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내린터 오시는길 (남전리 계곡)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덧없는인생 쉬엄쉬엄.. > 가슴시린 그 노래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산사의 명상 음악 1집에서 6집 감상 (0) | 2009.06.03 |
---|---|
여인 - 솔개트리오 (0) | 2009.05.11 |
오사카시구레(오사카 가을비) - 미야코 하루미 (0) | 2009.04.12 |
마이웨이 - 프랭크 시나트라 (0) | 2009.04.04 |
봄과 꽃노래 16곡 모음 (0) | 2009.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