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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토크

[스크랩] 하늘내린터에 목련꽃 피던날

소 여물처럼 썰어지는 기억을
막걸리 한 사발에 와락 쏟아 붓던 날

오십 년 전 해 입었던 속곳이
나뭇가지에 아찔하게 걸려
집마다 열린대문들이 민망하게 올려다 보고있다

양잿물에 한 번 담그지도 않은 새것,
시아버지 기침소리를 창호지 문살너머에 두고
스무살 청년의 시선에 붙들려
머릿속이 달빛처럼 하얘지던 봄 밤,

다시 보니 나뭇가지 끄트머리에 걸린 것은
십년전 할아버지 입었던 수의였다
술기운이 도는지 할머니 김치를 베어 문다

이제는 그 세월이 찰지게 빚어져
목구멍에 착착 감기는
막걸리 한사발이 되고보니
이맘때 쯤 잘려나간 기억 틈새로 액자처럼
목련 봉오리가 피어나고 있었다
- 목련꽃 피던 날 / 석용호 시인님 -


산높고 골깊은 하늘아래 첫동네 하늘내린터에
이제서야 몇그루 목련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유난히도 모진 지난 겨울이었기에
그리도 봄이 그리워 봄의 전령사인
하얀 목련꽃을 목빠지게 기다렸건만
많은비가 온다는 소식에 작물들 파종하느라
느껴보기는 커녕 겨우 쳐다만 봐줍니다.

목련꽃 피던날..

친지분들이 도움으로 감자 등 직파작목들
파종 모두 마쳤습니다.
일기예보대로 빗방울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내일 많은 비가 온다니 발아에 큰 도움이 될겝니다.

아 순수 순백의 저 백목련꽃..
이 비에 곧 꽃잎 떨구고 질테니
올해 목련꽃은 오늘 하루만 볼수있는가
이 비 그치면 다시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조혜옥 - 다시 핀 목련꽃
https://youtu.be/0l2Dd728Ro4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힐링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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