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이곳은
북유럽과 스위스나 오스트리아등의 웅장한 풍경에 비하면
다소 평범하게 느껴지는
크로아티아의 숨겨진 보물 입니다
뷰 포인트에서 바라다 보이는 이 구도의 사진 한장으로
플리트비체를 꿈꾸는 분들이 많았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 입니다.
전날 잠들기 전까지 확인했던 날씨는 비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상예보도 이틀 후까지 비를 예고 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행여나 하고 열어 본 창문은 자욱한 안개까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약간은 실망스런 마음에
느긋하게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나섭니다
그러나 지금은 여행 중!
그 축복같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처음 두어시간 정도는
우산을 받치고 사진을 찍어도 한 컷 찍고 나면
렌즈를 닦아야 했던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생각을 바꿉니다.
계곡 사이에 위치한 이곳에 햇살이 좋았다면
어느 한쪽은 강한 역광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빗줄기만 멈춘다면 은은한 발색에
화이트 홀 걱정없는 사진을 담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한 손엔 우산, 한 손엔 카메라를 든 불편함의 연속이었지만
지금이 최적의 환경이다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신중한 노출로 담습니다
절정을 향해 깊어져 가던 가을 빛이
정말 고왔습니다
자연의 순환..
그 고요하고 묵직한 흐름을 봅니다
16개의 호수가 모인 이곳을 둘러보다 보면
크고 작은 폭포들이 주는 신비로움이 장관입니다
보이십니까..가을입니다
들리십니까..가을이야기
드문 드문 만날 수 있는 작은 호수에도
이곳에서 살다간 오랜 시간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죽어서도 의연하게 누워서
또 하나의 풍경이 되었습니다
저 마다의 가슴에 가을이 안깁니다
저 마다의 시선으로 가을을 품습니다
소요시간을 달리하는 4개의 코스로 구분되어 있는 이곳은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 부담없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만이,
아름다운 마음만이,
아름다운 당신만이,
만들어 주는 미소 입니다
만들 수 있는 미소 입니다
순환...
시작이 곧 끝이고 끝이 또 다른 시작일 수 있겠지요
요란하지 않게
은은하게 깊어가던 플리트비체 입니다
흘러갑니다
또 한번의 가을이 흘러갑니다
그러나 이 가을의 흐름은 너무나 부드럽고 당당합니다
우아한 가을
그래서 더 어루만지고픈 가을.
비오는 플리트비체의 가을입니다
다 갖을 수는 없습니다
다 잃는 법도 없습니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 또한 있었겠지요
비가 왔기에 담을 수 있었던 사진들을 보면서
잊고 있었던 진리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지금, 여행 중 입니다
-가리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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