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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추억후기

[스크랩] [2013.05.04] 하늘내린터



타이터스님의 제안을 받고 회사 동료들과 하늘내린터로 웍숍 및 힐링캠프를 다녀왔다.  모두 14명. 대부분은 캠핑을 처음하는 초보자들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걱정을 했다.  전체적인 일정은 내가 잡고, 웍숍 컨텐트의 진행은 스탭들이 진행하기로 하고...몇 주전부터 계획을 짜고 사전에 준비물을 알려드렸다.  인원이 많다 보니 캠핑의자, 침낭은 각자 준비토록 했다.  물론 날자에 임박할 때까지 버티면서 준비하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백업이 되어서 인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먹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 "근로자의 날"에 미리 바베큐에 관련된 식재료는 내가 준비하고, 기타 다른 식재료는 JS가 준비하였다.


출발하는 길에 잠실역에서 "프란시스"를 픽업하여, 경춘가도를 달린다.   중간에 있는 가평 휴게소에서 커피와 함께 공짜 안마기로 어깨를 좀 두들기고 다시 인제읍으로 향한다.  인제읍의 단골 두부집에 도착하여 기다리니 멤버들이 속속 도착하였다.  근처에 예전에 운영하던 목공예박물관은 문을 닫았다. 경영이 잘 안되는 이유인 것 같다.  아쉽다는 생각을 해본다.  두부요리 집은 직접 두부를 만들어, 들기름에 구워주는 튀김두부, 전골 두부, 찜두부등을 서빙하는데, 모두들 피드백이 좋다.  두부를 2모 따로 사들고, 이제는 하늘내린터로 향한다. 이 두부는 잊어먹고 결국 집에서 내가 요리해 먹었지만... 


예전엔 하늘내린터에 올라가는 길이 않좋았는데, 이제는 관리 하늘내린터 입구까지 포장이 잘 되어, 4륜구동이 아니더라도 농원위에까지 차를 올리기가 수월하다.   농장에 도착하니 친구 황년이가 나를 반긴다.  황년이 말이 올 봄은 날씨가 추워서 작년이면 벌써 나왔을 두릅도 1주일이 지나야 할 것 같고, 산나물도 2주는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산채를 실컷 먹을 것을 기대했는데...이번에 아쉽게 되었다.


캠핑장소를 어디로 잡을까하다가 원장의 조언에 따라 아래쪽 팔각정 화롯대가 있는 곳 근처로 잡기로 했다.   다른 일행들은 김원장의 농원소개를 듣도록 하고, 나는 헥사타프를 치고 리빙쉘을 치고, 3인용 랜드브리즈를 설치했다. 모두 5명의 잠자리는 내가 책임진 것.  JS가 코베아 텐트를 가져왔는데, 자기는 처음 쳐 본다고 하는데, 내가 거들어 주지도 않았음에서 검렬을 하니 훌륭하게 텐트를 쳤다. 모태 캠퍼의 자질이 보인다. 이곳에 3명.집에 안쓰는 캠핑장비를 몇점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6명은 방가로에서 잠을 자야 한다.   


IGT테이블과 사이드 테이블을 헥사타프안에 설치하고, 의자들을 늘어 놓고 BOSS 와이파이 스피커로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어어 놓을 즈음에 멤버들이 되돌아 왔다.  초보 캠퍼들을 서빙하는라, 내가 힘들까보아서 "느쏘니"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는데, 때마침 느쏘니가 나타난다.  한국 최고의 바베큐전문가의 고기맛을 멤버들이 곧 보게될 것이다.  한편 HG가 자신이 후원한다고 가져온 와인 16명을 테이블에 올려 놓는다.  같은 라벨의 와인을 2병씩 가져와서 모두 맛보는 호사를 누린다.  내게 익숙한 레이블이 하나도 없다.  하나씩 맛보아 보니  퀄리티가 뛰어나다.  여러사람이 기념으로 레이블을 파인더안에 넣고 사진을 찍는다. 


모닥불대에 새우를 굽는 동안 웨버를 설치하고, 느쏘니도 가져온 사각형 웨버를 준비한다.  5키로그램은 돼지고기에 구멍을 내고 마늘을 촘촘히 박아 넣고, 허브 소금으로 러빙하고 바베큐를 준비한다.  차콜을 올리고, 고기를 올려놓고, 벚나무 칩으로 훈연까지 느쏘니가 바비큐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그 와중에 내 거버 도끼와 HG의 도끼를 건네주고 장작을 준비해보라고 동료들에게 부탁해 보았다.   먼저 훈련된 조교(내가)가 도끼와 망치로 장작을 뽀게는 법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나무들이 바싹 마르지 않은 이유로 장작을 뽀게는 것이 쉽지 않다.  결국, SH가 내 거버 명품도끼의 엔지니어링 프라스틱으로 된 목자루가 깨 버렸다.  도끼의 뒷 머리를 쳐야 하는데, 지름이 큰 나무 속에 박혀머려 목을 치다가 사단을 낸 것...사람이 다칠까보아 도끼는 빼내어 다른 곳에 치워두었다.  그래도 쪼갠 나무가 하루치 땔감은 충분하다. 


이야기를 나누고 와인을 나누면서 저녁 늦게는 모닥불대에 둘러왔어 수다를 떨다보니, 내가 필름이 끊겼다.  수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다른 분들에게 걱정이 되어 물으니, 큰 실수는 안했다고 하여 다행이다.  핫팩을 침낭안에 넣고 자다보니, 리빙쉡읠 대문을 다 열어 놓고 잠을 잤음에도 춥지가 않았다. 새벽에 푹 자고 싶었는데, 아침 잠이 없으시 타이터스님이 벌써 일어나서 산보를 다니고 사람들을 깨운다. 


아침 식사는 어제 남은 오뎅 국물에 우동을 끓였다.  나는 오뎅 먹은 기억이 없는데, 어젯밤에 술이 과했나 보다.  아마도 느쏘니가 많이 수고했을 것 같다.  가져간 액젓을 쓰지도 않은 것을 보니, 어제 저녁에 오뎅을 준비하면서도 양념을 찾지 못한듯...  나는 헛구역질이 나서 아침을 굶고, 멤버들을 귀때기청봉이 보이는 곳까지 산책을 다녀 오시라고 하고, 캠핑장비를 철수 하기 시작했다.  장비를 모르는 분들이 도울 일이 아니니, 천천히 정리하기를 2시간 가량 한 것 같다.  배가 고프고 힘이 쭉 빠졌다. 


모든 장비를 산타페차에 실고, 그래도 실지 못한 장비는 분당에 사는 다른 동료의 차에 부탁하였다.  점심은 하늘내린터 길과 내린천에서 오는 길이 만나는 곳에서 좌측 1km 근처의 막국수집.    이집은 감자전, 도토리묵을 잘하는 곳인데...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은 없다.  감자전과 구운 두부 그리고 막국수를 시켜 먹었는데, 맛이 좋다고 한다.   Titus님이 멤버들에게 도라지 액기스가 들어 있는 건강식품을 하늘내린터에서 15병이나 사오셔서, 동료들에게 나누어준다.  넙죽 받아 들고 모두 인사하고 헤어진다.


인원이 많아서 그런지...작년 10월 이후 올해 처음하는 캠핑이라서 그런지...피로도가 높아...토요일 오후 내내 잠을 자고, 일요일도 낮잠을 3시간이나 청했다.  몸이 찌뿌둥한 것이 일요일 저녁이 가니 좀 나아지고, 원래 콘디션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동안 운동량이 부족한 것을 느낀다.  내주 부터는 수영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도미니크. 

출처 : 도미니크의 블로그
글쓴이 : 도미니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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