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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귀농귀촌/귀농귀촌 성공사례

[스크랩] 바닷물로 고구마 농사, 7억 번 귀농

가을볕이 내려 쬐는 일요일 오후, 전남 무안군 현경면을 향해 차를 몰았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자 코스모스가 한적한 도로의 가장자리에 지천으로 널려있다. 논과 밭에서는 농부들이 바쁜 손놀림으로 가을걷이에 한창이다.

이곳에 바닷물을 활용한 해수농법으로 고구마만 재배해 한해에 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농가가 있다. 광주에서 출발해 1시간여 만에 도착한 ‘해야농장’은 생각했던 것처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게차를 이용해 고구마 상자를 토굴저장소에 옮기고 있는 한편에서는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고구마를 선별하고 있다. 또 한쪽에서는 선별된 고구마를 저울에 달아 상자에 담는 손놀림이 한시도 쉴 틈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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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10년만에 부농 꿈 일궈

해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주(52)ㆍ김현희(47) 부부는 2만1212㎡(7만평) 가량의 황토밭에서 무려 500톤의 고구마를 수확해 연간 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영농비, 인건비 등을 제하더라도 순수익만 2억원이 넘는다. 고구마가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져 올해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고구마 단일품목으로 부농의 꿈을 일궈낸 것이다.

이들 부부가 고구마를 재배한 것은 10년 전부터다. 도시에 살다 남편의 고향인 무안으로 내려와 농사를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무안의 주 농산물인 양파를 비롯해 대파, 고구마 등을 재배했다. 하지만 양파는 가격변동이 심하고 농번기철이면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인건비 또한 비싸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고생하고 노력한 보람을 맛볼 수 없었던 것.

그래서 2000년부터 그나마 수지타산이 맞는 고구마 재배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땅 1212㎡(4000평)에서 고구마 재배를 시작해 점점 지금의 규모로 늘려 나갔다.

요즘 한창 고구마 수확기라 일요일이지만 쉴 수가 없다는 김기주 씨와 함께 드넓은 고구마 밭으로 향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고구마 밭은 싱싱함을 머금고 있다. 김기주 씨가 맨손으로 고구마 줄기를 걷어내자 빨갛게 여문 고구마들이 얼굴을 내민다. 줄기에 달려있는 고구마들이 토실토실 탐스럽다.

이곳 해야농장에서 재배하고 있는 고구마는 말 그대로 ‘명품 고구마’다. 굵고 묵직하고 붉은 빛깔이 선명한다. 모양은 방추형에 가깝다. 잔뿌리가 적고 속살은 밤처럼 타박하다. 삶았을 때 속살은 샛노란 꿀 덩어리다. 고구마 특유의 단맛도 일반 고구마에 비해 2배나 진하다. 저장성 또한 탁월하다. 신선도 유지에 효과가 큰 게르마늄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신선하게 보관하며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심장병, 혈압, 중풍,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황산화성분을 일반 고구마보다 훨씬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냥 자라는 고구마가 아니다

명품 ‘해야고구마’는 김기주 씨 부부의 땀과 열정으로 탄생했다.

"이것들은 심어놓으면 그냥 자라는 고구마가 아닙니다. 그랬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죠. 매일매일 정성을 쏟고 땀을 흘려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물입니다."

해야고구마는 전체면적의 70% 이상이 황토로 덮여 있어 황토골이라 불리는 전남 무안군에서 재배하고 있다. 이곳 적황색토는 칼륨, 철, 마그네슘, 비타민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먹는 산소라 불리는 게르마늄 성분이 많다. 그래서 이곳 황토밭에서 재배한 고구마는 일반토양에서 재배한 고구마에 비해 게르마늄 함량이 훨씬 많다.

이 같은 지역 특유의 자연환경에다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된 이곳 갯벌과 섞인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농법으로 농약 한번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으로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어 해야고구마의 맛과 효과를 쉽게 따라올 수 없다. 해수농법은 농약 대신 바닷물을 이용해 병해충을 방제하고 상품가치를 극대화하는 친환경농법이다.

고구마 최대의 적은 굼벵이다. 식물 뿌리의 양분 등을 먹고 사는 굼벵이는 땅속에서 기생하면서 고구마를 다 먹어치워 큰 피해를 끼친다. 김기주 씨 부부 역시 이 굼벵이 때문에 많은 눈물을 흘렸다. 정성을 다해 키운 고구마를 출하를 앞두고 캐 보면 굼벵이가 먹어치워 쓸모없게 됐다. 눈에 보이지 않은 땅속에서 벌어진 일이라 손쓸 틈도 없었다. 상품가치가 전혀 없어 한해 농사를 접고, 또 빚을 얻어야만 했다. 그렇다고 무농약 친환경농업을 고집하던 김기주 씨 부부는 자연에 역행하는 농약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김기주 씨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굼벵이들을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천일염을 생각해 냈다. 어릴 적 마을 어른들이 소금을 밭에 뿌리던 것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굼벵이가 염분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렇게 해서 해수농법은 시작됐다. 이제는 미네랄성분이 많은 바닷물을 희석해서 뿌리고 있다. 굼벵이들은 찾아볼 수 없게 됐고 김매기도 한층 수월해졌다. 성충제거는 물론 맛을 배가시키고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다량 포함한 기능성 고구마를 생산하게 된 것이다.

김기주 씨가 활용하고 있는 바닷물은 농장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얻을 수 있다. 신안 원시갯벌이 녹아있는 이곳 바닷물은 피부에 좋은 벤토나이트 성분과 노화방지, 질병예방, 게르마늄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나노입자 미네랄성분을 생성하는 미생물이 많이 분포돼 있다. 동해 속초보다 23배가 많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해야고구마 맛을 지켜주는 데는 또 다른 비법이 있다. 김씨 부부는 330㎡(100평)과 230㎡(70평) 규모의 2개의 토굴을 파서 작업장, 선별장, 저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 토굴은 80% 습도를 상시 유지시켜 고구마 보존기간을 1년 정도로 늘려준다.

◆생산에서 가공으로 사업 키운다

4월 초가 되면 천일염, 유황, 쌀겨 등 15가지 종류의 재료로 섞어 만든 자가퇴비를 밭에 뿌리고 흙을 갈아엎는 로터리 작업을 한다. 자가퇴비는 힘들어도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재료만을 사용해 김씨 부부가 직접 섞어 만든다.

이후 4월 중순에서 5월 말까지 고구마 줄기를 심는다. 이제부터 해수농법이 빛을 발한다. 고구마를 수확하기까지 해수를 광역살포기를 이용해 계속해서 뿌려준다. 대략 10회 가량 되지만 많이 여러번 뿌려줄수록 작황에 도움이 된다.

뿌려주는 해수는 수확시기가 다가올수록 바닷물의 농도를 달리한다. 이 역시 김기주 씨만이 갖고 있는 남다른 노하우가 있다. 환상의 비율을 맞추는 게 쉽지 않는 것이다.

해야고구마 수확은 8월 중순에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한다. 본격적인 수확철은 9월이다. 해야농장은 요즘 고구마 수확하랴 선별해 포장하랴 가장 바쁠 때다. 해야고구마를 구입하려는 주문까지 전국각지에서 밀려들어 더욱 숨 돌릴 틈이 없다.

해야농장에서 생산된 고구마는 대부분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상인들이 먼저 찾아와 계약하고 출하해 간다. 판로에는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이러기까지 중간상인들로부터 사기도 여러차례 당했다. 최근에는 CJ홈쇼핑(80,600 하락세1,700 -2.1%)의 '지역명품'으로 선정되면서 매월 1000박스 가량이 통신판매로 팔려나가고 있다.

해야농장은 1차적인 생산단계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2차 고구마 가공 산업으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전분 함량이 높은 해야고구마를 대량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전분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또 고구마로 요리할 수 있는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영양 많은 고구마 과자류도 OEM방식으로 생산ㆍ판매할 중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해수농법을 특허출원하라는 주위의 권유도 많다. 하지만 김기주 씨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누구나 필요하거나 관심 있으면 조건 없이 알려줄 겁니다. 고추, 배추, 감자, 잡곡 등에 해수농법을 접목해 재배해도 결과가 아주 좋았습니다. 해수농법이 진정한 친환경농법으로 정착되고 확산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해야농장 061-454-8156, 010-4214-8156

출처 : 횡성주말주택[농장]
글쓴이 : ^전원생활 귀농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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