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좀더 일찍 귀농했더라면 ...

도시에서 살면서 막연하게 농촌생활을 그리워 했었습니다 .
하지만 실천도 어렵고 아이들 가르치고 결혼시키고 ...
지난세월 너무나 정신없이 살다보니 이제는 내인생을
뒤돌아 보게 되더군요.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기니까 이제는 나도 내인생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하더군요.
앞뒤 생각도 없이 무작정시골로 돌아 다니며 땅을 알아보기 시작해서
이곳 진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

먼저 혼자 내려와서 집부터 짓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다 짓고 난다음에 어머니와 안식구가 내려와 생활을 하게 되었지요.
이사를 한달이 여름이었기에 장마에 아무것도 심지않고 땅을 묵혔습니다

이듬해 봄 부터 뭔가를 해야할텐데 생전 삽자루 한번 안잡아본 사람이 농사라니 ...
땅을 산곳은 산비탈 이고 돌많고 풀많고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그래 한번 시작해보자 여기서 못버티면 내가 갈곳은 아무데도 없다"
이런 결심을 하고 동네어르신들한테 물어봐가면서
고추와 콩. 검은깨 .고구마등 남들이 심는것은 조금씩 (땅은 2000여평)심었습니다 .

햐..!! 이건 장난이 아니더군요.
제때에 맞춰서 약주고 거름주고 풀뽑고 늘 밭에서 살아야 하고 농사짓기가 이렇게
힘든줄 몰랐습니다 .
거기다 아내는 적응을 못해 우울증이 생기고...
진퇴양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그래서 아내에게는 취미생활을 붙여주기 위해서 야생화 키워보라고 야생화 농원에
데리고 가서 구경도 시켜주고 컴퓨터도 배우게끔 해주었습니다
시골이다 보니 인터넷이 안되어 애를 먹었습니다
차츰 아내는취미를 살려가더니 카메라을 사달래는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취미를 붙이는데 뭔들 못해주겠습니까 ..??
얼른 사주었지요...
의외로 아내는 빠르게 적응을 해서 지금은 사진찍기를 저보다 더 잘하고 있습니다 .

힘들게 일한것만큼 수확도 안나오는 밭농사보다 과수나무를 심는것이 나을것같아
작년에 자두나무를 심었습니다
지금은 돈 한푼 안생기고 자꾸 들어가기만 하는데 자두가 열리는날
우리는 그날을기대하면서 대박의 꿈에 부풀었습니다...

출처 : [Daum우수카페]귀농사모

글쓴이 : 효제 형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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