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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농촌 희망찿기/그린투어(농촌관광)

[스크랩] 지역축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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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폐교의 발전방안


 서론


   최근 지방자치의 발전과 여가의 증대로 인해 지역문화 예술공간 및 지역축제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지역문화 예술공간및 지역축제는 지역의 전통을 계승하고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였다.

 이는 곧 지역 문화 예술공간및 지역축제가 지역공동체 형성및 지역발전에크게 이바지했음을 의미한다.

더불어 그 지역을 외부에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함으로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지역을 홍보하는데 일등공신임을 그 누구도 부인 할수없다. 

지역문화 예술공간및 지역축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지역을 내용으로 하며, 지역의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성의 확립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고사리 폐교의 활성화방안을 모색하면 그 답을 유추해 낼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역문화 예술공간및 지역축제의 역할과 필요성, 지역문화 예술공간의 현황 및 지역축제의 현황 , 고사리 폐교의 발전방안및 지향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1.[지역 문화,예술공간 및 지역축제의 역할과 필요성]


  고도로 발달된 현대사회에서 현대인들은 물질적 풍요와 여가시간 증대로 점차 정신적 풍요를 가치 있는 것으로 추구하고 있다. 정신적 풍요로움을 갖기 위해 단순히 보고 즐기고 소유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대한 모험과 탐구 그리고 대상물에 대해 알고 이해하고자 하는 지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를 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민속, 문화, 음악, 제의, 신앙, 지역특산물, 역사적 인물 등이 복합된 축제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하고 흥미로운 관광소재거리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

  지역문화예술공간및 축제는  일상에서 벗어나 환상의 세계에서 잊어버렸던 원초적 세계와의 만남으로 사람들의 정신과 생활에 생명력과 활력을 주는 의도된 일탈의 장소이다. 특히 각 지역의 생활 기반으로 한 지역단위의 문화예술공간및 축제는 대부분 지역의 시·군·구 등의 농어촌에서 개최되어, 축제개최지의 주변 자연경관이나 역사성을 지닌 유물이나 사적지에 대한 관심을 유발할 수 있어서 우리의 전통문화와 예술 그리고 역사를 재조명 해 본다는 점에서 의의 있는 관광상품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역문화예술공간및 지역축제는 선진국, 개발도상국, 저개발국을 막론하고 급격한 산업화로 도시 산업사회적 특성을 지닌 현대에서 어떻게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계승·보전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방법이다. 

  또한 지역유휴공간을 활용한 지역문화예술공간및 지역축제는 대도시에서 행해지는 여타의 문화행사에 비해 별도의 공연시설이나 전시실, 재원과 기반시설이 크게 문제되지 않기 때문에 향토색이 짙은 지역문화자원을 토대로 대도시의 문화행사들과 쉽게 차별화 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지역의 특산물, 음식, 관광자원, 숙박, 교통 등의 관광시설과 연계하여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도 있다.

  오늘날 국내 지역(문화)축제는 1995년부터 문화관광진흥의 일환으로 문화관광부지원 하에 각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기획·진행되고 있으며 1998년에는 480개, 2001년에는 약 800개에 이르고 있다. 국내지역축제의 운영결과는 1999년도 총 관광객 수는 950만명, 2000년도는 1,170만명,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어 지역축제가 지역의 전통성과 문화를 알리는 수단이 되고 있다

 [ 지역홍보수단, 지역경제에 도움, 지역주민간의 교류, 교육을통한 지역민의 삶의 질 개선 ] 

  오늘날 많은 지역들이 지역문화예술공간및 지역축제를 통해 지역의 홍보활동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것은 지역문화예술공간및 지역축제가 특성화가 되고 고유화가 될수록  관광지로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고 지역개발의 수단으로 활용될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역문화예술공간및 지역축제는 관광대상으로서 시간적·공간적으로 한계를 극복하는 역할을 하고, 지역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으며, 정적인 관광대상과 시설을 활성화시켜 줌으로써 관광자원 및 시설의 활용도를 높여주며, 지역 특산물의 판매 및 향토음식의 개발·판매 등을 통하여 지역산업 및 지역경제의 진흥효과도 가져오게 된다. 그 외에도 지역문화예술공간및 지역축제는 지역주민간의 교류, 관광객과 주민간의 만남, 더 나아가 국제간의 교류를 통하여 지역문화가 세계문화로 이어지는 초석이 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 문화,예술공간 활용현황 _ " 공간의 부활을 꿈꾸며 ... "

문화관광부에서는 문화소외 주민들을 위해 <도시 저소득층과 농어촌 주민을 위한 생활친화적 문화공간 조성사업> 을 하고있다.  현재 전국 28개 지역의 폐교, 보건소, 면사무소, 마을회관 등 다양한 공간들이 공연장, 스튜디오, 박물관, 미술관, 복지관 등 살아있는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되고있다. 방치되있는 지역 시설 혹은 생활 시설 중 활용도가 낮은 곳들을 지역민들의 문화향유공간으로 전환하여 지역민들이 손쉽게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민들에게는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또한 지역간의 문화교류를 이끌어 내어 지역네트워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소외”를 말할 때는 다양한 잣대를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관심에서 멀어지거나 경제적인 여유가 부족하던지, 정책의 혜택으로부터 벗어나거나 지리적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 등이 그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어려운 것은 바로 “가치의 인식”으로부터의 소외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적든 많든, 소도시나 시골 구석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문화적 향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것이다. .

이번 프로그램의 또 하나의 키워드는 “리모델링”이다. 고사리지역의 핵심부위에 위치하고 있으나 버려져 있는 공간을 보수하고 개조함으로 그 기능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인제지역에서  문닫은 학교나 마을 복지회관, 옛 면사무소 건물 등 다양한 형태의 유휴공간들이 새롭게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작은 불씨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과거 개발의 논리가 가시적인 업적 위주의 행정 정책에 편승하여 만만치 않은 돈을 들여 번듯한 건물이나 시설을 만들어 놓고도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경우를 무수히 보아 왔다. 따라서 이번 사업의 리모델링은 외형상 변화를 넘어 실제로 사용할 사람들의 다양한 니드와 지역 형편을 잘 살펴서 개개의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밀착되어 있는 공간으로 되살려 보자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례 1

더불어 사는 즐거움, 함께 나누는 감동

* 이름만큼이나 넉넉하고 순박한 예술단체 ‘두레’

요즘에는 거의 사라졌지만 예전 우리 농촌에서는 바쁜 농사철이 되면 으레 두레를
구성하고 공동 작업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때 울리는 농악은 일꾼들의 피로를 덜어
주고, 서로 일손을 맞추는 역할을 했으며, 두레가 끝나면 풍농(E*)을 기원하면서 술과 음악으로 마을잔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 두레에 대한 풍성하고도 아련한 추억을 춤과 노래, 그리고 연극으로 이어온 예술단체가 충북 청원군 북이면에 자리를 잡고 있다.
상임연출가 유순웅씨를 주축으로, 1984년 11월에 창단하여 현재까지 청주 및 충북 뿐
아니라 전국을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종합연희단체 ‘예술공장 두레’ 가
그 주인공이다.
마당극(연극)공연, 춤(창작 춤극)공연, 풍물공연, 각종 축제 기획공연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재미있고 심도있게 다뤄 온 두레는, 청주시내를 떠나 지난 2000년, 이곳 북이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단원들의 소망대로 조용하고 넓은 연습공간을 얻게 되자, 단원들은 맨 먼저 마을사람
들과의 친화를 위해서, 또, 지역주민을 위한 마땅한 소임이라고 생각하며 마을공연을
열었고, 예상밖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에 단원들이 놀랄 지경이었다.
마당극은 추임새로 함께 하는 어르신들의 호응속에 몇 배의 웃음과 감동을 나누는 장이
되었고, ‘평생 이런 구경 처음이었다’고 눈물까지 흘리며 막무가내로 꼬깃한 쌈짓돈을 쥐어주시는 어르신들은 단원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사명감을 주었다.
그러니 ‘예술공장 두레’의 식구들이 지역을 위해, 문화발전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구상해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많은 일을 하기에 두레의 시설과 자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 삭막한 컨테이너가 고풍스런 한옥으로



단원들이 열심히 궁리를 해봐도 ‘예술공장 두레’가 꿈꾸는 일을 하려면 15년은 족히
걸릴 듯 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길은 쉽게 열리는 이치를 보여주듯 행운이 찾아왔다.
이번 문화관광부의 ‘도시 저소득 주민과 농어민 대상 생활친화적 문화환경 조성’
사업의 지원을 받아 4년만에 공연장과 부대시설 공사를 마무리짓게 된 것이다.
더욱이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꿈이 앞당겨진 것 뿐 아니라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을 받는 계기가 됐다.
공사가 시작되자 “광대짓으로 큰 돈 벌어 널너리 기와를 얹었다”는 오해의 눈길도 있었지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하룻밤 사이에 온 동네에 소문이 번질만큼 소박한 마을 주민들은 이번 지원을 ‘예술공장 두레’의 행운만이 아니라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행운처럼 기뻐해 주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준 공사가 그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도심의 근사한 공연장이 부럽잖은 야외공연장 ‘너른바위 예술마당’과
공연예술체험관, 숙소 등 그야말로 두레 전체가 새 단장을 했다.
삭막하기만 했던 컨테이너는 푸른색 기와지붕과 붉은 황토벽을 가진
운치있는 한옥으로 바뀌었고 200여 가구의 북이면 주민들 뿐 아니라
문화공간이 절대 부족했던 인근의 지역주민들까지 사시사철 신명나는 풍물놀이와
마당놀이, 다양한 연극공연과 음악, 무용공연 등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공연예술 체험 교실을 통해 단순히 보고 듣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함께 참여하고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50-100여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숙박시설도 갖추었으니
먼 지역에서 가족나들이를 오더라도 아무런 불편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두레’는 이곳을 단순한 공연장이나 연습장으로 활용하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도시 저소득층 아이들이 겨울방학을 이용해 풍물과 연극을 배울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을 위한 풍물강습과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문화강좌도 마련해놓고 있다. 또한 인근에 있는 대안학교 ‘거북이학교’와 연계하여 국악체험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 ‘두레’를 되살리는 ‘예술공장 두레’

‘두레’는 이 공간이 자기들의 소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24시간 누구나 드나들고 쉬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는다.


“가져갈 것도 없지만, 가져간대도 별 수 없구요 (웃음). 어차피 이건 우리 모두의
것이니까 함께 나누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이렇게 욕심없고 열린 생각을 가진 이들이 모인 곳이니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푸근해져 그 어떤 이들도 아무하고나 어울릴 수가 있다. 마을공연 때에는 지역주민들과 찾아온 이들이 친구가 되고, 가족처럼 두레를 찾는 공연단체들이나 방학때면 찾아와
우리 문화를 배우는 아이들과 자원봉사를 하는 대학생들이 있고, 그렇게 마주치는 모든 이들이 서로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것은 어쩌면 ‘두레’ 라는 이름 덕분은 아닐까.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 ‘두레’가 산골의 버려진 공장부지에서 ‘예술공장 두레’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사례 2

꿈처럼 피어난 감자꽃

* 강원도 산골짜기에 피어난 아름다운 스튜디오



봄의 여린 햇살이 구름과 힘겨루기를 하던 주말, 세 남자를 만나러 떠난 길은 유난히 여유롭고 순조로워 즐거운 소풍길을 떠난 기분이었다.
평창읍내에서 버스를 내리자마자 마중나왔다는 듯이 늘어서 있는 택시를 타고는 잠깐 망설인다. ‘감자꽃 스튜디오’ 라고 하면 혹시나 못 알아들으실까 싶어 “지금은 폐교가 됐구요.. 예전에.. 노론초등학교..” 하며 맹꽁이처럼 말을 얼버무리는데, 이내 똑똑한 대답이 들려온다. “그 새로 올린 스튜디오 말이죠? 거기 공사 다 끝났나?......”
그리고는 ‘감자꽃 스튜디오’에 대한 아저씨의 평가가 이어진다. “건물 참 잘 지었더라구......”
글쎄...... 아직 보지 못한 건물인지라 뭐라 맞장구 치지 못하고, 바보처럼 웃고 있는데, 굽이길을 돌아서자 참 멋있는 건물이 눈을 사로잡는다. 한마디로, ‘멋있다!’

산골짜기 폐교를 서울 한복판 압구정동의 갤러리처럼 꾸며냈다. 나중에 들어보니, 건물의 외양을 계획할 때, 산골짜기에 너무 ‘튀는’ 건물이 아니냐, 마을 사람들의 정서와 과연 맞겠는가 하는 사람들의 입방아가 있었더란다. 하지만, 스튜디오를 리모델링하는 사람들은 ‘왜 이런 곳에는 이런 건물이 있으면 안 된다는거지?’ 하며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건물이 제 모습을 드러내자 뭐 알지도 못하고 떠들었던 도시 사람들이 무색하게, 이 ‘튀는’ 스튜디오는 마을 사람들의 자랑거리가 돼 있었다. 스튜디오를 끼고 있는 두 마을, 이곡리 사람과 노론리 주민들이 서로 자기네 꺼라고 우겼다는 ‘감자꽃 스튜디오’ 는, 정말 ‘우리꺼야!’ 라고 무턱대고 우기고 싶은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 문화를 심고, 토마토를 심고, 꿈을 심는 세 남자

그 아름다운 스튜디오에는 세 남자가 살고 있다. 서로 ‘닮았다’는 말을 싫어한다지만, 참 많이 “닮았다!”

맨 먼저 등장한 사람은 ‘이남영 작가’ 다. 이 ‘감자꽃 스튜디오’라는 예쁜 이름은, 동화작가인 그의 작품에서 가져온 이름이기도 하단다.
동화작가라서 그런지 요즘 젊은이에게서 보기 드문 눈동자를 가졌다. 올해는 텃밭을 가꿀 계획이라는데 그의 손에서는 유난히 빨갛고 건강한 ‘토마토’ 가 잘 자랄 것만 같다. 그의 초롱초롱 땡글한 눈망울이 공부만 하는 우등생을 떠올리는데, 수줍음은 유난하다. 하지만, 동네 아이들이 왁자하게 나타나자 이내 골목대장 처럼 아이들을 다룬다.
그때 ‘감자꽃 스튜디오’를 ‘순산(?)’ 한 문화기획자 이선철 대표가 등장해 스튜디오를 잉태하고 출산하기까지의 과정을 ‘교수님 강의하듯’ 소개한다.
‘공부하기 싫은 학생이 재밌는 강의를 만나 모처럼 집중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메모하며 듣고 있는데, 갑자기 교수님이 해찰을 한다. 못 보던 아이들이 스튜디오를 기웃거린다며 이 작가와 이 대표가 아이들의 정체 파악에 나선 것이다.

아이들은 ‘강북’ 아이들이었다. <감자꽃 스튜디오> 바로 앞을 흐르는 개울을 사이에 두고 ‘강북’ 과 ‘강남’ 으로 경계가 나뉘는데, 터주대감인 ‘강남’ 아이들의 위세에 눌려 ‘스튜디오’ 에 못 오던 강북의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타난 것이다.
이남영 작가가 아이들에게 다가가 ‘앞으로 자주 오라’ 며 아이들을 반기는데, ‘스튜디오’ 의 장악(?)세력인 ‘강남’ 아이들이 어느새 나타나 이 작가를 향해 눈꼬리를 치켜뜬다. 이 대표까지 합세해 아이들을 ‘통일’ 시키려 하지만, 넓은 운동장을 반분한 채, 서로 외면하고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결코 ‘통일’ 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그때, 이 대표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다. 이남영 작가와의 인터뷰가 끝나기 전에 아이들을 한 데 어울리게 해보겠다며 나서는 모습에 ‘통일’ 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일 수 밖에 없는 한민족은 모두 ‘글쎄요~’ 하는 표정이다.
그런데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이남영 작가와의 인터뷰가 끝날 즈음, 주방쪽에서 왁자한 소리가 들려오고, 그 곳에는 ‘감자꽃 유나이티드 축구단’이 결성돼 있었다. 최고의 ‘기획자’ 이선철 대표가 이름값을 한 것이다.

그의 ‘통일 프로젝트’ 는 단 90분만에 성공했고, 아이들은 어느새 어깨를 맞대고, 기약없는 ‘다른 마을 축구단’ 과의 시합에 대비해 포지션을 짜고, 훈련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렇게 축구로 하나가 됐고, 이내 그 넓은 운동장을 한 덩어리가 돼서 달리고 있었다.

잠시 후, 세 남자중에 가장 유능한 남자가 등장한다. 최영 실장이다. 앞의 두 남자가 ‘결혼도 못한’ 데 반해 최영 실장은 ‘결혼한’ 남자다. 그렇게 유능하기에 ‘감자꽃 스튜디오’ 에서는 없어서 안 될 중요한 살림꾼이다.
그는 유능한 만큼 아이들에게도 ‘최영 장군!’ 으로 통한다. 마을 아이들에게는 사장님, 군수님, 교수님, 선생님보다 높은 사람인 것이다.
최영 장군이 한아름 보따리를 풀더니 빵과 햄과 야채 등속을 잔뜩 꺼내놓고, 아이들과 요리실습을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빵을 만들어 주기보다 ‘빵을 만들어 먹는 방법’을 가르치는 걸 보면, 확실히 그는 유능하다!

짧지 않은 세월에 ‘성공한 기획자, 문화 CEO'로서 ’그쪽‘ 사람들에게는 ’멘토‘로 추앙받는 이선철 대표와 기발한 아이디어와 따뜻한 글로 감자꽃 스튜디오를 빛내주는 이남영 작가, 그리고, 산골짜기에서 찾기 어려운 ’파도같은 추진력‘으로 스튜디오를 이끌어 가는 행동대장, 최영 실장!
세 사람은 삼면이 단단히 이어져 있지만, 모서리 하나가 틔어 있음으로 해서 맑은 소리를 내는 트라이앵글처럼, 청아하면서 풍부한 문화의 소리를 만들어 가기 위해 오늘도 머리를 맞대고 꿈을 키운다.

* 문화가 아이들을 키우고, 예술이 어른들을 깨운다.

이선철 대표는 감자꽃 스튜디오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대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최영 실장은 학교문화예술교육 사업과 사회문화예술교육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남영 작가는 지역문화예술교육 사업을 담당한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기본적인 책무일 뿐, 세 사람이 하는 일은 범위가 없다.
동네 아이들의 진학상담부터 취직과 자기계발이 필요한 아이들의 상담역은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이 원하는 일은 ‘뭐든지’ 한다.
그 속에서 지금 그들이 ‘기획’하고 있는 것은, ‘문화’가 ‘여가활용의 도구’ 로 인식되고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삶과 생활과 사람을 바꿀 수 있다’ 는 가설을 검증해 보겠다는 것이다.
먼저 아이들을 위해서는, 아이들 각자에게 맞는 ‘생활계획표’ 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기획’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민들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영화상영과 공연을 통해 우선 집 밖으로 나와 문화를 즐기고 체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이들 마다의 생활계획표가 가지런히 붙어있는 1층 사무실은, 밤이 깊어도 불이 꺼질 줄 모르고, 세 남자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이 산골짜기에서 문화가 어떻게 아이들의 삶을, 어른들의 일상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그들의 실험은 지루하고, 오랜 기다림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나, 세 남자의 고민과 노력이 계속되는 한, 아이들은 ‘문화’를 자양분으로 훌쩍 자라고, 어른들은 어느새 문화의 향유에 익숙해질 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시도는 이미 ‘성공’을 예약하고 있는 셈이다.

 



강원도 평창의 한 폐교를 개조한 <감자꽃스튜디오>는
기획실과 멀티미디어 스튜디오, 어린이 도서관, 옥수수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이 프로젝트의 연구와 기획 그리고 제작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교사와 지역 문화 지도자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웹사이트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커뮤니티를 운영하여 효율적인 확산과 관리를 꾀하고 있다.

시설로는, 평창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위하여 마련된 작은 도서관이 있어
독서와 글짓기 교육을 실시하고, 주변 청소년들이 방과후 이용할 수 있는
공부방으로도 활용된다.
옥수수박물관은 평창의 주재배 작물인 옥수수를 주제로 하여 역사, 자라는 과정,
관련된 음식을 전시하여 지역주민이 함께 운영하고, 8-9월중 옥수수 축제를
개최한다.
스튜디오 시설은 각 분야의 문화전문가들의 창작활동 공간으로써 활용되고, 소규모 축제와 공연을 개최하게 된다. 또한 미디어교육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 외에 지역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휴게실과 숙소가 마련돼 있다.

 

 

사례 3

‘북3면’의 문화 나눔터, 까치내 나눔터

* 웰빙의 원산지 까치내 작천

전남 강진군의 작천면, 옴천면, 병점면은 오염원이 전혀 없는 맑은 곳이 아니면 살 수 없다는 새우 ‘토하’ 가 살 수 있는, 한반도의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이처럼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덕분에 유기농 쌀과 오염없는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조용하고 살기좋은 마을로서, 한마디로 말하면, 요즘 유행이 되고 있는 웰빙 문화의 원산지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그러나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속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문화적 혜택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환경에 마을 전체를 살펴봐도 문화시설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문화적 오지이기도 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농촌이 그러하듯, 마을 전체인구의 80%이상이 선거권자일 만큼 고령화가 심각하지만, 노인들이 여가를 활용할 복지시설도 없고, 영화 한편 보려면 영암이나 목포, 나주까지 나가야 하는데다 몇 명 되지 않는 어린이와 청소년 역시? 갈 곳이 없는 실정이었다.
이처럼 작천은 사람이 살기에 충분히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완벽한 ‘웰빙’을 실현하기에는 2% 부족한 것이 있었고, 그 부족분은 바로 ‘문화적 환경’ 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 지는 막막한 실정이었다.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지만, 샘을 파는 것도 기술이 필요한 법! 바로 그때, 작천에서 보기드문, 넥타이를 맨 뜻밖의 서울 손님들이 작천을 찾아왔다.


* 넥타이 트리오가 독수리 5형제가 된 사연



서울에서 온 손님들은, 한국메세나협의회의 박 찬 처장과 김성근 대리였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사단법인 한국메세나협의회는 문화를 통한 아름다운 사회공헌을 모토로 문화예술 사업을 지원하는 기업들의 모임으로써 한국의 문화의 질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애써온 단체다. 그러니 언뜻 생각하면, 넉넉한 재정을 가지고 폼나게 문화사업을 벌이는 여유로운 사람들의 집단일 것 같지만, 한국메세나협의회야말로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이 ‘보람’을 보너스로 여기며 열정을 바쳐 일하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박 찬 처장은 일류 기업의 최고 인재 출신이면서도 안락하고 여유있는 생활대신 메세나의 이념을 실현하는 문화사업에 투신한 박 찬 처장은, 치밀하고도 추진력있는 전략가이다. 또한, 김성근 대리는 잘 나가는 건축회사의 촉망받는 직원에서 어느날 갑자기 ‘한국메세나협의회’ 로 자리를 옮겼다. 커다란 회사에서 하나의 톱니바퀴로 일을 하다 전체를 뚫어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특히 공연장과 미술관에 관심을 갖게 됐고, 언젠가는 문화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혼하고 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좋은 직장을 박차고 나와 메세나협의회에 들어온 젊은 인재다.
이렇게 문화사업에 열정을 가진 두 남자가 전남 강진의 오지마을 ‘북3면’ 까지 가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일이었다.
문화사업에 있어 ‘영업전략’을 접목하는 박 찬 처장은 이번 문화부의 문화공간조성사업 추진 계획을 듣고, 제대로 된 문화공간이라는 ‘작품’을 만들기로 했다.
박 찬 처장은 메세나의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접목할 수 있는 문화적 소외지역을 찾으라고 ‘영업명령’을 내렸고, 명령을 받은 김성근 대리는 지도를 놓고 반경 50킬로미터 이내에 문화적 시설이 전무한 진짜 오지를 찾아 나섰다.
그렇게 찾아낸 곳이 바로 심심하고 하품나는 마을 ‘북3면’ 이었고, 그 한가운데 위치해서 3개 면의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딱 좋은 장소, ‘작천면 복지회관’을 발견한 것이다. 당연히 마을사람들은 ‘서울 손님’ 들을 반겼고, 그 중에서도 넥타이 트리오는 작천면에 멋진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나선 박 찬 처장과 김성근 대리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넥타이 트리오란, 마을에서 넥타이를 매는 세 사람, 즉 정인태 면장과 이정인 작천중학교 교장선생님, 그리고 마희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가리키는 말로, 언제나 넥타이를 맨 단정한 차림을 한 세 사람은, 서울에서 온 ‘넥타이 맨 남자’ 들과 함께 독수리 5형제처럼 작천복지회관 변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메세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정작 마을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최고의 효율성을 얻기 위해 마을 사람들의 의견을 백퍼센트 반영해야 했기에 메세나가 아이디어를 내면, 주민대표인 넥타이트리오가 검증을 하는 방식으로 공사와 사업을 추진해 온 것이다.


* ‘북3면’ 은 더 이상 문화오지가 아니다!



그렇게 넥타이를 맨 남자들이 힘을 합쳐 만든 ‘까치내 나눔터’ 는 활용도 100%를 만족시킬 수 있는 멋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복지회관이 썰렁하게 방치돼 있을 때에도 한쪽에서 서예교실을 스스로 운영했던 마을 노인들을 위해 ‘노인서예실’ 이 새롭게 단장됐고, 그 옆으로는 15명인 작천면의 중학생들을 위한 공부방이 마련됐다. 온돌시설을 갖춘 ‘청소년공부방’ 은, ‘노인서예실’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 어르신과 청소년들이 함께 있으니 아이들이 ‘딴 생각’을 할 리가 없고, 아이들도 벌써부터 자기들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멋진 동아리방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1층의 갤러리는 서예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까치내 나눔터’의 2층 공간은 메세나의 특별한 문화 공연 프로그램이 찾아올 수 있도록 충분한 공연시설을 갖추었고, 이동식 파티션을 이용해 마을 주민들의 회의장소이자 무공해 영농법을 전수하기 위한 세미나실로 활용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한 웬만한 소극장이 부럽지 않은 영상설비를 갖춰 정기적인 영화상영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그야말로 자투리없이 알차게 활용될 수 있는 문화시설이 완성됐으니 이제 누가 ‘북3면’을 오지라고 부르겠는가!
‘까치내 나눔터’ 가 준공식을 갖던 날, 2층 공연장에서는 ‘태극기 휘날리며’ 가 상영됐고, 조용한 마을은 모처럼 기분좋은 소란스러움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까치내 나눔터’ 만들기 프로젝트가 막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이 곳이 지속적인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울 때까지 한국메세나협의회의 협조와 도움은 계속될 것이고, ‘까치내 나눔터’를 중심으로 ‘북3면’에는 조금씩 조금씩 문화의 씨앗이 움트고 자라날 것이다.

 

철원 장흥사리

‘장흥사리’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고구려의 웅장한 기상과 슬기가 스며있는 장흥 4리

‘철원’ 이라고 하면,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 철의 삼각지같은 전쟁의 격전지나
철새 도래지를 떠올리지만, 철원의 본모습은 그것뿐이 아니다. 수도권에 인접한 드넓은 평야의 푸른 물결과 오대쌀이라는 명품 농산물이 있고, 국민관광지 고석정과 아름다운 한탄강변과 금학산, 명성산 등 오염되지 않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살기 좋은 고장이다.?
더욱이 ‘장흥사리 생태문화예술원’이 자리잡고 있는 ‘장흥 4리’는 후삼국시대 태봉의 궁예가 도읍지로 삼아 행차한 지역으로, 고구려의 웅장한 기상과 슬기가 스며있는 곳이며, 오대(五代)째 터전을 잡고 사는 가구가 여덟 가구나 현존하는 지역이다.
그렇게 대를 이어 철원을 지키며 살아온 토박이들은, 천혜의 자연환경에 그들의 대를 잇는 정성으로 ‘철원오대쌀’ 이라는 명품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등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기상을 발휘해 삶의 질을 개선해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 농촌이 그러하듯이 이 지역도 문화적으로는 점점 쇠퇴하는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여기서는 당연히 존재할 것이라 여겨지는 전통문화까지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고, 전통놀이 역시 이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 돼 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촌의 힘겨운 현실에 커다란 위안을 줄 수 있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그러한 고민이 고민으로 끝나지 않고 결실을 맺어 ‘장흥사리 생태문화예술원’으로 태어났다.

 

* ’흥’ 과 ‘멋’으로 무장한 비무장지대 사람들



농한기때는 노인정이었다가 농번기가 되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또 어떤 때는 회의장소로 쓰이기도 하는, 그저 평범하고 부족한 것 많았던 ‘마을회관’을 마을의 단결을 도모하고, ‘情’을 나누는 장소로 탄생시킨 주인공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원래 ‘장흥4리’ 가 이장님을 중심으로 한 마을개발위원회와 청년회, 번영회, 부녀회, 노인회 같은 주민자치조직이 워낙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마을이고, 마을발전을 위한 정부사업 유치에도 적극적일만큼 ‘깨어있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민자치조직이 자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낙천적이고 ‘흥’ 이 넘치는 성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게 ‘흥’ 과 ‘멋’이 넘치는 사람들이니 ‘문화’라는 자양분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일 만반의 준비가 돼 있는 셈! 여기에 생태마을 가꾸기와 지속가능한 지역개발을 연구하는 생태기업인 (주) 이장과 전통 문화예술의 계승과 공연활동을 통해 ‘재미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辰's (진스)의 힘이 더해졌다. 농촌 주민의 ‘삶의 질’을 고민하는 (주) 이장과 ‘삶의 흥’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공연예술단 辰‘s, 그리고 주민들의 만남은 그야말로 문화기획자와 경영자, 문화 생산자와 향유자가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고, 그 만남이? 마침내 큰 ‘일’을 낸 것이다.
그 큰 ‘일’을 구경하기 위해 ‘장흥사리 생태문화예술원’을 방문한 날은, 매서운 겨울추위가 바짝 기승을 부린 날이었지만, 꽃과 나무가 작은 울타리를 이룬 작은 앞마당에는 스산한 겨울바람대신 마을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동심을 자극하는 그네와 미끄럼틀이 방문객을 맞아주었다.
마을사람들이 모여 윷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앞마당을 지나 건물로 들어가면, 1층에는 회의실 시설과 함께 음향, 방음시설이 갖춰진 다목적 교실이 마련돼 있어 마을 사람들의 친목과 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주민복지센터’ 가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은, 평상시에는 마을회관기능과 노래방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열린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공연관람과 교육이 가능하도록 설비가 마련된 공연장이 들어서 있는데, 평상시에는 다도와 전통무예 수업이 가능한 마을 사랑방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 밝은 고향, 찾아오는 고향 ‘장흥사리’

‘바르고 밝은 젊음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생태문화예술원’은 장흥사리 마을의 정겨움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21세기를 이끌어갈 지역문화예술인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장흥사리를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情’ 이 가득한 고향의 에너지를 전해주고자 만들어진 소박한 문화공간이다. 하지만, 그들이 그리고 있는 미래의 청사진은 야심찬 계획들로 가득하다.
주민의 문화혜택을 증대하고 다양한 문화강좌 프로그램 실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나아가 도시와 농촌의 교류와 국내외 문화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전통 문화적 요소에 농촌 체험적 요소를 가미하여 농촌 문화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철원군의 새로운 이미지 창출해 나가는 것도 그들의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문화체험 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꼼꼼한 계획까지도 모두 그들이 스스로 세운 목표다.
이 모든 계획이 너무나 대단해 보이지만, 벌써 그들은 이런 계획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미 ‘장흥사리 생태문화예술원’ 개관식에서 ‘생태문화연수생’ 인 마을주민들이 만들어낸 열정의 무대는 마을주민이 스스로 축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차근차근 계획을 진행시키는 일 뿐이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마을 장흥사리가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역량을 높이고, 지역문화를 개발하고 보존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지역문화 축제의 기준이 될 날은 그리 멀지 않은 것이다.

 

 

연극은 살아있다!

* 생명력 넘치는 숲속의 연극무대

덕유산 자락, 위천천 계곡을 따라 숲길을 걷다보면, 오래됐지만 동화책에나 나올법한
예쁜 폐교 하나를 만나게 된다.
이곳이 바로 거창을 한국 연극의 메카로 만들어줄, 작지만 소중한 공간이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풀벌레와 새 소리, 계곡물 소리를 효과음 삼아,
쏟아질 것 같은 달빛과 별빛을 조명 삼아,
곳곳에 숨겨진 옛 서원과 정자들, 아름드리 울창한 나무들을 배경 삼아,
극단 입체의 주역들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한다.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열정이 하나되어 꿈틀대는 그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예술에 대한 경외심마저 느끼게 한다.
연극은 낯설고 지루한 것이고, 연극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연극은 정해진 무대 위에서 하는 것이라는 그 모든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다.
이곳에서 연극은 모든 이에게 열려있으며,
풀 한포기 먼지 한 톨마저 모두 연극 속으로 끌어들인다.

 

* 20년 연극사랑, 폐교에서 싹을 틔우다.

‘거창’이라는 작은 마을은 이제 연극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일반인들에게는 관광지나 피서지로만 인식되었던 거창이 국제연극제를 태동시킬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왜 꼭 거창이었을까?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이 곳 연극쟁이들의 열정과 땀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이 작은 마을에 대형 무대를 설치하고, 국내 유수의 극단과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의 극단들을 끌어모아 화합과 감동의 장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거창연극제’의 집행위원장이자, 극단 ‘입체’의 대표인 이종일 씨와
거창연극제의 사무국장을 맡고있는 조매정 씨.
대학시절 연극 동아리를 하면서 연극 사랑에 목말라하던 이종일 위원장은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전 재산을 끌어모아 극단 ‘입체’를 만들었고
이곳 거창의 깊은 산자락에 연극제를 개최할 공연장을 하나 둘 만들기 시작했다.
극단 ‘입체’의 운영비와 연극제 기금 마련때문에 빚이 넘쳤고,
덕분에 교사로 일하면서 간신히 마련한 소형아파트마저 저당잡힌지 오래지만,
국제연극제의 뿌리를 내리고, 이제 거창이 연극의 메카로 자리잡을 30년 후의
미래를 기약하며 ‘거창연극학교’를 추진하는 그의 모습은 청년의 열정 그대로다.

거창연극제 사무국장이며 극단 ‘입체’에서 기획부장을 담당하고 있는 조매정 씨 역시
연극 사랑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사람이다.
24살에 연극을 시작해서 근 20년간 이종일씨와 함께 극단 ‘입체’를 이끌어온
조매정씨는 지금까지 제대로 누워 잠을 잔 날을 손가락으로 헤아려야 할 만큼
극단과 국제연극제를 위해 안살림을 도맡아왔다. 열정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차고 넘치는 그들의 이런 노력과 사랑이 있었기에 연극 불모지라는 한국에
세계인들도 감탄할 연극제와 상설무대가 마련된 것이고 매년 10만에 이르는 관객을
거창으로 불러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 살아있는 연극, 함께 만드는 예술 - 거창 국제연극제

거창과 비슷한 인구를 갖고 있는 프랑스의 아비뇽 -
그곳에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연극축제가 있다.
고색창연한 고딕식 건물 곳곳에 세워진 115개의 야외극장에서
세계에서 몰려온 500여개의 극단들이 공연을 하고,
그 한달간의 연극제 수익금이 아비뇽 주민들의 풍요로운 1년을 보장할 만큼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최고의 축제다.

이종일 위원장은 아비뇽 축제에 다녀온 뒤 인구수도 비슷하고
천혜의 자연조건까지 갖춘 거창의 수승대에 무대를 마련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옛 서원에 무대를 설치하는 일은 서원의 주인인 문중어른들의 반대에 부딪쳤고,
관광지에 문화시설을 설치하는 일은 군청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종일 위원장의 끈질긴 설득과 집념으로 수승대에는
이전에 볼수 없었던 특이하고도 운치있는 7개의 공연장이 세워졌다.
전통 한옥을 배경으로 세워진 거북극장, 수영을 하면서 공연을 볼수 있는 국내 유일의 수상무대 무지개극장, 300년 된 은행나무를 무대 한가운데 세워놓은 은행나무 극장 등
친근하고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채워진 공연장 덕분에 연극인들은 더욱 창의적인 공연을 할수 있었고, 관객은 더욱 흥미있고 감동적인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연극제가 처음 열린 89년부터 97년까지는 2개의 해외극단과 국내 12개 극단이 참여하는
지방의 작은 행사에 지나지 않았으나 98년에 서원과 계곡에 야외무대가 설치되자
참가팀은 배로 늘었고 해외에서도 소문을 듣고 자발적으로 참여를 신청했다.
그리하여 거창국제연극축제는 2004년 8개국 9개 극단, 국내 33개 극단 등
국내외 42개 극단이 공연을 벌이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발돋움했고,
연극예술의 대중화와 지역문화의 세계화, 그리고 연극축제의 관광자원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 100년 앞을 내다보는 또 한 그루의 사과나무



이들의 연극에 대한 열정과 욕심은 국제연극제의 성공 하나로 끝을 맺는게 아니다.
이들은 백년, 아니 천년을 내다보는 또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고있다.
바로 거창을 ‘연극의 메카’로 만들만한 기본 토양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거창연극학교’의 설립은 필수불가결한 사안이다.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실기위주의 수준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공연의 기회가 주어지는 연극전문학교의
아름다운 신호탄은 이번 지원사업으로 완공된 공연장이다.
이 공연장을 중심으로 거창연극학교는 그 면모를 갖춰나갈 것이며, 연극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창작의 샘터로서, 지역민들에게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이제 거창 연극쟁이들의 열정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거창국제연극제’,
그리고 그 토대가 될 ‘거창연극학교’는 삼위일체가 되어
거창이라는 도시를,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세계 연극계에 새롭게 각인시킬 것이다.
그것은 꿈이 아니다. 먼 나라 얘기도 아니다.
해마다 조금씩 늘어 어느새 10만을 육박하는 관객들의 표정 속에서,
자연으로 들어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배우들의 표정 속에서
그 가능성은 눈으로 보인다.
숲속의 작은 폐교에서 퍼져나오는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과 인간이 따로가 아님을, 인간과 예술이 따로가 아님을,
그 모두가 어우러질 때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지를
피부로,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담양의 새로운 활력 -
‘맛있는’ 마을 창평면과 ‘비타민 면장님’

* 고요한, 너무나 고요한

광주에서 자동차로 20여분을 들어가면 우리네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나즈막한 담장 사이로 아름드리 고목이 팔을 벌리고, 바람이 치우라는 듯
적당히 내버려둔 낙엽들이 바스락바스락 기분좋은 소리를 내는 곳......
자동차와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 대신 까치와 참새들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몇백년 묵은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전통한옥 15채가 야트막한
담장 안에 은근한 멋과 품위를 자랑하는 곳......
담양군 창평면은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조차도 괜시리 고향집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마을이다.

관광객이 몰려들만한 특별한 볼거리가 없으니 ‘개발’ 의 손이 미치지 않아 그럴싸한 건물이나 상가도 없지만, 이것이 바로 창평면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곳의 때 묻지 않은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창평면이 너무 요란스러워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행히 그 소망 덕분인지 창평면의 ‘전통한옥지구’가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돼 난개발은 막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창평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곳이 조금만 더 살기 편한 곳이 되기를 바란다. 참 어려운 문제이면서도 어찌 보면 간단한 문제이다.
외부의 ‘큰손’ 이 들어와 개발이랍시고 마구 파헤치는 것을 철저히 막고
주민들이 원하는 만큼, 꼭 필요한 만큼만 개발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창평면에 어울리는 것이라야 한다.

 

*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문화축제와 관광자원

창평면에 어울리는, 창평 주민들이 원하는 만큼의 개발은, 이곳 주민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고풍스런 한옥들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고, 음식으로 유명한 남도지방인만큼
그것들을 활용해서 축제를 꾸며보자는 것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십시 일반으로 형편이 닿는만큼 돈을 내놓았고, 그 돈을 모아
‘남도김치문화축제’ 라는 이벤트를 만들었다.
전통한옥마을인 삼지내 마을의 고옥('
)을 새롭게 단장하여 남도의 각종
김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놓고, 또한 김치담그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어느새 이곳의 김치축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에까지 소문이 나서 일본의 방송사들이 취재를 해가고 일본인 관광객들이
김치를 담그러 오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게 했다.
뿐만 아니라, 창평면은 예부터 장류와 한과 등으로 유명했던 만큼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했던 창평 쌀엿과 한과, 떡갈비,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의
남도식 장류 등을 만들어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었다. 창평면의 주부들이
모두 모여 솜씨를 자랑하고 함께 만든 음식들을 팔아 그 수익금을 마을을
위해 사용하는 축제였다.

주민이 기획하고, 주민 모두가 합심해 팔을 걷어부치는 열정은,
‘손맛’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이곳 만한 데가 없다는 자부심이었다.
맛있는 곳을 찾아 일부러 멀리까지 나가는 것을 즐거움으로 알고,
우리 전통 먹을거리와 건강식에 관심이 많은 도시사람들이 창평면으로
몰려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이렇게 마을 주민들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한마음이 되어 움직였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지역주민들과 늘 함께 하면서 그들에게 뭐가 필요하고
뭘 원하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면사무소 직원들이 있었기에 이런 일들이 가능했다.

 

* 창평면의 비타민 - 황태호면장님

자발적으로 쌈지돈을 털어내 축제를 만들어낸 창평면의 주민들도 대단하지만
창평면에는 대단한 사람이 또 한사람 있다.
바로 창평면 황태호면장님이다.
누가 오든지 직접 전통 차를 끓여 내고, 사무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비타민을
손에 쥐어주는 면장님- 체질적으로 워낙 부지런한데다가 마을 일이라면
언제나 최우선이고, 일하는 것을 워낙 즐기는 면장님은 집보다 사무실이
더 좋단다.

“최선을 다하면 가족처럼 밀어주시고 후원하지만,
조금만 잘못하면 용납하지 않는 지역주민의 열정이
든든한 힘이자 채찍이 됩니다.”

그래서 밤에 잠들 때면 내일 아침 출근할 생각에 설레고, 아침이슬속에 면사무소
까지 가는 길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고 한다. 하긴... 일요일에도 집안에
있지를 못하고 기어코 출근을 한다니, 그 열정은 정말 누구도 못말린다.
그러니 비타민을 챙기는 것은 필수! 그렇게 뛸려면 체력이 따라줘야 하니 말이다.

창평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꺼리’를 찾아 다니는 것이 일인 면장님의
최근 관심사는, 창평의 ‘어메니티 (Amenity)'를 계발하고 수립하기 위한 기반을
세우는 것이다.
농어촌의 쾌적한 환경자원과 특산품, 토속음식과 지방 고유의 축제나 문화를
개발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Amenity'를 면 단위에서 기획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활기 넘치는 주민들과 비타민 면장님이 있는 한 창평면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할 것 같다.

 

* 창평면이여 새롭게 깨어나라!



남도에서 공부 잘하는 사람은 창평으로 모인다고 한다.
특수목적고도, 유별난 대안학교도 아닌 작은 면소재지의 평범한 학교가
대처의 명문고를 무색하게 하는 수준의 학업성취도를 보이고 있다는 자랑에
이유를 물었더니 이유는 없단다. 그저 애초부터 이 동네는 교육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것이 이유라면 이유가 될까?
일제 강점기부터 마을 전체가 창씨개명을 반대하고 거부하는 창창한
저항정신을 이어, 주민들 스스로가 민족교육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독립과 나라발전의 씨앗이었다는 것을 인식했기에
창평면은 인재를 많이 배출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그렇게 유난하고, 특별한 창평면의 열정이 이제 ‘새로운 사업’을 찾았다.
면사무소 옆의 놀고있는 땅에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조성되는 ‘창평문화회관’은, 창평 주민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간이다.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음식축제를 운영하자면 회의도 해야 하고,
청소년들에게 공부만 시키는게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와 예술의 역사를
인식시키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수행을 위해서, 또, 문화활동을 위한
공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창평문화회관’의 건립과 함께 창평면의 발전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서운 열정의 창평면 주민들은,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씨앗삼아
지방자치시대의 모범케이스로, ‘어메니티’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3.  지역축제현황

  

  국내지역축제현황을 분석하여 보면 축제의 주제는 종교, 역사적 인물, 지역문화, 예술, 지역의 기후, 세시풍속, 특산물, 음식 등 주제는 다양하게 채택되고 있으며, 축제의 프로그램도 관광객 체험을 중시하려는 성향이 뚜렷하다. 그러나 국내 지역축제들은 축제명칭(naming)에 있어서 ~축제, ~문화축제,~국제축제,~문화관광축제라는 명칭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지역간 축제들간의 정체성이나 경쟁력 확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국내 지역축제의 개최시기와 기간은 5월, 9월 그리고 10월에 집중되어 있고, 축제의 기간도 대부분 4-6일 정도로 축제기간이 짧아 인근핵심관광시장의 접근성만을 고려하는 지역축제가 대부분이다. 특히 10일 이상 되는 지역축제로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익산보석문화제 등 3곳뿐이다.

  그리고 국내지역축제가 갖고 있는 특징을 보면, 계절성·지역문화·예술성·흥미성·상품성·교육성을 강조하는 축제가 대부분이었다. 이 중에서 금산인삼축제는 국제화를 고려한 고급브랜드 아젠다를 출시하여 30~40종의 상품개발이 이루어져 있으며, 김제의 지평선축제도 지역내 지평선을 상점상호로 활용하여 축제를 브랜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국내지역축제현황과 특성


축 제 사 례

시기/기간

 

축 제 프 로 그 램

 

특 성

 

대관령눈꽃축제

 

1월(5일동안)

 

전통겨울놀이,썰매타기, 눈조각경연

 

계절성

 

한라산눈꽃축제

 

1월(8일동안)

 

산신제,오름트레킹, 마법의 성 탈출

 

계절성

 

정월대보름들불축제

 

1월(2일동안)

 

오름오르기?태우기, 풍년기원제

 

문화

 

한국의 술과 떡 잔치

 

3월(6일동안)

 

떡과 술 실물?제조도구 전시, 떡만들기, 주도배우기, 전통혼례재현

 

전통문화

 

청도소싸움축제

 

3월(8일동안)

 

전국소싸움대회, 한일친선투우경기

 

문화

 

진도영등제

 

4월(4일동안)

 

영등살놀이, 진도바닷길대영합회

 

문화

 

영암왕인문화축제

 

4월(4일동안)

 

왕인박사도일행렬재현,도포제줄다리

 

교육성

 

남원춘향제

 

5월(6일동안)

 

춘향제향, 창무극 춘향전, 전국춘향 그네뛰기, 춘향국악대전

 

문화

 

대구약령시축제

 

5월(6일동안)

 

약초꽃동산, 약초이름맞추기대회, 한방무료진료, 한방상품판매

 

상품성

 

춘천국제마임축제

 

5월(5일동안)

 

마임공연, 길놀이, 마임강습회

 

흥미성

 

하동야생차축제

 

5월(4일동안)

 

차시배지다례식, 차잎다기체험, 차제조과정시연, 녹차시음 예절체험

 

상품성

차문화

 

서천한산모시제

 

6월(6일동안)

 

세계섬유전시회,상여행렬퍼포먼스

 

상품성

 

보령머드축제

 

7월(7일동안)

 

머드마사지체험,머드풀체험,머드게임

 

흥미성

 

강진청자문화제

 

7월(7일동안)

 

강진청자명품전, 고려청자문양전, 청자빚기체험, 무명도공진혼제

 

문화

 

고성공룡나라축제

 

8월(4일동안)

 

공룡퍼레이드, 아기공룡둘리와 함께 내가 만든 공룡 경연대회

 

흥미성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8월(10일동안)

 

국제과학교류전, 사이언스매직쇼

 

교육성

 

무안연꽃축제

 

8월(4일동안)

 

법요식,연꽃보물찾기, 연꽃사생대회

 

종교성

 

무주반딧불축제

 

8월(5일동안)

 

반딧불신비탐험, 반딧불생태체험관

 

교육성

 

금산인삼축제

 

9월(10일동안)

 

국제인삼교역전,인삼캐기체험, 인삼요리만들어먹기, 약초썰기, 고급아젠다출시

 

상품성

 

김제지평선축제

 

9월(4일동안)

 

지평선논길걷기, 메두기잡기체험, 지평선상호활용

 

상품성

 

영동난계국악축제

 

9월(5일동안)

 

국제난계국악경연대회, 전국시조경창대회, 국악기시연, 난계생애무용극

 

예술성

문화성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9월(11일동안)

 

탈춤경연, 탈춤따라배우기

 

전통예술

 

양양송이축제

 

10월(5일동안)

 

송이채취현장체험, 송이동산견학, 양양의 버섯과 나물판매

 

상품성

 

자료: 2000-2002 문화관광축제 정리, 문화관광 홈페이지 참조, 논자작성.

 

 국내지역축제의 현황과 특성


축 제 사 례

시기/기간

 

축 제 프 로 그 램

 

특 성

 

수원화성문화제

 

10월(4일동안)

 

정조대왕 능행자 재연, 정조시대전통깃발전, 융릉제향재연

 

교육성

 

풍기인삼축제

 

10월(5일동안)

 

인삼캐기체험, 우량인삼선발대회

 

상품성

 

충주세계무술축제

 

10월(8일동안)

 

국내외무술시연단, 무술영화상연

 

흥미성

 

통영나전칠기축제

 

10월(5일동안)

 

통영나전칠기 전시, 작품전

 

전통성

예술성

 

광주김치대축제

 

10월(5일동안)

 

팔도김치 전시, 김치의 역사자료전시, 김치 담그는 법 소개

 

상품성

 

부산자갈치문화축제

 

10월(5일동안)

 

만선기원용왕굿, 장어이어달리기, 맨손으로 활어잡기,수산물깜짝경매

 

지역성

 

익산보석문화축제

 

10월(10일동안)

 

보석무료감정,보석가공체험,보석박람회

 

상품성

 

강경전통맛갈젓축제

 

10월(9일동안)

 

포구하늘에 젓갈연날리기, 퓨전젓갈음식공모전, 젓갈버스투어

 

상품성

 

자료:2000-2002 문화관광축제 정리, 문화관광 홈페이지 참조, 논자작성


출처 : 한국환경운동본부 인제
글쓴이 : greeninj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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