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블로거’가 뜬다

 

 

 

 

좋은 블로그의 5가지 조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좋은 블로그가 되기 위한 조건들을 압축해봤다.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하자=열정을 담아야 흥미진진하게 읽히며, 매일 일기 쓰듯이 해야 방문객들의 관심을 얻는다.

◆읽기 쉬운 글을 써라=블로그는 학식을 자랑하는 곳이 아니라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쉽게 전달하는 공간이다. 읽기 어려우면 방문객들은 떠나간다.

◆상업성보다는 재미가 우선=상업적 성격의 광고글은 방문객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

◆쪽지와 문의사항은 반드시 대답해주자=쪽지와 문의에 짧게라도 대답해주는 것이 재방문을 이끌어내는 지름길이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라=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야 방문객의 관심을 끈다.

 

 

 

 

‘농업인 블로거’가 뜬다

 

 

나만의 진솔한 영농일기를 세상에…

 

인터넷 문화가 정착되고 ‘1인 미디어’라 할 수 있는 블로그가 확산되면서 사이버상에서 맹활약하는 농민이 늘고 있다. 자신만의 영농지식이나 지역의 관광·특산물 등에 대한 정보를 네티즌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당당한 블로거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산속의 오솔길’이란 블로그를 운영하는 최준규씨(전남 곡성군 석곡면)는 마을의 일상들을 정감 있게 담아내 주민들뿐 아니라 고향을 그리워하는 출향인사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11년 전 경남 하동군 화개면으로 귀농한 이상도·황선옥씨 부부는 집짓기·정착과정 등의 귀농일기를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데, 1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귀농희망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블로그 수는 2,000만개를 넘어섰다. 전체 국민 2.3명당 1명꼴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를 잘 관리해 직접 생산하거나 지역에서 나는 농특산물의 판매로 연결시키는 사례도 많다.

관엽식물 기르기가 취미인 이형씨(경기 평택시 안중면)는 재배 기록을 남기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는데, 최근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한달에 70만여원의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춘양친환경사과작목반 총무 장창호씨는 작목반에서 생산한 사과의 절반 가까이를 자신의 블로그 ‘잣나무 옆집’을 통해 판매한다. 자신의 블로그에 홈페이지를 소개해 전자상거래를 유도하고 있는 최석용씨(경남 김해시 상동면)는 “불특정 다수에게 상품을 널리 알리는 데 블로그만한 게 없어 보인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신지식농업인 1호인 배문열씨(경북 칠곡군 지천면)는 대부분의 포털사이트에 블로그를 가지고 있으며, 모두 홈페이지에 연결해놓았다.

농민 블로거들의 활약에 대해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왜소하게 보였던 개개인들이 블로그를 통해 커다란 정보제공원으로 등장, 대부분 도시민인 네티즌에게 농촌·농업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 역할도 자연스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근섭 농진청 기술정보과 연구관은 “블로그는 홈페이지와 달리 돈 안 들이고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라며 “블로그 운영 및 교육에 대한 농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용어설명 : 블로그(blog)=인터넷을 의미하는 웹(web)과 자료 또는 일기를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인 웹로그(weblog)의 다른 말로, 쉽게 말해 ‘웹에 기록하는 일기’다. 블로거(blogger)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을 말한다.

 

 

뜨는 ‘농가 블로그’ 만들기 비결

 

꾸밈없는 ‘삶의 향기’ 선사해야

블로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일반 홈페이지에 비해 사용하기가 쉽고 운영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에 있다. 또한 블로그는 가입비와 유지비가 드는 홈페이지와 달리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자상거래를 통해 농산물 판매를 희망하는 농민들이라면 먼저 블로그를 이용해 인터넷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고객들의 신뢰를 쌓은 다음 본격적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블로그는 자신이 가진 노하우와 정보를 불특정 다수 또는 소비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단이다. 하지만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경북 봉화의 인기 블로거인 장창호씨는 “블로그의 효과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목적을 돈벌이용으로 국한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다양한 정보를 꾸준히 담아내는 데서 오는 신뢰가 중요하며, 그게 곧 상품 판매로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러 개의 블로그를 가진 신지식농업인 1호 배문열씨 역시 신뢰쌓기용으로 블로그를 활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승환 기자 lsh@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