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꿀벌이 자연에 있는 각종 꽃과 나무에서 수집한 꿀, 화분, 프로폴리스 등의 식물체 수집산물과 밀납, 로얄제리, 벌침독 등의 자체 외분비물 및 수벌번데기 등의 귀중한 생산물을 얻는다. 이 산물들은 양봉가들에게 경제적 수익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식량자원인 감미료와 영양제 생산에 의한 국민보건 향상에 일익을 담당하며, 각종 공업원료 및 화장품 제조의 좋은 원료로 제공되며, 또한 꿀벌 자체는 농작물의 화분매개체로 활용되어 농산물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기 때문에 양봉은 인간생활과 밀접하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이다. 이와 같은 중요성 때문에 꿀벌은 인류역사와 더불어 시작되었으며 국내 양봉의 역사 또한 한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역사를 지닌 토종벌(동양종꿀벌-Apis cerana Fabr.)은 한봉, 동양종꿀벌, 재래봉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전국의 토종벌 사육농가수는 2만여 농가에 봉군수는 약 24만 여군에 이르는데 1997년에는 약 30만 군 이상 사육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농가에 전해오는 재래 토종벌 사양관리법은 벌들을 벌통에 수용한 후 방치하여 꿀만 채취하는 형태로 행하여 왔는데, 최근에는 서양종꿀벌 사육기술이 도입되어 벌통의 형태와 사육사양 관리기술적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그리고 환경 오염이 적고 사계절 밀원식물이 풍부한 산간지역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든 크든 하나의 집단을 구성해야만 비로소 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며 생산적 의의를 나타낼 수 있다. 이와 같은 꿀벌의 집단을 봉군이라 하며 이는 꿀벌의 생활단위라 할 수 있다. 토종벌의 가족 구성은 한 마리의 여왕벌과 수십수백마리의 수벌(웅봉)과 수천수만마리의 일벌(동봉)이 봉군을 유지하며, 봉군세력이 많을 때는 일벌수가 20,000마리 이상이 되기도 한다. 수벌이 교미이외에 하는 일은 저장된 꿀만 축내는 것으로 가을철 일벌에 의해 벌통 밖으로 축출된다. 토종벌은 사육형태에 따라 내검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내검의 기본적 요령을 터득하면 쉽게 관리 할 수 있다. 내검의 첫째는, 여왕벌 유무를 살피는 일이다. 벌통의 경우 산란의 형태로 여왕벌 유무를 판단한다. 둘째는, 봉군의 분봉열을 확인하는 일이다. 셋째는, 봉군의 병해충 발생유무를 검사한다. 토종벌통을 내검할 때에는 여왕벌 망실에 주의하여야 한다. 토종벌은 여왕벌이 망실되었을 때 봉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분봉을 방지하기 위해 여왕벌의 날개를 절단하면 분봉이 일어날 때 여왕벌이 망실되게 된다. 분봉군을 수용하여 다른 장소에 안치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까다로워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토종벌이 자연 분봉하여 나무에 매달렸을 때는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벌통을 미리 준비하여 두고 포충망 또는 자루 등에 분봉군을 털어 담아 준비한 빈 벌통에 넣는다. 이때 여왕벌이 망실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빈 통에 수용한 분봉군을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출입구를 하루동안 봉해둔다. 그리고 벌통내에 사양할 수 있는 기구를 갖추고 밤에 설탕물을 공급하면 봉군 안정에 도 움이 된다. 분봉에는 자연분봉과 인공분봉이 있다. 자연분봉은 한해 여러 차례 발생하는데 분봉회수가 많아질수록 봉군의 세력이 약해진다. 서양종꿀벌통으로 사육하는 토종벌은 인공적인 분봉을 할 수 있다. 봉군세력이 강해졌을 때 발생한 왕대(그림 3)를 필요한 것만 절취하여 착봉 소비와 함께 빈 벌통에 분할하는 것으로 인공분봉은 무리없이 이루어진다. 토종벌은 야생성이 강해 도봉 행위를 빈번히 한다. 봉군을 이동 후 장소에 안치할 때 벌통간에 거리가 가까우면 서로의 벌통에 침입하여 싸움과 도봉이 발생 하게된다. 이러한 점을 방지하기 위해 벌통을 설치할 때 벌통간의 거리를 2m이상 떼어 두면 서로 도봉하는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봉군이 질병감염, 여왕벌 망실등으로 약군화되면 도봉의 침입을 당하게 된다. 도봉침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봉군의 세력을 건강하게 유지하여야 하며, 이상이 발생한 봉군은 즉각 폐군 등의 조치를 취하여 도봉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 노출을 제거하여야 한다. 방제 방법은 부저병의 경우 사양액에 테라마이신 항생제를 혼합하여 사양하는 방법이 있고 응애류는 응애구제용 훈증 훈연제를 사용하여 구제한다. 토종벌의 해적으로는 장수말벌, 개구리, 두꺼비, 잠자리, 사마귀, 귀뚜라미, 파리매, 거미 등이 있다. 그 외에 꿀벌부채명나방이 있는데 이는 소충이라고도 하며 주로 빈벌집을 가해하나 정상적인 봉군에서는 벌통바닥이나 틈새에 서식하므로 벌통내 내검과 청소를 자주하여 제거하여야 한다. 소충피해가 심하면 토종벌은 자기집을 버리고 도망가는 습성이 있다. 가장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천적으로는 장수말벌인데 단시간내에 봉군 전체를 섬멸하기도 한다. 장수말벌은 최근 새로 개발된 끈끈이 트랩를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재래식벌통은 대개 한해에 한번의 꿀을 따는데 늦가을 첫서리가 내린 후 벌통안에 저장된 꿀이 어느 정도 숙성하여 수분이 줄어든 때 채취한다. 채취하는 방법은 훈연기(연기를 피우는기구)로 벌통 위에서 훈연하여 벌들이 연기를 피해 아래로 내려가면 벌들의 겨울 식량을 필요한 만큼 남겨 놓고 꿀을 따낸다. 벌통으로부터 분리 채취한 꿀은 벌집을 잘게 부수어 가는 망사에 걸러내면 맑은 꿀을 얻게 된다. 다단사각통에서의 채밀도 재래식벌통과 같은 방법으로 하는데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밀원에 따라 수시로 분할 채밀할 수 있다. 서양종꿀벌통에서의 채밀은 양봉과 같은 방법으로 하는데 벌통 내에서 충분히 숙성되지 않은 꿀을 채밀하면 수분이 많아 꿀의 품질이 저하된다. 서양종꿀벌통을 이용한 채밀은 밀원별로 이동하면서 꿀채취가 가능하다. 대개 남부지방 등지에서 다단 사각통을 이용하는 곳은 보온덮개 두 장 두께로 벌통을 감싸주는 정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량이다. 봉군세력에 맞는 충분한 월동식량이 있어야 안전한 봉군월동을 할 수 있다. 늦가을 또는 초겨울에 꿀을 채취하는 토종벌은 채밀 후 월동식량이 부족하거나 봉군의 월동식량 확보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봉군의 안전한 월동을 위해서는 월동식량이 충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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