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따금씩
심한 벽이나 한계상황에 다다릅니다.
황당한 생각이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통쾌하게 승리하는 모습이
우리를 더욱 지혜와 희망으로 근접시켜줍니다.
아래글은
하이동방삭-팔도체험농장의 싸이버 운영팀장이며,리포터 역활을
담당하고 있는 블로거 보라미랑님의 하이동방삭-양수리 그린토피아농원 방문후기 입니다.
내/가/꿈/꾸/는/그/곳
GreenTopia
빼앗긴 안방
처음
그린토피아를 방문했을 때 나는 이 농장의 주인을 쉽게 만나지 못했다.
전화통화를 하고 사정을 전해 들었지만 이 농장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아담한 한 가옥 앞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으므로
그들에게 다가가서 주인장의 소재를 알아보려고 했으나 딴청을 부리고 있었다.
이 농장에 하나뿐인 가옥에는 '안주인'이나 '바깥주인'이 없었다.
그러나 주인이 없는 사실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리면 이 아름다운 농장의 주인이 이곳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이 농장의 규모를 헤아리며 셔터를 눌러댓다.
사월의 꽃들이 질새라 앞다투어 새롬을 뽐내며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는게 너무도 아름다웠다.
이 농장의 분위기 있는 처마 밑에는 바람이 살랑거리기라도 하면
풍경이 살며시 몸을 비비적 거리며 작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소리들은 막 피어난 야생화들과 함께 묘한 아름다움을 선물해 주었는데
알지못할 선율로 내 귓바퀴와 마음을 흔들고 있는 음악이 되었다.
내가 이 농장을 방문한 이유는 고품격 농업전문카페'하이동방삭'의 일원으로
우리농촌의 현실을 답사할겸 하이동방삭의 전국네트웍에 속해있는
이곳 '양수리농원 그린토피아'를 만나서 우리농촌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모색하는 일이었다.
한미FTA가 체결된 후로 더욱더 분주해진 농부들의 마음은
겉으로는 사분오열된듯 하지만 막상 현지에 오면 '靜中動'으로
차근히 한해의 농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농사란, '시간에 순응하는 삶의 형태'로 정의 할 수 있는데
시간을 앞서가고 또 앞다투어 가는 오늘날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삶의 형태이다.
그러니까 농부들의 삶이나 농촌의 형태는 천재지변이나 기타 이와 유사한
난리가 나지 않는 한 기존의 틀이 크게 바뀌지 않는 것이다.
해뜨기 전에 일터로 나가서 해가 뉘엿거리면 귀가하는 전형적인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데 사람들이 달라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FTA는 평온하기만 했던(?) 우리의 농촌 현실에서는
'천재지변'과 유사한 '난리'정도가 아니라
우리네 농촌을 송두리째 뒤 엎어놓는 대사건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런 사건은 '천수답'에서 하늘만 쳐다보며 비를 기다리는 '농법'을 고수하다가
오랜 가뭄을 만나 '흉년'의 매를 맞는것 보다 더 큰 재앙일 수가 있다.
이런 재앙을 가리켜 '자연에 순응'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 농부와 그 농부가 속해있는 농촌을 비웃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일은 농촌의 삶에 있어서 부지기수로 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대처하지 못한 어리석음 때문이다.
이런 재난을 당할경우 저수지 하나만 있어도 기근은 면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골리앗'과 같은 외국의 농산물들은 '다윗'보다 더 작은
우리의 농토를 초토화 시키기 위해서 철갑으로 무장하고 신무기를 장착했다.
그들은 '마징가Z'와 같은 무시무시한 화력으로
조그만 소년 '다윗'을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데
정부의 정책이란 '달러'로 보상하겠다는 단기적인 처방을 내 놓고 있을 뿐(?)이다.
더 큰 문제는 그들이 우리의 농촌을 그냥 무너뜨리자는 속셈이 아니라
아예 우리 농촌의 안방을 차지하려는 '깊은 뜻'을 가지고 있어서
한미 FTA가 가져올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잘 아시다시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다윗의 승리로 끝을 맺는데
다윗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다윗이 '지혜롭게' 대처한 탓도 있지만
'골리앗'이 다윗을 너무 우습게 본 이유가 있기도 하다.
그런 골리앗이 다윗이 간파한 골리앗의 중무장 속에
틈을 보인 약점을 공격하여 한 방에 골리앗을 쓰러뜨릴 수 있었던 것은 통쾌한 일인데
그 통쾌한 일이 우리 농촌에도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단발마적으로 구호를 외치는 '대처'는
허공을 향하여 '기우제'를 지내는것과 무엇이 다른가?...
나는
그린토피아와 한미FTA를 보면서 묘한 '해답'을 하나 얻었다.
이 농장의 주인은 농장에서 기거하는 집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이 농장의 주인은 어디서 살고 있는 것일까?...
그는 이 농장과 가까운 읍내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서 이 농장으로 출퇴근을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곳을 찾아 온 사람들이 안방을 강탈(?)했기 때문인데
한 국가의 수도에 면해있는 안방이나 한 집안의 안방을 내 놓는다는 것은
敵에게 모든것을 내 주는 '항복'의 의미와 다를 바 없다.
안방은,
주택 중 가장 폐쇄적인 공간으로서 가족의 의식주를 전담하는 가정의 중추부이자
가정 주부가 거처하는 장소로서,
남편과 직계비속을 제외한 남자는 출입이 통제되는 공간이다.
또 안방은 여성들이 거처하는 방으로 유교적 관습에 의해 외부와 격리되게 하였지만,
자녀를 기르고 가정생활의 중심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이런 안방은 자존심과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가치'와 그 '이유'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주인장은 그냥...걍!~~~ 내놓고 말았다.
아름다운 이 농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하룻밤 유하기를 청하고 거듭 청했기 때문에
그들 부부는 '울며 겨자먹기'로 보따리를 싸야만 했는데
그 결정이 어쩌면 그렇게 FTA와 맞딱뜨린 우리의 현실과 같은지 몸에 소름이 돋았다.
목숨을 걸고 지켜야 되는 안방을 내주고도 '자유로운'그와
성장을 거듭하는 이 그린토피아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그 안방은 '펜션'으로 탈바꿈했다.
이 펜션에는 사철 '워크숖'과 '세미나'를 위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뿐아니라 '체험행사'와 '주말농장'은 양평의 농업현실을 업데이타시키는
놀라운 파급효과를 거두고 있을 뿐 아니라
이 결정으로 정경섭 대표는 물론이지만 주변의 농부들에게도 소득이 증대되고 있다.
이 농장주의 철학인 '푸른나라-그린토피아'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前編에 나는,
가까운 장래에 고향의 모습을 볼 수 없을거라고 한 바 있다.
그리고 고향을 '체험'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될것이라고 했다.
어쩌면 나의 이런 막연한(?)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그린토피아를 방문하면서 한번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자유무역협정'이라는 골리앗이 설령 우리들 안방을 차지 한다고 해도
그 골리앗이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인 '고향'이라는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고향이라는 상품의 부가가치는 '우리'가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다.
안방을 손님들에게 내 준 그린토피아의 주인장...
그는 '아나로그'가 무엇인지 아는 진정한 농부임에 틀림없다.
아나로그라는 시간과 공간은 고향과 같이 벽이 없다.
이웃과 화목하려는 그의 '그린토피아'가 대한민국 농업의 대안중 하나이다.
누군가 이런 귀한 말을 했다.
"...성을 쌓으면 고립되나 길을 만들면 통한다."
한치앞도 알 수 없는 '자유무역시대'에서 '폐쇄적인 방법'으로 수성하려 하기 보다
안방을 내주는 과감하고 지혜로운 '공격적인 경영'으로
우리들 앞에 닥친 거대 골리앗에 맞서 싸우라!...
그린토피아의 안방에 누워보면 사방의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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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8 그린토피아의 안방을 보면서
초면에도 불구하고 환대의 미소를 보내주신 정경섭대표께 감사드리며
귀한 안방을 내주신 '안방마님'의 깊은 혜안에 '하이동방삭'과 함께 감사드린다.
그린토피아 가족 여러분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내/가/꿈/꾸/는/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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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여기는
봄비내리는
소양강땜 밑동네
소양강댐 걷기축제를 하루앞두고 만개한 벗꽃잎이
황사빗방물과 함께 낙화하는 ...
춘천의 샘밭사두농장입니다.
※제1회 소양강땜 벗꽃길 걷기대회※
기간:2007년 4월14일(오전10시~오후2시)
특징:소양강땜 내부 지그재그길(제방,물내려오는곳)을 걸어올라가며 소양강 감상.
-일반인에는 처음으로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