집사람을 위해서 준비한 와인 한병..

처음으로 캠프화이어를 하면서 고기를 숯불에 구워먹어봤다는 집사람에게 미안했다.

 

그렇게 깊어간 밤은 너무도 행복하고 다시 돌아가고픈 날이다.

8월 8일 새벽 일찍 일어난 우린 밤에 주인장께서 알려준 임도를 따라 백두대간을 보러갔다.

굽이 굽이 이어지는 산길은 언덕도 되고 내리막길도 되고 평지도 되어진다.

한번 굽이에 야생화가.. 두번굽이에 낙엽송이.. 세번 굽이에 적송이.. 내번 굽이에 상쾌한 백두대간이 우리를 반겼다.

 

그렇게 동화같은 하늘내린터에서의 1박 2일을 마치고 옥수수 8개 수박 1통 각종 삼채를 양것 먹고 주먹보다 큰 참외 12개 그리고 하루밤 야영에 켐프화이어까지의 비용이 2만 6천원이란다.

10만원이었어도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었는데 3만원을 드리니 미안하다는 주인장께서는 사모님에게 빨리 수박과 고추를 따서 드리란다.

수박 한통 그리고 고추 한 보따리.. 또 덤으로 받은것이다.

 

다시 한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 하늘내린터에 감사하고..

주인장 내외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다시금 찾아볼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진에서 우리가 머물렸던 텐트도 추억도 그대로 담겨있어 더욱 감사드립니다.

 

두서없는 후기지만 하늘내린터 주인장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뵐때까지 하시는 일 더욱 번창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하루를 일년의 행복으로 바꾼 행복한 여행을 한 남자 올림..........(집사람도 그랬데요..^^) 

출처 : 하늘내린터를 찾아 귀농귀촌하기
글쓴이 : 봉항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