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우리가족첫캠핑_ 인제 하늘내린터]
너무바빴던 아빠덕분에 계속계속 생각만하고있던 첫캠핑을떠나기로계획한날..
어디로갈지,,좀더 사람손이 닿지않은 야생스럽고 불편한 자연그대로를 좋아하는 아빠엄마가
밤을 지새며 열씨미 찾아헤매다 알게된곳.
이곳의 사진을보는순간 약 1분만에 바로여기다~!!! 이번캠핑의 장소로 결정!
아직많이 알려지지않은 인제산속의 소박한캠핑장소다.(그렇지만결코소박하다고표현할수없는무언가가있다!)
귀농하신 원장님이 하나하나 손수가꾸시는 숲속의비밀정원같은곳.
때묻은나의발로 한발 디디는것조차미안스러운마음이 들었던곳.
휴대폰이 터지지않아 조용한곳.
네비씨도 헤매어 산중턱을 오르락내리락하게했던 곳.
보통 알고있는지인들이 오시는데 우리처럼 전혀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오는적이 드믈다며 반갑게 맞아주시던 원장님.
그곳에서 근사했던 첫캠핑을 시작했다.
근처까지다와서 헤매이는바람에 첫날은 도착하자 바로 해가지기시작했다.
바로 작은 캠프화이어를 준비하는 아빠와 재민.
저녁은 맛있는 소세지와 소고기를 화로에구워 맛있게 냠냠~
그런데 같이 먹으려했던 냄비밥은 서툴은 엄마의솜씨탓에 홀랑타버렸다.
냄비밥은 넘 힘들어~~~ㅠ.ㅠ
그래도 마냥즐거운 저녁시간 캠프화이어~~~
한참을 놀고 불씨가 꺼질때쯤....
텐트안으로 들어온 우리는 악어이빨누르기 게임을또 시작했다.
한사람한사람 악어이빨을 누르다보면 악어가 탁!하고 무는순간이있는데 거기에 걸린사람이
나머지 두사람에게 꿀밤맞기!!
재민이도 남자라고 꿀밤때리는 손끝이 제법 매워서 몇대맞고보니 이마가제법 얼얼하다.
신나서 깔깔때며 한참을그렇게 놀았나보다.
다음날아침.....두둥~!
어제저녁늦게 도착하는바람에 제대로 볼수없었던 근처의 풍경을 이런아침에 처음보게된것은 행운~!
밤새비가내려 안개가 자욱한사이로 끝없이 서있는 나무..나무..숲...
크게 숨을한번들이쉬면 차갑고 맑은공기가 가슴가득~ 들어온다.
재민이와 아빠가 아직자는사이 버너에불을넣고 이른아침을 준비한다.
어느새 나와 김치찌게담당을 맡고있는 금동아빠씨.
재민인 어디서든 쿨쿨잘도자네~
아침을먹고 커피타임~! 재민인 그저 물한잔이지만 조용하고 한가로운 이런아침이 참 좋다.
밖에나오면 남자들이 해야한다고누가그랬지?!!
설거지하러 가는 두사람모습이 정겹다.
뭐하나하려면 저위를 몇번이고 오르락내리락거려야하지만 힘들다하지도않고 씩씩한 재민.
밖에서는 왠만한건 야생으로..
세수는 생수에다 고양이세수지만 그것도 너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엄마가 잠시 쉬는사이 둘이서 신나게 뛰어논다.
복잡스런 집단 캠핑장이아니어서 곳곳에 뛰어놀곳이 정말많다.
우리텐트바로아래 저기도 텐트를 칠수있는공간인데 오늘은 재민부자의 운동장.
캐치볼부터 괴물잡기놀이까지....두사람의 깔깔대는소리로 경쾌한아침이다.
산책을나서는길에 만난 진짜운동장,, 또한참을 축구에 몰두중인 두사람.
하늘위에서 뛰어노는기분이다. 넒고탁트인 시원한곳..
하늘내린터입구에있는 실내정원이다.
여러가지 너무이쁜...그래서 너무 탐나는 화분들이 저엉~~말 많다!
화분들은 직접구우시나보다. 정말 부러운 공간이다.
나도 나중에...꼬부랑할머니가 되서라도...나만의 저런공간을 꼭 갖고싶다..
곳곳에 통나무다리가 많다.
빨강머리앤을 읽으며 머리속으로 상상했던 그곳이 아니었을까싶은...
정말오랜만에 보는 사루비아꽃...꽃잎을하나따서 쪽~ 빨아먹으면 달콤한 꿀이 입속으로 쪽 들어온다.
너무 반가운꽃...사루비아..
여기는 대부분이 통화가 되지않는지역이다.
그것이너무나 마음에든다.
비록 찾아올때 길을잃어버렸어도 원장님과 통화를할수없어 두배로 세배로 헤매이는수가있지만 통화가되지않는곳..이란것이
우리에겐 방해받지않는 조용한 휴식을 줄수있는 정말 반가운곳이었던것이다.
그치만 그래도 꼭 필요하시다면~! 요처럼 통화가능지역이 따로 마련되어있다는것!
내가 알아서 전파를 잘 잡아야한다..ㅎㅎ
산책로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면 정말 두번다시 보지못할 인상적인 산책로가 나온다.
초입에 맨발로 걸어보세요....라고 되어있는데,,,
상하좌우..옆이고 하늘이고 땅이고 온통초록이다.
조금걷던 아빠가 양말을벗어본다. 바닥이 정말 보드라운 풀로뒤덮혀있다.
재민이도 따라 신발을 벗는다.
둘이 깔깔거리며 맨발로 뛰더니..
아빠는...." 털이많은 커다란 동물의 등을 밟고있는것같아! 재민아! 우리가 큰 고릴라등을 밟고있는것같지?!!"
"우하하하~" 재민이는 또 신이난다.
이런산책길,,,
산책후....점심은 백숙이다.
점심담당은 아빠~! 아빠옆에서 백숙냄새에 행복한 재민...
백숙은 캠핑음식으로 정말 그만인것같다.
끓이기쉽고...주까지 끓여 싹싹먹으면 다른반찬이 필요없는...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잠깐의 산림욕을 끝낸후 천천히 그곳을 나왔다.
출발하기전 원장님의 더덕밭에서 5년된 더덕을 셋이서 열씨미 캐고,,
근사한 더덕뿌리가 제법많이올라왔는데,,,
서툴은 솜씨땜에 호미로 너무많이 찍어버렸다는......영광의상처들..
나오는길은...벌써 가을이 다가오고있었다.
너무이쁜 해바라기길에서 도저히 지나치지못하고..엄마는 차를세워 셀카질.?....
짧아서 아쉬웠던 하늘내린터 캠핑....
우리에겐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했던 추억이 남았다.....
그리고하나더... 고릴라등산책길에 너무 작고 앙증맞은 솔방울가지들이 있어서 주워왔는데,,
거실한벽에 걸어놓으니 너무 괜찮다~~~!
진짜가지가 아닌것처럼 볼수록 예쁘고 멋있는 솔방울가지다.
솔방울이 떨어질지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볼때마다 재민이와 엄마와 아빠는 그곳 고릴라산책길을얘기하고 얘기하겠지...
2009기억 둘.....이렇게기억할수있는 이야기를 남기고 올여름도 어느새 정말 가버리고없다..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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