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덧없는인생 쉬엄쉬엄../삶의 여유를 찾아서

[스크랩] 인제 동아실 계곡과 레포츠

인제 동아실 계곡과 레포츠

여행은 양평-홍천-인제로 이어지는 44번 국도를 이용해 신남에 이르면 인제대교(옛 군축교)까지 소양호반이 이어진다. 인제군 남면 부평리 신남 선착장 일대는 소양호 상류 지점. 백담계곡과 내린천에서 흘러 내려온 계곡물과 내설악 골골마다 내리치는 물줄기가 천을 이뤄 산굽이를 돌고 돌아 인제 소양호로 모여든다. 이내 넓은 호반을 만들어 내고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강폭은 넓고 길다. 그러나 여름철의 소양호반 주변은 초록빛이 호반 주변을 물들이며 출렁거린다. 물 빠진 호반 주변엔 호밀 등, 푸르른 농작물이 호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 한갓진 신남 배터 주변으로는 아름다운 야생화가 보는 이 없이 화사하게 미소지으며 진한 향내를 풍겨내고 있다.

이내 호반을 바라보는 눈이 시원해지는 그 길을 따라 가다보면 우측 남전-원대리 가는 길을 만나게 된다. 그저 산보고 강보고, 바다보고 싶어하는 평범한 여행객들은 눈조차 주지 않을, 스쳐 지나가 버릴 곳이다.


▲ 동아실 계곡
남전-원대-내린천간 도로는 두어해 전에 포장되어 예전 첩첩 오지의 느낌은 많이 사라졌다. 평범한 강원도 산간마을을 띄엄띄엄 만나게 되고 반장동 고개를 넘으면 원대리 내린천으로 길은 이어진다. 초입 마을을 지나치면 우측에 임도 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동아실로 들어서는 길이다. 출입 통제 팻말이 있지만 정작 차단기는 내려 있지 않다. 왜냐하면 마을 안쪽엔 제법 넓은 농장터들이 있어서 농사철이면 찾아드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출입을 막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 동아실
동아실은 남밭골 동쪽에 있는 마을로 예전에는 복숭아나무가 마을을 뒤덮다시피 많았다고 해서 ‘도화실’이라 불렸다고 한다. 한때 이곳은 화전민이 촌락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초입의 두어 채를 빼고는 이후로는 애써 민가를 찾아내야 할 정도로 띄엄띄엄이다. 휴가철이 아니고서는 인적 하나 없어서 사람이라도 맞닥뜨리면 ‘철렁’ 하고 간이 내려앉을 정도로 적막하다. 문득 비포장 길에서 간간히 만나는 차량이 만들어내는 희뿌연 먼지 속으로 어릴 적 고향 길의 추억 한 자락을 떠올린다.


▲ 가마소폭포
초입에 펼쳐지는 계곡은 깊고 수목이 울창하여 사계절 물이 많이 흐른다. 굽이굽이 기암절벽 밑으로 작은 폭포와 소를 형성하는가 하면 잔잔히 자갈밭 위를 흐른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자그마한 폭포 하나를 만나게 된다. 동아실 어귀에 있는 폭포로 일명 ‘가마소’ 폭포(입구를 큰 돌로 막아두었다)라 부른다. 폭포가 가마솥과 비슷하다해서 붙여진 이름. 낙폭이 크진 않지만 주변엔 기암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고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어 계곡내에서는 가장 눈에 띈다.

폭포를 지나면 왼편에 첫 번째 민가를 만나고 개울을 건너 언덕 위로 오르면 민박집 한 채가 더 있다. 이후 임도길에는 잠시 민가는 사라진다. 임도길은 이내 계곡과 멀리 떨어지면서 끝없이 이어진다. 간간히 큰 돌이 있어서 승용차 통행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길이다. 그래도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숲 향기를 맡으며 필요한 거리까지만 천천히 트레킹 하기에 최상의 조건. 울창한 숲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초롱꽃, 매발톱꽃, 나리꽃 등 야생식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꽃들이 봄철이면 지천이다.

행여 오프로드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첩첩산골 임도길을 따라 정상(갈대밭:지금은 군락지가 눈에 띄지 않는다)을 거쳐 원대리 길로 내려오는 일도 마다할 필요는 없다. 이 길은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인제군이 “하늘내린 레포츠축제(올해는 7월1일-24일)”를 열 때면 원대분교-원남공원-샛터고개-남전리-동아실-갈대밭정상-원대분교(49km)까지 산악자전거 대회 코스로 이용된다.

긴 터널을 지나듯 임도길을 벗어나면 래프팅의 시발점인 원대리로 가는 지방도로와 만나게 된다. 인제군은 청정과 모험을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있는데 래프팅이 그 원류라 할 수 있다. 래프팅은 원대에서 밤골 쉼터까지 약 8km 구간이며 3시간정도가 소요된다. 가는 골짜기마다 기암이 펼쳐지고 수량이 많아서 래프팅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이 온 계곡을 쩌렁쩌렁 울리게 한다.

출처 : 동아실사람들 & 인제군남면향토지
글쓴이 : sik0258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