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자 모든 길들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추억속에 훤히 불을 밝히고
유월의 저녁 감자꽃 속으로
길들은 몸을 풀었다
산 너머로, 아득한 양털 구름이
뜨거워져 있을 무렵,
길들은 자꾸자꾸 노래를 불렀다
저물어가는 감자꽃 밭고랑
사이로 해는 몸이 달아올라
넘어지며 달아나고, 식은
노랫가락 속에 길들은
흠뻑 젖어 있었다
6월/김수복
방태산(1444m 강원 인제)
방태산(芳台山,)은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과 상남면, 홍천군 내면에 걸쳐, 주억봉(1443.7m), 깃대봉(1,436m), 구룡덕봉(1,388m)을 잇는 장쾌한 능선과,빼어난 경관의 계곡과 원시림으로 덮혀 있는 오지의 산이다. 골짜기마다 수량이 풍성한 폭포가 경관을 이루고, 한국에서 가장 큰 자연림이라고 할 정도로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가지고 있다. 산이 깊어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희귀식물의 보고가 되고 있으며 사계절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계곡에는 일급수의 어종들이 서식한다.
방태산의 주봉을 깃대봉(1,436m)으로 보는 이도 있고, 주억봉(1443.7m)으로 보기도 하는데 그것은 두 봉의 높이가 비슷한 때문인지도 모른다.
강원도 오지에 산자락을 펼친 방태산은 삼둔 사가리, 탈속의 비경을 간직하는데, 정감록은 이 곳을 일컬어 <난을 피해 숨을 만한 곳>으로 꼽고 있다. 삼둔은 산기슭에 펼쳐진 평평한 둔덕이라는 뜻으로 살둔 (생둔), 월둔, 달둔을 일컫는 말이고, 사가리는 골짜기에 형성된 마을로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가리를 두고 한 말이다.
삼둔은 방태산 남동 기슭에 10km 안팎의 거리를 두고 산재해 있는데, 홍천군 내면 율전리에 있는 살둔 마을은 삼둔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인제군 상남에서 내린천을 따라 인제로 가는 446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다. 살둔은 '삶을 기댈만한 곳'이라는 뜻으로 10여가구가 이마를 맞대고 살아가는데, 숫돌봉(1,320m), 침석봉(1,320m), 개인산(1,341m), 구룡덕봉(1,388m)을 잇는 산능선이 마을의 북동쪽을 감싸 안으며, 남서로는 맹현봉(1,213m)이 안산이 되어 내린천 물줄기로 둘러쌓인 육지속의 섬마을이다. 10여년 전 처음으로 살둔으로 들어 가는 다리가 생기고, 최근에는 도로가 포장이 됐다.
월둔은 구룡덕봉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다. 내면 창촌리에서 양양을 향하는 56번 도로에서 방태산 명지가리로 넘어가는 453번 임도변에 위치한다. 살둔에서 월둔까지는 차로는 5분여 거리지만 명지가리 아침가리까지 이어지는 임도가 비포장길이어서 4륜구동 차가 아니면 들어가기가 힘들다. 이 길은 아침가리까지 산을 타고 넘어갈 수도 있으며, 중간에서 구룡덕봉에 오르는 임도가 갈라진다. 그러나 이 길은 외지인들은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월둔과 달둔은 사람들이 살지 않고 마을 터만 남아 있다. 60년대 김신조 일당이 침투한 후 사람들이 떠나 버렸다고 한다.
달둔은 오대산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 홍천군 내면에서 구룡령으로 넘어가는 56번도로에서 오대산쪽으로 ' 을(乙)'자 모양으로 흘러가는 을수골 넘어 골짜기다. 지금은 인적이 끊겨 길은 풀로 덮여 있는데다다 비포장이고 험로여서 승용차는 통행할 수 없다. 달둔마을터는 구룡령 청소년수련장 바로 위 칡소폭포에 차를 세워 두고 3km 정도 걸어가야 한다.
4가리는 방태산 휴양림이 있는 적가리골을 비롯하여 적가리골의 동북쪽으로 능선 하나를 넘은 골짜기가 아침가리(조경동골짜기)다. 아침가리에서 벋어나간 임도가 구룡덕봉과 응복산(1157m) 사이 월둔고개를 넘어가는 임도의 정점, 조경동 약수가 있는 험준한 고개마루에 이르기전이 명지가리고, 아침가리에서 동북으로 능선 하나를 더 넘어가면 연가리골이다. 그 중 휴양림이 위치한 적가리골이 가장 빼어난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나, 인적이 드문 연가리골의 가을 경치를 제일로 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방태산의 산행로는 여러 길이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길은 적가리골, 자연 휴양림에서 시작하여 매봉령을 거쳐 구룡덕봉에서,주억봉까지 산봉에 올랐다가 휴양림으로 원점회귀를 하는10.6km, 약 6시간의 산행로 타는 길이다. 휴양림에서 표지판을 곳곳에 세우고, 길을 다듬어서 외지에서 온 사람들도 길을 잃지 않고 쉽게 산행을 할 수 있다. 방향은 어느쪽으로 올라도 원점회귀를 할 수 있으나, 왼편 매봉령쪽으로 먼저 오르는 것이 경사가 완만해서 쉬운편이다. 주억봉으로 직접 오르는 길은 꽤나 가파른 길이 정상 가까이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어려운 편이다.
새벽 05:20분 버스에 몸을 싣고 방태산으로 떠난다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 새벽에!!!
이 새벽에 길 떠나는게 누구에게나 즐겁지는 않은가 보다^^
산행코스 : 미산1리 한니동 계곡- 깃대봉-배달은산-주억봉(정상)-방동리(지당골)-방태산 휴양림 (6시간)
들목입니다 미산약수교 건너자 버스에서 내려 15분여 걸어 올라왔습니다(버스가 올라와도 될듯 기사님 역량이 필요해^^) 안내도옆 사진중간의 돌담길따라
산행안내도 정상쯤에서 깃대봉으로 직진길이 있고 야생화군락지로 빠지는 우측길이 있습니다(방태산 7Km)
돌담길 끝나자 바로 계곡이 시작됩니다
계곡 초입에 서있습니다
재밌는 전설도 보고
계곡은 거의 정상부근까지 이어집니다 임도같은 평탄한길로 끊임 없이 오릅니다 1시간 반 남짓
계곡이 한굽이 돌고
계곡은 이어집니다 이끼가 곱습니다
작은소와 물굽이폭포가 이어지고
너무 맑아서 찍어보았습니다
가히 이끼계곡이네요!
게곡이 끝나 가면서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됩니다
배달은산이 시야에 잡힙니다 이때쯤이면 숨이 턱에 차올라와있습니다
또다른봉우리도
야생화군락지로가는 길에 깃대봉은 이전에서 직진해 오릅니다 길이 명확하지는 않더군요
연리지는 아니더라도 천년 만년!!!
곰배령이나 화방재못지 않은 야생화군락지입니다 한참 꽃피우는 봄녘에는 볼만했을텐데!
깃대봉에서 배달은 산까지
배달은 산에서
지나온 능선
능선길에서
멀리 희미하게 점봉 설악
구룡덕봉쪽
정상인 주억봉 명산이자 엄청난 규모에 비해 정상석은 산꾼들의 아쉬움이 표지석에
주억봉에서 뒤로 깃대봉에서 주억봉까지의 마루금
하산길
하산표지
하산길이 끝나가고 내내 지당골로 내려옵니다 경사도가 만만치 않고
적가리골 휴양림쪽의 계곡이 본격적으로
휴양림 오토캠핑장 다리
그밑 세찬 계류가 여기서 족탕 좀 했지요^^
휴양림쪽 계곡은 거의 이런 너른 바위가 펼쳐져 있어 물놀이는 꽉입니다
6시간여의 방태산 산행이었습니다 한가할 때에는 버스가 휴양림 안까지 들어와서 하산길이 사뭇 여유입니다
아침에 출발해서 오는 내내 날씨가 변덕스러웠는데 산행시작부터 좋아지는듯하더니 계곡길 빠져 나온 이래로 불볕더위를 안겨주더군요 그나마 방태산 마루금이 숲이 우거져있기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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