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1년전 영양으로 귀농한 30대 젊은 부부입니다
도시에서만 자란 우리 부부에겐 시골은 그저 전원주택에 텃밭을 가꾸는 것 정도의 여유로운 삶이라 생각하며
막연히 동경해오며 귀농을 꿈꾸게 되었지요
시골엔 아무 연고도 없는 우리부부에게 제일 힘든게 귀농지를 결정하는 일이었답니다
나이가 젊은 탓에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도 못했으니 땅값이 저렴한 곳으로 선택을 하자고 생각하며
전라도 경남 강원도로 주말 마다 헤매고 다녔답니다
근데 낯선 이방인에겐 시골분들은 그저 저희는 경계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시골에서 살려고 하는데 혹시 빈농가나 농사지을 땅있어요? 동네분들에게 물어보면 젊은 사람들이 뭣하러 시골에 살려구
하냐며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라구요. 정말 민망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죠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저희가 가지고 있는 한도내에서 일단 시골땅을 구입해서 집을짓자고 생각을 해서 부동산을 통해 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땅만 있으면 뭐합니까? 당장 살 집이 없는데.... 그래서 저는 계속 직장을 다니고 신랑만 땅이 있는 동네의 이장에게
찾아가 빈집을 구해 달라고 해서 혼자 누울수 있는 손바닥만한 방을 구해 지내게 되었죠
근데 그것도 도시에사는 방주인 아들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방을 내어주면 어쩌냐고 쫓아내더라구요
그래서 집짓기전까지 콘테이너에서라도 살까? 아님 그냥 귀농을 포기해? 시골사람들이 더 무섭네ㅜㅜ
그땐 정말 섭섭하더라구요. 시골에 아는 사람없는게 이렇게 서러울 줄이야.
아무리 낯선 도시사람이라도 시골에서 살겠다고 왔는데 누구하나 도와주기는 커녕 내쫓으려하니ㅜㅜ
시골사람들은 거의가 친인척 관계라 텃세도 심하고 경계심이 많답니다.
솔직히 우리가 도시에서 무슨일을 하며 무슨사연으로 시골에 와서 살려나 이해가 안되었겠죠.
나쁜사람들은 아닐까? 혹시 범죄자? 암튼 이상해... 하는 눈초리가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지금은 저희도 그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괜히 조용한 마을에 불란을 일으킬지도 모르니깐요
저희는 단지 젊을때 시골에서 기반을 잡으려고 많은 용기와 두려움 끝에 내린 결론 이었는데 너무 섭섭하더라구요
세상에 혼자버려진 것 같았다고 신랑이 매일 전화해서 징징거렸어요
그래서 일단은 동네사람들에게 잘해주고 동네일도 도와주며 친하게 지내리라 그러면 우리에 대한 오해와 경계심도 사라질거라고..... 그렇게 몇달이 지났습니다. 신랑이 동네 어른들께 어느정도 좋은 인상을 남겼는지 하늘이 도왔는지 좋은일이 생기더라구요. 동네 어르신이 집과 땅을 소개해 주시더라구요. 저희가 원하는 위치의 한적한 마을이었고 집도 마음에 들고 땅도
싸게 구입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저도 직장을 접고 그해부터 고추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일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바쁘게 지나갔거든요
시골에 오면 생활비가 많이 안들것 같지만 처음에는 하나부터열까지 농사에 필요한 물건들이며 농사밑천이며 농기계며
하우스등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아직은 자리를 잡지못해 이것저것 필요한게 많아 농사지은 돈만으로는 생활하기에 턱없이
부족해서 자리잡을때까지 신랑은 근처 안동에 직장을 다니고 저는 농사를 짓고 있답니다.
제가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시골에 연고가 없는한 땅을 사지말고 귀농지에서 집과 땅을 임대해서 몇년 살아보시고 결정을 하시는게 좋을듯 하다는거죠 평생살 곳인데 쉽게 결정하면 나중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됩니다
귀농지를 정했으면 귀농지에 자주들려서 농사일도 거들어 주면서 주민들과 친해지면 주민분들이 도와주실거라는 겁니다
그리고 농사일 쉽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전 고추심고 농사일이 이렇게 힘든줄 몰랐다며 그땐 농사빼고 다할수 있을것 같았어요
농사가 정말 자기와 안 맞을수도 있어요. 시간나는대로 농사일도 체험해 보시구요
첫술에 배부를수 없듯이 시간을 갖고 귀농지를 정한곳에 자주 방문하시다 보면 길이 열릴거라는 것과
귀농을 한후에 1년 정도 생활할 여유자금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귀농한곳에 길라잡이를 잘 만나야 합니다
처음 어떤사람과 친해지느냐에따라 귀농의성패가 좌우되지요
저희는 집과 땅을 소개해 주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금은 가족같이 지냅니다
농사일 하나부터 열까지 당신의 일처럼 가르쳐주셔서 작년에 저희고추가 엄청 잘 되었거든요
고추농사가 잘되니 동네분들도 저희를 농사꾼으로 인정해 주시더라구요
제가 귀농을 하면서 있었던일이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글을 올립니다
궁금한 점 있으면 서슴치마시고 연락주세요
제가 도와드릴수 있는한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릴께요
모두 성공적인 귀농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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