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이면 소금기가 적은 해안 바위 위에 꽃이 핀다.
바다 내음을 짙게 머금은 이 꽃은
몸을 보해주고 힘을 내게 해주는 겨울철 최고의 음식이다.
역사 속에서 유난히 많은 남성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굴!
Eat oyster, love longer (굴을 먹으면, 더 오래 사랑하리라)
이 속담처럼 굴의 속성을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굴은 역사속에서 스테미너 음식으로
많은 남성의 총애를 받아왔다.
그들 중에서 최고의 정력가 카사노바가 빠질 수 없다.
그는 굴이야말로 정력의 원천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거의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뜨거운 물을 채운 욕조에 여자와 함께 몸을 담근 후
생굴 50 개를 먹고 사랑을 나눴단다.
로마 황제들도 굴을 즐겼다고 한다.
이들은 수많은 노예를 영국해협으로 보내
굴을 따서 로마로 가져오도록 했다.
그래서 굴이 상하기 쉬운 봄과 여름에는 굴을 먹지 않았는데,
라틴어로 [R] 자가 들어가지 않는 5 월부터 8 월에는
굴을 먹지 않는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 세네카도 매주 1천 2백개,
앙리 4 세도 전체로 3 백개의 굴을 해치웠고,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먹을 정도로 굴을 좋아했다.
마치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굴 애호가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굴은 짙은 바다향을 지니고 있다.
그 이유는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1시간에 10 리터 L 나 되는 바닷물을 빨아 들이기 때문이다.
또 굴은 수산물중 영양이 가장 풍부하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것은 우유처럼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가장 맛이 좋은 겨울에는 지질과 글리코겐의 양이 증가해
부드러운 우유 맛이 나기 때문이다.
굴은 미네랄 덩어리이다.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이 많아 부드럽고,
각종 비타민, 철분 아연 구리도 풍부하다.
철분의 함량이 쇠고기의 두 배나 된다.
아연은 남성 정자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구리는 빈혈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들은 피부가 뽀얗게 된다.
고기잡이 집 딸은 얼굴이 까맣지만, 굴집 딸 얼굴은 하얗다.
손으로 살짝 건드리면 근육이 수축되면서 탄력있고,
살 가장자리에 검은 테가 선명한 굴을 골라
짙은 바다내음을 즐겨보자.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나는 굴을 물회로 시식하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
동치미 국물에 식초 몇방울 떨어뜨리고
깨소금과 설탕 약간만 첨가하면 그 맛은 환희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각종 야채를 첨가하면 금상첨화!
굴밥 레스피중 핵심은 굴을 살짝 데친 후
그 물을 사용해 밥을 하는 것이다.
아사삭~ 깨무는 처음 입맛이 일품인 굴튀김
겨울철 밥상의 최고 반찬인 어리굴젓!
밥도둑이 따로 없다.
술안주로도 훌륭한 굴무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