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이 살아 있는 토양 만들기 |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위해서라면 손이 가더라도약을 치지 않고 직접 농산물을 재배하여 식탁에 올리고 싶은 것이전원생활자들의 희망일 것입니다. 화학비료나 제초제 사용 없이좀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친환경 농사 짓는 법을 연재합니다. 살아 있는 흙 우리가 유기농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의식에 일대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즉, 현재까지는 ‘농사라는 것은 화학비료와 농약이 지어주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사실은 ‘농사는 흙이 지어주는 것인데, 그 흙은 살아있는 것이라야 된다’고 바꾸어 생각할 줄 알아야 유기농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흙이 살아 있다는 말은 흙 속에는 무수한 미생물들이 공생하고 있는데 건강한 흙은 1g중에 2억마리 가까운 유효 미생물이 살고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 토양은 평균 4천만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와 같이 작물생육에 유용한 미생물이 5분의 1밖에 남아 있지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유해미생물의 번식이 격증하면서 화학비료 성분의 유실이 심해지고 병원균에 대한 억제력이 거의 없어져 질병이 만연하게 되는 등 작물생육에 대한 악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토양의 유효미생물 토양 중의 미생물은 보통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미경으로 확대했을 때 비로소 개개의 세포를 관찰할 수가 있는데 가끔 토양 중에 군데군데 하얗게 보이는 것은 토양미생물이 집단적으로 번식되어 있는 현상인 것입니다. 토양 중에는 조류, 사상균, 방선균, 박테리아, 곰팡이, 효모 외에 바이러스 등 1천여종이 공생하고 있으며, 이중 900여종이 유효미생물, 100여종이 유해 미생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상호 영향을 끼치며 번식, 생존해가면서 탄소, 질소, 각종 미네랄의 순환에 관여하며 고등식물의 뿌리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생물의 번식 속도는 대단히 빨라서 우리가 잘 아는 유산균의 경우 세포분열로 2배가 되는데 38분 정도 걸리며, 24시간 후에는 1마리가 2천5백억마리로 증식됩니다. 따라서 토양중에 식물의 뿌리생장에 유해한 미생물이 많이 증식될 경우에는 그 악영향이 얼마나 크겠는가에 대해서 각별히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식물의 뿌리는 지상의 엽경부에 비교해서 조금도 손색이 없을 만큼 토양 중에 뻗어 있으며, 토양의 공극을 따라 신장을 계속하면서 영양분을 흡수, 줄기와 잎의 생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 뿌리의 모세근 주변에는 무수한 미생물이 생존하면서 생성과 사멸을 계속하고 있는데, 식물에 유용한 물질을 공급해주는 유효 미생물이 근권미생물로서 충분히 번식되어 있을 때에는 그 식물은 건전하게 생육되어 우리에게 다수확을 안겨주게 됩니다. 이들 유익한 미생물은 식물에게 중요한 아미노산, 저분자핵산, 비타민, 호르몬 등을 분비하여 식물의 뿌리에 직, 간접적으로 흡수시켜 다수확에 기여함과 동시에 수확물의 맛, 색택, 향기, 저장성 증대 등 품질향상과 양분함량 증대에도 크게 공헌합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뿌리 주변에 유해 미생물이 우세하게 되면 뿌리는 괴사하고 줄기와 잎이 말라버림으로써 수확에 큰 피해를 보게 됩니다. 토양의 유기물 함량 흙이 살아 있다는 것은 토양중의 유기물 함량이 3%이상 5%는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유기물 함량이 논은 2.2%, 밭은 1.9%로서 필요한 유기기질의 2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어떠한 작물을 심든 양분을 충분하게 흡수하지 못하고 근근히 지탱하다보니, 모양은 멀쩡해 보이나 품질면에서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기농업의 실천을 위해서는 먼저 토양 속에 유효미생물과 양질의 유기물을 충분히 투입해주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유기물이 토양에 투입되면 유기영양미생물을 중심으로 토양미생물이 맹열히 번식하여 그 유기물을 분해시킵니다. 미생물 중에는 끈기가 많은 점성물을 분비하는 것이 있어 토양입자를 입단화(떼알조직화)시켜 흙을 부풀게 함으로써 공기의 유통을 양호하게 하고 보수력이나 보비력 등 화학적인 성상을 좋게 하며 뿌리의 신장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습니다. 이들 유효미생물들은 유해미생물에 대한 길항작용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그들로 하여금 유해미생물을 다수 사멸시킨 후 유효미생물 중심으로 뿌리주위의 근권미생물상을 형성시키도록 여건을 조성시켜주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유효미생물 배양조건 각 분야에서 특출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유효미생물들을 집중적으로 배양해서 토양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미생물의 배양에 필요한 몇 가지의 조건을 최적의 상태로 맞추어주어야 가장 효율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됩니다. ■ 수분의 조절 우리가 원하는 유효미생물을 왕성히 번식시키기 위해서는 미생물을 배양시키고자 하는 모든 재료의 수분함량을 70%로 맞추어주어야 합니다. 미생물을 배양시키고자 하는 재료가 흙이든 왕겨, 톱밥, 볏짚, 보리짚이나 산야초, 계분, 돈분, 우분 등 가축분뇨나 인분이든 간에 모든 혼합된 재료에 전체적인 평균수분이 70%로 맞아야 유효균의 번식이 왕성하여 양질의 토곡이나 발효퇴비 또는 발효사료로써의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수분이 70% 이상으로 많았을 때는 유효균보다 유해균의 번식이 많아지며, 수분이 70% 이하로 적었을 때는 유효균이나 유해균이 제대로 증식이 될 수가 없기 때문에 목적하는 균배양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됩니다. ■ 공기의 유통 대부분의 유효균은 호기성균으로 공기의 유통이 양호해야 번식이 왕성해지게 되며, 반대로 대부분의 유해균은 혐기성균으로 공기유통이 잘 안되는 곳에서 맹렬한 번식이 조장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유효균을 이용하는 과정에서는 가능한 공기가 잘 통하도록 재료의 배합비율을 맞추어주고 발효과정에서의 되집기나 공기구멍 내주는 일 등을 잘 해주어야합니다. 물론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고 하듯이 유산균은 혐기성균이면서도 김치를 익혀주거나 우유를 이용한 발효음료제조 등에 널리 사용되는 대단히 유익한 균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리그닌이나 섬유소를 분해하는 균들은 호기성균이면서 공기유통이 불량한 곳에서도 활동을 계속하기도 합니다. 퇴비를 띄워주는 균은 세균류, 사상균류, 방사상균류로 대별할 수가 있는데 이들 중 절대적인 호기성균류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혐기성상태에서도 발육하는 균들이 있기 때문에 퇴비퇴적시 공기유통량의 조절여하는 분해작용의 촉진·지연을 조절하거나 퇴비재료의 질소발산 및 유실을 억제하는 데에 필수적인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논에서 활동하는 미생물은 호기·혐기의 양쪽 환경을 잘 조절하면서 생활하고 있어 획일적인 분류는 어렵습니다. ■ 온도의 분해작용 대부분의 미생물은 생육적온이 20∼40℃이나 유효미생물은 40℃ 이상의 고온에서 번식이 활발하여 고온균으로, 유해미생물은 40℃ 이하의 저온에서 많이 활동하기 때문에 저온균으로 각각 분류합니다. 따라서 토곡이나 속성퇴비, 발효사료 등을 제조할 때는 온도를 가능한 40℃ 이상으로 높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며, 퇴적 후 2∼3일이 지나면 30∼40℃로 열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이때에 전분, 단백질, 지방 등을 분해시키는 균의 활동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기본물질의 분해 최성기가 되면 미생물들의 호흡열의 축적으로 온도는 60℃ 이상으로 상승됩니다. 이때에 이르면 당분, 단백질, 지방질 등 분해되기 쉬운 물질들은 대부분 분해 완료되고 이후부터는 고온 하에서 활동하는 리그닌 분해균과 섬유소 분해균의 활동이 시작됩니다. 이들 고온성균에는 세균과 방사상균이 있는데 이들은 먼저 볏짚의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리그닌과 헤미셀룰로오스를 분해합니다. 이와 같이 리그닌과 헤미셀룰로오스가 분해되지 않으면 그 안에 존재하는 셀룰로오스는 분해되지 않습니다. 이런 원리는 볏짚에 세룰로오스 분해균만을 첨가해서 실험해보니 분해가 잘되지 않았는데 헤미셀룰로오스 분해균을 먼저 첨가하고 후에 셀룰로오스 분해균을 첨가해보니 그때 비로소 셀룰로오스의 분해가 진행되었다는 결과에서 얻게 된 것입니다. 셀룰로오스 분해의 최성기가 지나면 내부의 온도는 서서히 하락하게 됩니다. 이는 분해되기 어려운 리그닌과 섬유소가 호열성이며 호기성균의 작용으로 분해가 되어졌다는 신호인 것입니다. 우리가 발효퇴비를 조제할 때 리그닌이나 섬유소를 분해 촉진하기 위해서 석회유를 첨가하는 일이 있습니다. 석회유를 공급하면서 알카리를 좋아하는 세균의 번식도 크게 돕는 일이 되겠지만 리그닌과 섬유소를 부드럽게 하고 고온성의 호기성균의 분해가 조장되도록 하는 방법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온 하에서 섬유소 분해균은 섬유소를 분해하면서 유기산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 유기산은 다시 호기성균에 이용되어 유기산에 의한 산도의 저하와 그에 의한 분해작용의 저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상에서 보듯이 섬유소는 고온성균에 의하여 분해되는 것임을 알 수 있으나 전술한바와 같이 섬유소 분해균은 단독으로 퇴비를 부숙시킬 수 없고 여러가지 균들이 공존, 공조하는 가운데 완숙시켜 내게 됩니다. ■ 양분공급 퇴비가 발효될 때에는 당, 단백질, 지방 등과 같이 비교적 저온 하에서 분해되는 성분들이 제일 먼저 분해되고 다음으로 헤미셀룰로오스, 셀룰로오스, 리그닌순으로 분해되어갑니다. 이들 미생물들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양분을 공급하여야만 활동이 가능하고 분해작용이 되는데 이들 미생물들이 필요로 하는 양분은 질소성분입니다. 그러므로 볏짚이나 보리짚을 발효시킬 때는 반드시 동물성 분뇨 또는 요소, 유안 등의 질소를 공급하게 됩니다. 따라서 질소성분의 함량이 많은 재료는 질소 첨가량을 감소시켜도 발효가 잘되고 질소성분이 적은 재료는 질소성분을 증량 첨가해줘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체의 질소함량이 높은 재료일수록 분해작용이 빠르고 적으면 분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가축류의 분 중에서 계분은 가장 잘 분해되고 돈분이 그 다음이요, 우분의 분해가 잘되지 않는데 이것은 질소성분의 함유율에 따라 그 작용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실험실에서 셀룰로오스 분해균에 대하여 당분을 공급해보았더니 그 균은 이것을 하나도 이용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보아 분해미생물들의 양분은 질소성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수용액 제조 및 발효 퇴비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기농업으로 가는 길 ■ 질소과잉을 막아라 다수확을 하려고 비료를 많이 준 것이 항상 화근이 되어 도복이 되고 병이 나고 벌레가 먹게 됩니다. 무비료 재배는 무조건 비료를 안 준다고 하기보다 토양에 양분이 충분히 있어 비료를 안 주고도 잘 자라기 때문에 안준다고 봐야지, 무조건 안준다는 얘기는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무농약재배도 비료성분(무기태, 유기태도 포함)이 과잉되지 않고 섬유질이 많고 튼튼하게 자라서 벌레가 못 먹고 환경이 개선되어 병이 발생되지 못하기 때문에 농약을 안 주는 것입니다. ■ 적지 선정이 잘 되어야 한다 넓은 들 한복판에서 혼자 유기농업을 한다면 불가능한 이야기가 됩니다. 타농지와 경작관계에서 피해가 없어야 하고, 농업용수가 자연수로 오염되지 않고 매연·분진·가스 등이 발생되지 않는 곳으로, 될 수 있으면 산 밑 외진 곳이 적지입니다. ■ 작목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각 작물마다 온도와 수분, 영양흡수가 다 다릅니다. 양지쪽에 심을 작물, 습지에 심을 작물 등 특성을 알아야 합니다. ■ 내병성이 강한 품종을 선택한다 품질이 우수하면 병에 약하고, 병해충에 강한 재래품종은 품질이 떨어집니다. 우선 병발생이 안 되어야 무농약 쪽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유기농업으로 보완하면 됩니다. ■ 전후작의 관계를 고려하라 한곳에서 동일 작목을 연작 생산하려면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태양열 이용의 하우스토양 처리법이나 충분한 담수, 객토, 흙뒤집기 등을 하여 염류집적을 막아야 합니다. 작물간의 상호기피작용도 있어 무 심었던 곳에 토마토를 재배하면 역병이 발생하고, 마늘이나 파 수확 후에 쪽파를 심으면 고자리가 먹고, 알타리무 수확 후 셀러리를 심으면 다 죽어버립니다. 그와 반대로 잘되는 작물도 있습니다. ■ 물 사정이 좋아야 한다 논이고 밭이고 물이 충분하지 못하면 순조로운 생육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가뭄의 피해는 토양의 붕소와 칼슘의 흡수를 저해하여 생리장해를 일으킵니다. 오이의 꼬부라짐 현상, 고추 그을음, 토마토 배꼽썩음병, 배추 심부병 등 많은 질병 발생의 원인이 수분에 있는 것입니다. ■ 병해충 발생조건을 차단하라 유기농업의 최선의 방법은 병해충의 최대 발생시기가 오기 전에 질소과잉을 피하고 튼튼하게 자라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 생태계 천적을 보호하라 해충과 익충(천적)을 구별하지 못하면 유기농업을 실천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식물성 식성으로 작물을 가해하는 것은 해충이고 그 벌레를 먹이로 하는 벌레는 천적이니 벌레라면 무조건 없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개념을 버려야 합니다. 점됫박벌레(무당벌레류)는 감자잎과 가지잎, 그리고 열매에까지도 피해를 주지만 왕무당벌레와 같이 등에 반점이 2, 4, 5, 7, 14개 있는 것들은 진딧물을 먹이로 하는 천적입니다. 사람이 벌레를 잡느라 고생하느니보다는 벌레는 벌레끼리 싸우게 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효과적인 관리방법입니다. - 자료제공/한국유기농협회(유기농업사전) |
출처 : 목조주택 전문시공팀 休
글쓴이 : 목조주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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