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의 현실과 성공하는 귀농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며 산다는 것은 큰 결심을 하지 않고는 힘든 일입니다. 특히 목가적인 생각으로 귀농을 하면 실패하는 지름길입니다. 귀농의 현실과 성공할 수 있는 귀농에 대한 전문가의 글을 소개합니다.
도시에서의 삶이 고단해지고, 명퇴나 해고 등의 구조조정으로 생활의 안정이 위협을 받게되면 많은 사람들이‘귀농’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단지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농촌을 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또 성공하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농촌은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자금의 회전이 늦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단지 직업을 바꾼다든가, 농촌으로 주소지를 옮기는 것만으로는 귀농을 하였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귀농을 하여 성공하였다 하는 것은 그 지역에서 ‘농민으로 살아 간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흔희들 부의 많고 적음에 성공의 잣대를 들이댄다면 ‘귀농’을 하여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그러나 귀농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렇게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하여 귀농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끝에 ‘귀농’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즉, 철학을 바탕에 두고 고민한 후 귀농의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귀농을 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실존의 문제를 고민하다, 귀농을 하여 생존의 문제를 고민 한다” 또 “귀농은 정신적 호사에 육체적 혹사”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귀농의 꿈과 현실의 괴리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 귀농 현황
귀농운동 본부가 활동을 시작한 1996년 이래 많은 사람들이 귀농을 하기도하고, 귀농을 하기위해 교육도 받았습니다.
특히 1998년 IMF사태를 전후해서는 귀농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기도 하였습니다. 농림부에 따르면 ‘90년 이후 '98년 4월말까지 귀농 가구수는 모두 9,881가구로 3년간 연평균 2천가구 정도가 귀농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IMF의 영향으로 불황의 찬바람이 몰아친 ’97년 하반기부터는 젊은 청장년을 비롯한 도시인들의 귀농인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농촌으로 돌아가려는 인구는 점점 더 가속화되리라고 봅니다.
연령층을 보면 40세 미만이 전체의 49.9%가 되고 있어 이는 농업분야에 창의적인 경영능력을 제공하는 인적자원으로 큰 활력소를 불어넣은 결과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2000년도를 지나면서 귀농 인구는 감소세를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97-98년도에 아무 준비 없이 귀농한 사람들의 탈농이 시작되면서, 또 도시에서의 경제적 기반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귀농’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농촌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01년 이후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은 다시 증가 추세에 있으며, 그 연령도 젊어지고 학력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것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2000년 설문조사 통계자료
1. 귀농자의 귀농이전 직업
회사원이 187명(38.1%)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자영업이 175명(35.6%)이었습니다.
그 외에 노무자, 공무원, 무직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2. 귀농자의 교육수준
조사대상자의 교육수준에 대한 결과는 다음의 <표2>와 같았습니다.
고졸이 226명(46.0%)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대졸이 123명(25.1%)으로 나타났습니다.
3. 귀농동기
조사에 응답한 귀농자들의 귀농을 하게 된 이유는 다음의<표3>과 같았습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라고 응답한 사람이 94명(19.1%)으로 가장 많았고, 사업에 실패해서 귀농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86명(17.5%)으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도시생활에 회의를 느껴서 귀농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78명(15.9%)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도 농업에 대한 전망이 밝아서라고 응답한 사람이 53명(10.8%), 전원생활 및 건강을 위해서 라고 응답한 사람이 48명(9.8%)등으로 나타났습니다.
● 2004년 설문조사 통계자료
1. 귀농 이전 직업
2004년의 조사로는 귀농 이전의 직업이 회사원(35.4%), 전문직(20.3%), 교사(15.2%), 그 외 시민단체 활동가, 자영업, 공무원, 기타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 귀농자의 교육수준
귀농자의 교육수준으로는 몇 년 사이에 더욱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사한 바로는 대학원 졸업(7.6%), 대졸(67.1%), 전문대졸(3.8%), 고졸(21.5%)의 분포로 나타나 중졸 이하의 학력은 아예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3. 귀농동기
귀농의 동기로서는 IMF 시정을 벗어나 스스로의 자각에 의한 인간다운 삶을 위해(41.7%)와 도시 생활의 회의를 느껴서(26.5%)를 합하면 68.2%의 귀농자가 단지 생계수단으로써 귀농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전원생활(7.5%)이나 노후대비(6.3%)까지 합하면 무려 82%의 귀농자가 돈 때문에 귀농을 감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도출 할 수 있습니다.
(조사 대상의 범위가 작아 신뢰도는 약간 떨어질 수 있으나 실제 귀농하여 어려운 생활을 꾸려 가면서도 설문에 응해준 사안이므로 충분히 참고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 귀농교육 현황
귀농하고자 하여 귀농에 관한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 시점에서 귀농을 하려는 사람들의 특징은 뚜렷한 자기 철학을 갖고 있으며 귀농을 위해 준비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전국에서 귀농학교 과정을 수료한 인원수가 지금까지 총 3,743명에 이르고 이것은 연간 468명이 8년간 귀농학교 프로그램을 이수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귀농의 성공요인
지금까지 알아본 귀농 및 귀농교육의 현황을 바탕으로 귀농의 성공요인을 꼽아보면 다음 몇 가지를 꼽아 볼 수 있습니다.
1. 귀농의 철학을 가져야 합니다.
누차 말했듯이 귀농을 단지 직업을 바꾸는 수준으로 이해해서는 귀농 정착에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왜 귀농하려고 하는가? 나는 과연 귀농하여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이 땅에서 귀농이 갖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왜 그것을 하려고 하는가? 귀농 이외의 살아갈 방법은 없는가? 다른 방법도 있는데 꼭 귀농을 해야 하는가? 이런 것에 대한 스스로의 확고한 답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귀농 후 많은 어려움이 닥칠 때 견디기가 힘들 것입니다. 지금 농촌에서 귀농 자를 대하는 시선은 다음과 같이 나뉘어 집니다.
첫째는 실업자가 급증하게 될 전망이므로 도시의 실직자들이 귀농을 할 경우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둘째는 영농의 규모화 전업화를 위하여 농가호수 및 농가인구의 지속적인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인데 기존의 농업인 들과 경쟁관계가 될 귀농인구를 환영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부정적인 입장이며, 노령화, 부녀화, 추세가 지속 되어 온 농업인력의 질적 향상과 농촌사회의 활력화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지역의 정서나 지방자치단체 지도자의 취향에 따라 귀농자가 처 할 수 있는 환경 또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귀농자는 근본적인 철학적 이유를 갖지 못하면 정착하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2. 귀농의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나는 귀농 하여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농을 하여 살아가다 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 때 본인이 추구하는 목표가 없다면 흔들리게 마련이고 그것은 곧 탈농을 생각하게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목표란 어떤 거창한 의미를 가지는 것만이 아닙니다.
나는 귀농해서 어떤 작물을 키워서 어떻게 팔 것이며, 마을에서는 어떤 일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도의 수준이라도 정확하게 목표를 갖고 있어야 삶의 방향에 초점을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귀농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귀농을 준비하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금을 마련하거나, 영농기술을 배우려고 합니다. 물론 그것도 간과 할 수 없는 문제 이기는 하나, 짧은 기간에 자금을 마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충분히 자금을 모으려 하다가는 귀농을 못하기가 십상입니다.
또 어느 지역으로 귀농을 할지 정해지지도 않았고, 어떤 작물을 키울지도 정하지 않았는데 지역의 편차가 있고 작물별로 특색이 강한 재배법의 영농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은 마음만 앞서는 욕심이 아닌가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준비는 첫째, 자기 가족의 최소한의 생활 경비를 산출하라는 것이다. 이 최소 경비를 산출하여, 이 경비를 어떻게 마련 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세운 후 귀농을 하여야 합니다. 둘째, 본인이나 가족의 성향을 파악하여야 합니다. 이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문제이나 귀농 후 많은 문제점을 야기 시키는 부분입니다. 본인의 취향은 다양 할 수 있으나 크게 나누면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도사과이고 하나는 탄광과입니다. 도사과란 다시 말해서 독립형으로, 마을보다는 좀 떨어진 산속에 거주 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부대끼거나, 농사를 많이 짓는 것 보다는 유유자적하고 자연을 벗 삼아 명상을 하거나, 산야초 약재 등에 관심을 보이는 부류를 말합니다.
이들은 치열하게 일하여 소득을 올리고 어떤 일을 성취하는 것보다는 자연과 함께 여유롭고 한가로이 사는 것이 더 마음 편안해 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하나는 탄광과로 사람들과 함께 열심히 일하여 소득도 올리고 마을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하여 스스로 존재 이유를 느끼는 협동형의 부류입니다. 이런 사람은 마을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마을 일에 참여하고 농사도 자신의 양껏 지어야 귀농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둘의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 하는 차원이 아니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귀농하고자 하는 본인이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여 귀농지를 정해야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4. 귀농 실행 후 주변의 환경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귀농 후 주변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상관없이 살 수 있으면 편하겠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본인이 속해있는 도, 군, 면, 리 까지 나와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각 행정구역이나 지방 자치단체의 특성을 파악하고, 잘 이용 할 필요가 있으며 농업 기술 센터나 농협 등의 기관도 그렇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마을에서 시행하는 각종 사업이나 공공근로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 잘 활용하도록 하고 마을 이장등과도 잘 교류 할 수 있도록 노력 하여야 합니다.
5. 집과 땅을 구할 때 신중해야 합니다.
귀농의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집과 땅 이지만 귀농 할 때 가지고 있던 자금으로 집과 땅을 구입하고 나면 당장 농촌에서 생활비나 영농자금 문제로 고생을 하게 됩니다.
땅의 상태나 성질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땅을 구입하면 나중에 내가 키우려 했던 작물과 그 성질이 맞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통상적으로 급하게 외지인이 땅을 사고자 하면 비싸게 파는 경우도 많아 나중에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자 할 때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땅과 집은 그 마을에 정착해서 3년 이상 살아본 후 구입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도농교류 촉진 방안
이제 농촌은 무너질 대로 무너져 농촌만의 힘으로는 회생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동안 농촌의 힘으로 발전해와 온갖 편리함을 다 누리고 살아온 도시민이 나서야 할 때 입니다.
그러나 ‘도농교류’ 이것 또한 농촌 홀로 짝사랑이 아닐까? 제발 농촌으로 와 달라고 농촌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아무리 애원해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사람들, 무슨 축제다, 행사다, 포럼이다, 아무리 해봐야 반짝하고 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귀농을 하는 사람들을 TV에서 촬영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교류를 촉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각종 사업들, 관광농원, 유리온실, 도농교류, 팜 스테이, 녹색마을, 마을가꾸기 등 어느 것 하나 뚜렷하게 성공하여 도시민이 찾아와 북적거리고 농가의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 한 것이 있는가? 오히려 각종 실패로 흉물로 남아있는 건물보다도, 더 큰 마음의 상처와 빚만 남지 않았는가? 그러면 왜? 이런 사업들은 실패로 돌아갔는가? 그것은 도시나 농촌이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도시민이 오도록 하기위해 관광농원을 만들고 팜 스테이를 위해 펜션을 만들고 각종 편의 시설을 만들고 홍보를 해봐야 도시민들은 호기심으로 한번 와 볼뿐 지속적으로 찾아오질 않습니다.
그 이유는 농촌에 덩그러니 아무리 집을 잘 지어봐야 호텔의 편리함에 뒤떨어지고, 풍광도 아름답지 않으며 무엇보다 시간을 보낼 재미와 즐거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집한 채 지어놓고 짚 몇 다발 가져다 놓고, 웅덩이 파고 미꾸라지 몇 마리 넣어 놓고, 흙 물레 몇 번 돌리게 한다고 도시민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돈을 쓰고 가지 않습니다. 얄팍한 상흔임을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잘 되고 있다는 마을이나 그저 그런 마을이나 시설은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결코 편의시설 때문에 농촌을 오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해 온 온갖 개발과 건설이 도시인을 ?고 있는 것입니다. 어디나 도시와 똑 같기 때문에 아무런 흥미를 못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이 보존된 바다나, 산, 계곡으로 가지 농촌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진정한 교류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농촌을 살리려면 농촌에 인구를 늘려야 합니다.
농촌에 각종 시설을 위해 투자했던 것을 멈추고 인구를 늘리기 위해 과감히 투자해야 합니다. 기존의 농민도 귀농자가 오면 내 몫이 줄어든다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지역 농협이나 행정관서등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인구 늘리기에 동참하여야 합니다.
둘째, 농촌을 농촌으로 보존해야 합니다.
더 이상의 도시 따라가기 개발을 멈추고 농촌은 농촌으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상술이 아니고, 농촌 고유의 풍경과 환경을 보존하여 농촌 어메니티를 유지 하여야만 농촌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어설픈 개발은 오히려 낙후된 환경만 가져 올 뿐입니다. 지금부터 농촌은 모든 개발을 멈추고 보존을 위해 노력 하여야 하며, 더 나아가 복원을 하여야 합니다.
셋째, 농촌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야 합니다.
건물 몇 채에 황토 찜질방, 체험학습, 박물관, 메뚜기 잡기 등 백화점식 나열로는 더 이상 아무 흥미도 없습니다. 이런 것은 TV프로의 리포터들만 흥이 날 뿐입니다.
이런 하드웨어에 문화라는 소프트웨어가 스며들어 있어야만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흥이 난 사람들이 시설의 불편한도 감수하게 됩니다. 농촌 아니면 볼 수 없고, 해 볼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넷째, 농업발전에서 농촌복원으로 사고의 전환을 해야 합니다.
이때까지 정해진 농업에 사람이 적어야 각자의 소득이 커진다는 경제논리로 정책을 펴왔으나 우리의 농촌은 어떻게 되었는가? 잘 살지도 못하고 영농의 주체인 사람만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제 사람도 다시 오게 해야 하고, 잘 살기도 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되었습니다, 이제 눈을 농촌의 복원으로 돌려 봅시다. 농촌이란 촌락, 즉 마을을 말합니다. 마을이란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사람이 있어야합니다.
그 사람들은 농사만 짓는 농민 뿐 만이 아니고, 의사, 선생, 가게주인, 약국, 식당, 문방구, 기타 등 우리가 농업 살리기를 하지 않고 농촌을 되살리려 노력을 기울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국토의 균형발전이니 행정수도 이전이니 하는 골치 아픈 문제는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인간은 속성상 산에서 들로, 들에서 물가로, 물가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대도시로 모여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인간의 이런 속성으로 도시가 비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허나 우리는 도시로의 유인책까지 썼으니 도농간의 이런 문제가 발생하느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현재 농촌에 남아있는 사람 중에 뜻을 가지고 농촌에 남아있거나 농촌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몇%나 될까? 아마 많은 사람들은 할 수 없이 살거나 별 희망도 없이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노촌의 문제를 농업의 문제로 국한하여 생각하지 않고 국토 전체의 재화의 흐름으로 생각하여 정책을 펼쳐 왔으면 어떠했을까? 아마 젊고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농업은 국가와 인간의 생존이 걸린 생명산업임을 알고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농촌이 농촌답게 보존되어 있다면 도시에서 지친 도시민들이 주말이면 어디고 찾아와 한가로이 쉬면서 활력을 재충전 하여 돌아갈 것입니다.
도시민이 농촌으로 오지 않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도시와 다른게 없고, 아이들의 친구도 없으며, 막걸리 한잔, 차 한잔 나눌 친구도 없고, 모시기 어럽고 보기만 해도 안타까운 노인들만 계시기 때문입니다.
농촌을 농촌답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없는 현재의 농촌에서는 무엇을 해도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꼭 소득을 바라고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돈을 첫손에 두지 말고 연구를 하여야 합니다. 농업보다는 농촌을 복원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꾸어야 합니다.
농업만을 생각해서는 우리의 농촌을 살릴 수 없습니다. 앞으로 농촌에 투자되는 모든 돈의 쓰임은 인구를 늘리고, 농촌보존을 우선적으로 하며, 그 위에 농촌문화를 발전시키는데 사용되어야 합니다.
귀농에 성공하려면 귀농을 원하는 사람은 각자대로 철학과 목표를 뚜렷이 갖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며, 행정당국은 농촌 인구 늘리기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농촌을 보존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야 합니다.
글·성여경 (전국귀농운동본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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