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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공적인 귀농을 꿈꾼다면 환상에서 벗어나라

누구나 한 번쯤 농촌에서의 삶을 꿈꾼다.

TV에 나오는 귀농 성공담처럼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지낼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상에 젖어 섣불리 귀농을 시작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이라 했다.

성공적인 귀농을 꿈꾼다면 환상에서 깨어나 '진짜' 귀농에 대해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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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1 농촌의 생활비는 도시의 절반이다

Guess_ 어디에 썼는지 모를 정도로 줄줄 샜던 생활비가 농촌으로 가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 뻔하다.

폭탄처럼 쏟아지는 관리비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농사를 지으면 생활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식비 역시 크게 감소할 것이기 때문. 무엇보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라 돈을 흥청망청 쓰게 될 일이 없으니 최소한의 생활비만으로도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지 않을까?

Real_ 도시에서 살 때보다 생활비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더 아끼며 살아야 하는 것이 바로 농촌 생활이다.

농사를 지을 경우 수입이 일정하지 않을뿐더러, 귀농 초반에는 1년 내내 수입 없이 생활비만 지출할 확률이 높기 때문. 또한 아파트처럼 관리비는 들지 않지만 직접 집을 관리하고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노동력과 시간은 물론 비용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식비 역시 마찬가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급자족을 위해 농사를 시작하더라도 때 되면 농약 뿌리고 비료를 줘야 해,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지출을 해야 한다. 게다가 막상 수확 철이 되어도 제대로 된 작물을 얻기 힘든 것이 문제.

Case 2 부부관계, 농촌에서 더욱 돈독해진다

Guess_ 바쁜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부부가 여유롭게 노후를 즐기기에 농촌만큼 안성맞춤인 곳도 없다. 그동안 살기 바빠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없었지만, 조용한 농촌에서는 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 의지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날씨 좋은 날 함께 산책을 하거나 오붓하게 티타임을 가지며 우아하게 노후를 보낸다면 부부 사이도 더욱 돈독해질 것이다.

Real_ 아무리 부부라도 하루 종일 함께 있으면 싸우게 된다. 대체로 귀농을 꿈꾸는 나이대인 40~50대는 남편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여성호르몬이 증가해 예민해지고 아내에게 의지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반면, 아내는 남성호르몬의 증가로 무덤덤해지면서 아이처럼 보채는 남편에게서 벗어나려고 한다. 무엇보다 두 사람 모두 동의한 귀농 생활이 아닌, 부부 중 한 사람의 주장으로 귀농 생활을 시작한다면 다른 한쪽의 불만은 날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 악화된 부부관계는 귀농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Case 3 농촌은 역시 시골 인심! 이웃과 관계가 좋다

Guess_ 농촌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정겨운 '시골 인심'이 떠오른다. 귀농을 하면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이웃과의 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옆집의 숟가락, 젓가락 개수까지 알 정도로 이웃과 교류가 활발하니 아는 사람이 없어도 외롭지는 않을 것 같다. 힘들 때 농촌의 전통인 품앗이를 하며 서로 도와주고 맛있는 음식은 나눠 먹고 마을회관이나 정자에 모여 수다를 떠는 등 '진짜'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 있으니 도시보다 더 매력적이다.

Real_ '시골 인심'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유동인구가 많은 도시와 달리 타지 사람의 방문이 적은 농촌의 경우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가 매우 심하다. 특히 귀농을 하겠다며 마을을 찾아와 마을 분위기를 흐리거나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이 많아 귀농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환영을 해준다 하더라도 마을 주민의 90%가 70대 노인들이기 때문에 귀농한 사람들은 그 마을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 돼, 함께 어울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농촌 생활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의논하고 싶어도 또래의 젊은 층이 없어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마을에 적응하고 어르신들과 친해지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정다운 이웃의 정은 기대하기 어렵다.

Case 4 편안한 노후 생활이 가능하다

Guess_ 귀농을 꿈꾸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편안한 노후 생활이다. 시끄럽고 정신없는 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차분하며 공기 맑은 농촌에서 여유롭고 평화로운 노후 생활을 즐기고 싶다. 따사로운 햇볕 아래서 읽고 싶은 책을 읽거나 감미로운 음악을 듣고, 하고 싶었던 취미 생활을 하며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농촌으로 가고 싶다.

Real_ 책 읽고 음악 듣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지겨워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마땅히 놀 곳도 없고 저녁 8시면 어두워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술과 담배에 빠지는 사람이 생긴다. 친구가 없고 마을 사람과 쉽게 어울리지 못할 경우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근처 읍내로 놀러가는 횟수가 점차 늘어난다. 결국 농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도 부지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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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5 그림 같은 아름다운 집에서 산다

Guess_ 답답하고 좁은 도시의 아파트보다 농촌에서 사는 것이 더 좋다. 도시보다 평균적으로 땅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도시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평수의 집을 얻을 수 있기 때문. 대궐 같은 집은 아니더라도 원하는 구조의 집을 짓고 작은 앞마당을 만들어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며 유유자적 살 수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빽빽한 도심의 빌딩 숲을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살 수 있으니 귀농을 꿈꿀 수밖에.

Real_ 아무리 농촌이라도 땅을 사서 집을 지으려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든다. 어느 정도 여유자금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집을 짓기 전까지 컨테이너 박스에 사는 사람도 많다. 컨테이너 박스는 내부가 아무리 넓고 좋아도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기 때문에 고생을 할 수밖에 없다. 컨테이너 박스 생활을 청산할 집을 완성했다 해도 고생은 끝나지 않는다. 전원주택을 유지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넓은 집을 늘 쓸고 닦으며 관리해야 하고, 집을 나무로 지었을 경우 나무가 썩지 않도록 1년에 몇 번씩 정기적으로 손을 봐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있다. 그림 같은 아름다운 집에서 살려면 몸이 피곤하다.

Case 6 매 끼니마다 유기농 음식을 먹는다

Guess_ 마트에서 비싼 유기농 채소를 사지 않아도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맞게 텃밭에 직접 작물을 키워 필요할 때마다 따서 먹을 수 있으니 건강도 챙기고 식비도 아낄 수 있다. 직접 키우지 않더라도 근처에 있는 산과 들에서 쑥, 고사리, 냉이 등을 캐서 한 끼 식사로 먹을 반찬들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자연에서 얻어오고 손수 건강하게 키운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매일 먹으니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질 것 같다.

Real_ 농촌에서의 하루 24시간은 매우 짧은 편이다. 농사일을 하고 집 청소를 하다 보면 점심은 자연스럽게 대충 때우거나 심지어 라면을 먹는 경우도 허다하다. 직접 캐온 나물로 반찬을 만들어 먹고 싶어 산과 밭으로 가지만 나물을 캐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 종일 캐야 한 끼 먹을 양이 나오니 차라리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일 정도다. 근처에 대형 마트가 없기 때문에 한 번 장을 보러 갈 때마다 대량으로 사고, 신선한 음식보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Case 7 산 좋고 물 좋은 농촌에 살면 건강해진다

Guess_ 농촌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좋은 풍경을 감상하고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여유롭게 살다 보면 어떤 병도 깨끗하게 나을 것 같다. 만병의 원인인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테니 건강이 좋아질 수밖에! 여기에 틈틈이 운동도 하고 부지런하게 농사일을 하며 몸을 움직이면 도심 속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할 때보다 더욱 건강해질 것 같다.

Real_ 농촌 생활에서는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촌에서 인력은 곧 재산이다. 대부분 육체 노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애초에 건강이 좋지 않으면 귀농을 해봤자 아무것도 못할 확률이 높다. 귀농을 통해 건강을 되찾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 미리 체력을 기르고 농촌으로 가는 것이 맞다. 아무런 준비 없이 귀농을 한다면 평소 해보지 않은 육체노동에 오히려 건강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차라리 막노동이 낫겠다며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사람도 많을 정도니, 귀농 전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Case 8 영농자금 대출은 금방 갚을 수 있다

Guess_ 귀농을 할 돈이 조금 모자라지만 영농자금 대출을 받으면 문제는 금방 해결될 것이다. 좋은 땅과 수익이 보장되는 농장을 운영하기로 했으니 돈을 모으는 것은 시간문제일 터! 이미 농장에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도 공부하고 만만의 준비를 했으니 대출금을 금방 갚을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무리해서 큰 농장을 얻었지만 무리한 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Real_ 각종 언론 매체에서 귀농을 통해 수억을 벌었다는 성공 사례를 보고 농사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들이 1년 수익을 억 단위로 올리기까지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또한 1년에 몇 억의 수익을 올린다 해도 이를 위해 농약, 비료 등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아 이익을 따져보면 본전을 겨우 찾을 정도다. 농사로는 절대로 많은 돈을 벌 수가 없다. 몇 년간 노력을 한 이들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인데 아무리 노하우를 배우고 공부를 했다 해도 처음부터 농사에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첫 농사는 대부분 실패하기 마련인데, 한 번 실패했다고 곧바로 다른 작물에 도전해 실패를 연속적으로 겪으면서 결국 빚만 떠안는 경우도 허다하다. 귀농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버리는 것이 좋고, 한 가지 작물을 정해 최소 3~5년간 적응기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간을 견디지 못해 결국 빚만 안고 도시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힐링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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