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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농사는 머니머니해도 자꾸만 불어나는 재미이다

이제 초겨울로 접어들어 아침저녁으로 산골날씨는 엄청 춥다.

올 1년을 돌아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벼농사는 잘되다가 중간에 이삭도열병이 덮치는 바람에 우리 먹을 양식도 못했다.

처음에는 벼 고랑은 예초기로 풀을 제거하고, 벼 포기사이에 난 풀은 일일이 손으로 뽑아내어

잘 키우는 도중에 올해는 유독 병이 심하게 발생되어 벼들이 쭉정이가 많아 수확이

형편없었다.

 

5년 여를 무공해 농사짓는다고 고생을 하면서 얻은 경험은 벼농사를 그만두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 것 뿐이다. 동네사람들 챙피해서 더 이상 벼농사는 힘들것 같다.

그래서 벼를 심었던 논은 밭으로 만들어 지금은 열심히 밭고랑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나를 기쁘게 한 것은 각종 유실수와 약용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준 것과

여러가지의 약초들이 번식을 하여 벼를 심었던 자리에 옮겨 심을 정도가 되었다는 점이다.

농장 안에 120여종의 약초와 약용나무들이 자리하여 약초농장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생각이다. 물론 유실수와 화초들도 많이 있지만...

 

작년과 올해 우리 농장에서 약초 종자들을 가지고 가신 분들이 어림잡아 50여분이 되는데

정성을 기울여 잘 번식한다면 요긴하게 쓸 것이다.

 

농사는 머니머니해도 자꾸만 불어나는 재미이다.

살림살이가 늘던....땅이 늘던......땅에 심는 품종들이 늘던.....

 

나 또한 우리 농장에 가짓수와 번식을 통해 수량이 늘어나는 재미에 힘든 농사일에도

재미를 느낀다.

 

지난 3년 동안은 가지고 싶어하는 품종들을 구해서는 번식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나눔을 할 정도로 농장에는 넘쳐나고 있다.

 

예를 들어 칸나 종근 하나에 가을이면 20- 30여개 이상으로 불어나  다음해에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이다. 겨울에는 뿌리가 얼어죽기 때문에 얼지않게 보관했다가

봄에 심어야 한다.

 

삽목나무중에서는 구기자를 들 수 있는데 이 나무는 20센티 정도 잘라서

아무데나 꼽아놓아도 잘 사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풀속에 파뭍히면 어렵겠지만....

 

내가 필요에 의해 삽목이 잘되는 것들을 보면 구기자, 개나리, 무궁화, 연산홍, 

산수국, 화살나무, 개량 보리수, 앵두, 개복숭아, 능소화, 국화과 식물, 인진쑥 등이다.   

 

그리고 어렵게나마 삽목이 되는 것은 오가피, 귀룡목, 수국 등도 있다.

그러나 수국, 귀룡목, 오가피, 연산홍 등은 삽목후 차광막으로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물론 삽목을 할 땅은 모래땅이 좋지만 나는 그냥 밭에서 했다.

그리고 이틀에 한번씩 물을 주어야 하고, 풀도 뽑아주어야 한다.

 

드릎나무는 몇그루만 심어놓으면 자체 뿌리에서 새순이 올라와 몇년만 지나면 많은 번식을 한다.

 

나는 드릎나무를 옮길때 나오는 뿌리를 20센티 정도 잘라 밭에 심어놓으면 봄에 싹이 올라와 

묘목으로 성장하는데 이를 다시 둑으로 옮겨심어 우리농장에는 드릎나무가 많다.

봄에 좋은 먹거리가 될 뿐 아니라 효소재료로 이용한다.

  

땅드릎(독활)은 관절염, 신경통, 위암에 좋은 약재로서 심어놓고 3년 정도 키우면서

일부 새싹은 드릎처럼 데쳐먹고, 3년정도 지나면 캐서 뿌리는 약재로 사용하고 뇌두는

포기나누기를 하면 번식이 용이하다. 

 

그리고 어성초, 박하, 미나리, 삼백초, 초석잠, 고사리 등은 뿌리번식이 워낙 잘되어

듬성듬성 심어놓아도 1년만 지나면 상당량을 번식할 수 있다.

 

인진쑥, 강화사자발쑥, 산국, 감국, 구절초, 초석잠 등은 삽목도 잘되고 뿌리에서

새싹이 많이 올라와 포기나누기를 하면 많은 번식을 할 수 있다.

이들을 장마지기전까지 키운 다음 줄기를 잘라(20센티 정도) 삽목을 하면

많은 번식을 할 수 있다.

 

노란민들레(서양)와 흰 민들레(토종)는 씨앗으로 번식이 잘되어 관심만 가지면

많은 번식을 할 수 있다.

 

붓꽃, 맥문동, 옥잠화, 유색백합, 달래 등은 포기나누기를 하면 이 또한

많은 량을 번식시킬 수 있다.

 

딸기는 한포기가 가을에는 10여포기 이상으로 불어나있어 옮겨심을 수 있다.

 

야콘뇌두는 겨울철 얼지않게 보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봄에 심어 새싹이 자라면

다시 본 밭에 옮겨심어 한포기가 가을에는 10여개 이상의 뇌두를 형성해 몇포기만 있으면

2-3년만에 수백그루의 야콘생산이 가능하다. 야콘도 요즘 티브이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 당뇨에도 좋다고 한다.

 

그리고 울금도 요즘 뜨는 약용식물로써 당뇨에도 좋고 숙취해소에도 좋다고 한다.

잎은 칸나꽃잎보다는 좀 작고, 뿌리는 생강과 비슷하다. 그러나 겨울에는 얼지 않도록

잘 보관했다가 뿌리를 쪼개어 심으면 이 또한 번식이 용이하다. 

 

돼지감자는 요즘 당뇨병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데

종자 몇알만 있어도 한번 심어놓으면 오랫동안 수확을 할 수 있다.

이는 겨울에 동면식물이기 때문에 가을에 큰것은 수확하고 작은 것들은 그대로 땅속에

묻어두면 다음해 봄에 새싹이 나온다.

거름만 잘주고 재배하면 서너포기만 캐도 한 바깨스의 수량이 나온다.

 

취나물, 부추, 곰취, 머우, 미나리, 돋나물 등은 한 번 심어놓으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다년생 식물이며 종자나 뿌리번식으로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도라지는 씨앗발아가 잘 되는데 나는 주로 4-5년동안 키워서 효소재료나 약술재료로

이용한다. 물론 도라지는 3년마다 다시 옮겨심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내가 키우는 당귀는 일당귀인데 어린 순을 쌈으로도 먹고 가을이나 다음해 봄에

캐서 먹어야 한다. 당귀는 2년째가 되면 씨앗을 맺히고 뿌리는 썩어버린다.

그래서 봄에 심은 당귀중 씨앗받을 몇포기만 남기고 그해 가을이나 다음해

봄에 캐서 이용하고  남겨진 종자용은 2년차 초가을에 씨앗을 맺히고 죽는데

그 씨앗이 떨어져 가을에 싹이 난 것을 잘 놔두었다가 다음해 본 밭에 옮겨심는다.

당귀는 피를 맑게하는 약초이기 때문에 말려서 상시 음료수로 복용하면 좋다.

 

그리고 단풍나무는 도로가에 가로수 밑을 보면 씨앗이 발아되어 어린 묘목들을 볼 수 있는데

나는 그것을 캐어다 키워서 심었다. 

 

그리고 산과 들에 자생하는 할미꽃, 달래, 질경이, 뱀딸기, 야생화, 약초류 들은 지천이라

부지런만 하면 종자들을 구하여 식구들을 늘릴 수 있다.   

 

번식을 위해 밭에다 옮겨심거나 삽목을 할 때는 비오기 전날이 가장 좋으며,

꽃샘추위 등 영하의 날씨가 다 가신다음 화창한 봄에 한다.

 

아직 어린 식물들은 풀에 취약하기 때문에 풀에 덮히지 않도록 풀관리를 잘해주어야 한다.

 

삽목을 한 경우에는 2- 3일에 한번씩 물을 주어야 한다.(아직 뿌리가 없기 때문에)

 

야콘, 울금, 생강, 토란,  칸나 등은 겨울에 뿌리가 얼면   죽기 때문에 뿌리는 얼지 않도록

보온을 철저히 하여 겨울을 나도록 한다.

출처 : [우수카페]귀농사모한국귀농인협회
글쓴이 : 유동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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