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텃밭 가꾸기
4월은 텃밭을 가꾸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제때에 종자를 뿌리고, 모종을 하는 일이 텃밭 가꾸기의 시작을 뜻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종자만 뿌린다고 해서 작물이 잘 자라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는 사진을 통해 텃밭을 가꾸기 위한 준비 과정과 봄철 재배 가능한 작물의 재배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①먼저 텃밭을 가꾸려면 이전에 심어둔 작물의 잔해, 낙엽, 잡초, 돌 등을 제거해야 한다. ②그리고 퇴비(4∼5㎏/1평)와 석회(400g/1평)를 밭 전면에 고르게 뿌려야 한다. ③석회는 산성화된 토양을 중화시켜 주고, 토양을 소독하는 작용을 한다. ④퇴비, 붕사, 석회를 뿌리고 요소 복합비료를 밭 전면에 골고루 뿌리면 작물이 생장이 활발해진다. ⑤밭에 비료 등을 뿌린 후, 흙과 퇴비, 석회, 붕사 등이 잘 섞이도록 삽을 이용해 뒤집어 준다. ⑥고랑(두둑한 땅과 땅 사이에 길고 좁게 들어간 곳)을 만들고 갈퀴 등을 이용해 밭 표면을 고르게 만들어 준다. ⑦두둑(밭과 밭 사이에 길을 내려고 흙으로 쌓아 올린 언덕)과 고랑을 만들 때는 두둑이 90㎝, 고랑이 30㎝ 간격이 되도록 한다. 이렇듯 이랑(갈아 놓은 밭의 한 두둑과 한 고랑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만들어주면 배수와 통기성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작업하러 들어가기에도 편하다. ⑧모종은 모종삽이나 호미 등을 이용해 5∼8cm 정도 구덩이를 판다. ⑨물을 준 후, 물이 땅속으로 모두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다. ⑩모종을 심을 때에는 모종을 할 때 너무 세게 잡으면 안 된다. ⑪먼저 파놓은 구덩이에 모종을 넣는다. ⑫그리고 주변 흙으로 모종 뿌리 부분을 부드럽게 덮는다. 이때 땅에 감춰진 부분을 너무 세게 누르면 안 된다.
봄철 작물 재배 방법
상추 내륙지방이 원산인 1년생 초본식물로,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비타민C가 풍부하고 연한 알카리성 채소로 주로 육류를 곁들인 쌈용으로 섭취한다. 상추의 쓴맛은 락투세린(Lactucerin), 락투신(Lactucin) 등 일정의 알칼로이드 성분 때문인데 진통 효과가 있어 다량 섭취하면 졸음이 온다. 밭에 밑거름(요소 200g, 석회 500g, 퇴비 10,000g/평)을 준다. 그리고 두둑이 100㎝, 고랑이 20㎝ 되도록 준비한 후 심는다. 종자를 뿌릴 때는 18㎝ 간격으로 1㎝정도의 골을 만들어 종자를 파종하고 흙을 0.5㎝ 이하로 얕게 덮는다. 모종을 심을 때는 18×18㎝ 간격으로 모종을 심는다. 땅의 온도가 20℃ 이상이 돼야 발아(發芽)가 이뤄지며, 파종 후 싹이 나고 본엽이 1∼2매일 때 5㎝ 간격으로 솎아준다. 본엽이 3∼4매일 때 15㎝ 간격으로 1개씩 남기고 모두 제거한다. 웃거름은 심은 뒤 15∼20일 간격으로 포기 사이에 흙을 파서 준다. 수확은 모종한 후 20∼30일부터 5∼7일 간격으로 밑의 큰 잎부터 수확한다.
쑥갓 지중해연안지방이 원산지며, 유럽에서는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쑥갓 특유의 향 때문에 주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많이 재배한다. 생식과 무침, 찌개용으로 주로 쓰이며 비타민C가 풍부하다. 밭에 밑거름(요소 200g, 석회 500g, 퇴비 1000g, 용과린 100g, 염화가리 100g/평)을 주주고, 두둑이 100㎝, 고랑이 20㎝ 되도록 준비한 후 파종한다. 종자는 5평에 20㎖ 정도 파종하고 0.5㎝ 이하 두께로 흙을 덮는다. 싹이 나오면 본엽이 1∼2매일 때 2∼3cm 간격으로 솎아준다. 쑥갓은 비료를 흡수하는 힘이 강하며, 생육기간이 짧기에 비료를 밑거름으로 충분히 준다. 수확은 씨뿌린 후 25∼30일경 식물체의 길이가 17∼20cm 정도 자랐을 때 한다.
아욱 중국이 원산지로 칼슘, 철, 나트륨 등의 영양가가 골고루 든 알카리성 식품으로 특히 칼슘이 많아 발육기 어린이에게 좋다. 조직이 연하고 부드러운 섬유질이 많아 소화가 잘 되고 장운동을 부드럽게 하므로 변비에 좋다. 밭에 밑거름(요소 100g, 용과린 200g 염화가리 60g, 퇴비 3,000g/평)을 주고, 두둑이 100㎝, 고랑이 20㎝ 되도록 준비한다. 파종을 할 때에는 줄 사이의 간격이 20㎝ 정도로 줄뿌림을 하며, 싹이 나온 후 10∼15㎝ 간격으로 솎는다. 식물체의 길이가 20㎝ 이상 되면 수확이 가능하다.
케일 어느 토양에서나 재배가 무난하며, 유기질이 풍부하고 보수력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밭에 밑거름(요소 80g, 용과린 100g 염화가리 100g, 퇴비 6,700g/평)을 주고, 두둑이 80㎝, 고랑이 50㎝m 되도록 준비한다. 종자는 50㎝ 간격으로 3∼4개 정도씩 심는다. 케일은 다른 작물에 비해 배추흰나비와 진딧물 피해가 크므로 약제 방제를 해야 한다. 수확은 7월부터 가능하며, 지속적인 수확을 위해서는 잎이 최소한 6∼7매 이상 돼야 한다.
무 원산지는 중국, 지중해연안, 서아시아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분명하지 않으나 중국과 일본에서 도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잎에는 무기물과 각종의 비타민 등 영양가가 시금치 못지 않게 높고, 뿌리에는 디아스타아제(Diastase)가 함유돼 있어 소화를 돕는다. 밭에 밑거름(요소 100g, 용과린 200g 염화가리 80g, 퇴비 6,700g/평)을 주고, 두둑은 90㎝, 고랑은 30㎝로 준비한다. 적정한 간격의 포기 사이(무 30㎝, 총각무 15㎝)로 종자를 3∼4개 정도 파종한다. 싹이 나온 후 병해충의 피해가 없도록 떡잎이 정상인 묘를 남기고 솎는다. 봄무는 본엽 1매 때 3포기, 3∼4매 때 2포기, 6∼7매 때 1포기가 되도록 한다. 총각무는 본엽이 2∼3매 때 2∼3주씩 남기고, 열무는 아주 밀식돼 있는 포기만 몇 주 솎아내고 그대로 재배한다.
배추 원산지는 중국 북부지방으로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양 3국에서는 중요한 채소 중 하나다. 최근 동양에서 이민간 사람들에 의해 구미에서도 조금씩 보급되고 있다. 배추는 97%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돼 있고, 특히 푸른 잎에는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돼 있다. 밭에 밑거름(요소 150g, 용과린 250g 염화가리 100g, 퇴비 6,700g/평)을 주고, 두둑은 90㎝, 고랑은 30㎝로 준비한다. 적정한 간격의 포기 사이(65㎝×45㎝)로 종자를 3∼4개 정도 파종하거나 본엽 5∼6매씩 모종한다. 봄철에는 씨를 뿌린 지 60일 지난 후, 위쪽을 눌렀을 때 단단하면 수확이 가능하다.
4월에는 주로 상추, 쑥갓, 아욱, 케일, 봄배추, 봄무 등의 채소를 파종(4월 초순)하거나 모종(4월 중순)으로 심어서 재배한다. 고추, 토마토, 가지 등과 같은 가지과의 열매채소는 4월에 심으면 냉해를 당할 수 있으므로 5월 초순경에 모종을 심어서 재배한다. 다음 달에는 고추, 토마토, 가지 등의 열매채소와 감자, 토란 등 뿌리채소의 재배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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