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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귀농귀촌/보람있는 전원생활

겨울준비 하는 가을에...



새로이 씌운 별채지붕이 볼 때마다 좋기만 합니다.
가을 하늘빛과 지붕의 빛깔이 예쁘게 어우러지던 틈 사이로
검은 기둥 하나
기세도 등등하게 지붕을 뚫고 섯습니다.
날이 추워지면
나무타는 연기와 내음 바람에 나부끼게 할 연통이지요.
다가 올 겨울의 준비로 새롭게 세웠습니다.



별채안에서 보면 이런 모습으로 장작난로에서 바로 올렸으니
연통이 거실을 가로 질러 창문을 통해서 나갔던
이 전의 연통보다는 장작난로의 효율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물론 장작불 지피기에도 한결 수월할 것 같습니다.
바로 그것은 겨울날 별채내부가 더욱 따뜻해진다는 뜻이겠지요.
땔나무는 조금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긴 연통이 사라진 거실의 풍경이
조금은 더 넓어보이기도 하고 트여져 보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들어 온 김에 몇 장 더 찍어봅니다.
별채 입구에 새롭게 깔은 조경용 평석이구요.
대나무로 만들었던 사립문은 수명이 다하여
조금 더 튼튼한 목재로 다시 만들어 달았습니다.



오랜만에 바라보는 거실 전등갓입니다.
만든지 7년이 되었을 것인데
아직도 잘 있어 은은한 빛 내어주네요.



가을모드로 전환한 몽이당 나무침대에
공연히 기대어 누워봅니다.



커다란 창으로 펼쳐지는 한라산 그 님과 오름들..
구름과 바람노니는 유유한 가을 풍경들에
내 마음도 창 밖 가을입니다.



안채 거실엔 전자렌지 하나 가져다 놓았습니다.
제가 전자렌지 사용하는 것을 잘 모르기도 하고
왠지 거북스러웠던 것인지
그동안은 장만할 생각조차도 들지 않았었는데
아내의 강력한 권유로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여행객분들께 굉장히 유용할 것이란 집사람의 말인지라
이번엔 망설임없이 들여다 놓았습니다.
선반을 저렇게 짜놓았으니 사용하시기에도 편리할 것입니다.
시험삼아 우유도 뎁히고 깁밥도 뎁히고 해보니
그거 참..
그 사람 말대로 좋긴 좋더군요.
필요하신 분들 잘 사용하시구요.
별채에 묵으시는 분들께서도 사용하실 일이 있으시면
잠시 안채로 오셔서 뎁혀가셔도 좋을 일같습니다.



가을준비 마치고 돌아나오는 화단엔
차꽃 고상하게 피어있었습니다.
발길 그리로 향하고
어느새 차꽃향기 허리숙여 맡습니다.
지여져 가는 두 송이 꽃 따다가
찻 잔에 담고
가을 내 속으로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