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개인의 이익이나 기술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형태로 불리어 지는 재능기부가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재능기부가 봉사활동의 다른 점은 개인의 차이를 존중한다는 데 있습니다. 각자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입니다. 기부를 받아야 할 대상이 다양한 만큼 기부할 수 있는 재능도 다양합니다.
돈을 내는 금전 기부가 1회성이 대부분인데 비하여 이러한 재능 기부는 각자의 전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기부형태라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입니다.
농촌재능기부란 도시에 살고 있는 개인이나 기업 또는 단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이익이나 기술 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활동으로, 농촌마을의 부족한 인적자원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들어온 농촌 재능기부들은 주로 마을 농촌의 어르신 분들에게 최근 사용하는 SNS 활용법을 알려준다거나, 농촌지역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음악 재능기부를 나눔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왔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도시민들이 농촌에 가서 도와주는 재능 기부가 아닌 뜻을 함께 모은 여러 농민 분들이 재능기부를 통하여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든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
그 소식을 듣고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재능기부 나눔의 장소인 '연인' 연꽃 농장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이미 많은 분들이 와계셔서 왁자지껄 축제의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었습니다.
농민 분들이 직접 키운 토마토, 수박, 고구마 등 여러 가지 자신이 기르는 작물들을 가져와서 축제에 온 사람들이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장소를 제공해 주신 연꽃 농장의 주인 내외분께서는 연꽃 차와 시원한 연잎 차, 연꽃 밥 등 다양한 음식들을 직접 마련해 주셨습니다.
이 축제를 열기 몇 주 전부터 무슨 음식을 준비하셔야 하나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가서 보니 신경 써서 만드신 음식들을 보며 열심히 준비하신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농민 분들이 직접 농사지은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가지고 온 음식들도 다 연꽃과 연잎을 이용하여 예쁘게 데코레이션 하셨는데 연잎으로 만든 그릇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 주신 덕분에 음식들이 더 맛있어 보였습니다 .
연잎에 밥을 넣고 찌어낸 영양밥은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고, 꽃잎을 띄워 먹는 시원한 연꽃 차는 무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었습니다. 연꽃은 어느 한 부위만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이지 않고 뿌리에서부터 꽃, 잎, 열매, 줄기까지 버릴 것 하나 없이 모든 부분을 식용 혹은 약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연잎은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빈혈 예방에 좋습니다. 특히, 천연 항산화제인 비타민 E와 필수아미노산인 히스티딘과 아르기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연잎의 항산화 작용은 활성산소로 생기는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 연잎은 곡류와 육류, 어류, 산채류, 차류 등 모든 음식과 궁합이 잘 맞아서 이번 재능 기부로 차려진 음식들이 연잎과 함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연잎이 함께 조리하는 재료의 특성을 살려주면서 맛은 한층 순하고 부드럽게 하며 영양은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밥과 죽은 물론이고 찌개, 김치, 조림, 볶음, 전, 떡, 차와 음료에도 연잎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옛날 축제에서는 행사 음식이 있으면 옆에서 풍악을 울리듯 이번 축제에서도 음식이 마련된 장소 옆에 음악으로 재능기부를 해주실 분들이 오셔서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노래를 부르시는 분들도 계셨고, 하모니카를 부시며 축제를 더욱 더 흥겹게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
어린 학생은 와서 멋진 가야금 연주를 보여주었고, 뒤이어 농사를 지으시면서 취미로 기타를 연주하신다는 분께서는 흥겨운 기타 연주를 선사해주셨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귀가 즐거워지는 연주를 듣고 난 후, 연꽃 농장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연꽃들과 함께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으셨고, 연꽃이 자라고 있는 바로 옆에는 논에서 자라고 있는 생물들을 보여주기 위해 어항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습지에 사는 수생 식물로는 소금쟁이, 개구리밥, 올챙이, 거머리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생물들을 어항 안에서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연꽃 농장을 구경온 분들이 모두 신기한 광경에 눈길을 떼지 못하고 구경을 했고, 어른 분들은 다시 동심으로 돌아가서 생물들을 관찰하고 계셨습니다. 논에 물을 대서 연꽃을 자라게 하는 만큼 습지의 형태를 띄기 때문에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보고가 될 수 있기에 이렇게 많은 생물들을 어항 속에 담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다양한 생물들은 논의 해충을 잡아먹고 유기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해서 농작물들이 잘 자라는데 도움을 줍니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더 어린 아이들도 이번 축제에 많이 참석하였는데 연꽃이 피어난 습지는 다양한 수서생물이 사는 자연학습장이 되어서 습지를 들여다보며 신기하다고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논에서 자신들도 직접 잡겠다며 신기한 곤충과 개구리를 잡은 모양이었지만 부모님들이 다 방생해주어야 집에 갈 수 있다는 말에 아쉬워하며 잡았던 것들을 다시 논 속으로 돌려보내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연꽃도 마음껏 감상하며 마음의 힐링을 할 수 있었고, 이렇게 농민 분들이 한뜻이 되어 재능기부를 통하여 많은 분들이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 | 농촌진흥청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소중한 댓글과 함께 [스크랩]으로 가져가주세요~ ^^ '작지만 강한농업!' 농촌진흥청이 앞장섭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