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생각(사랑하는 나의 고향) - 은희

 

 

 

고향 생각 / 은희  

사랑하는 나의 고향을
한번 떠나 온 후에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내 맘속에 사무쳐

자나깨나 너의 생각
잊을 수가 없구나
나 언제나 사랑하는
내 고향 다시 갈까
아 ~ 내 고향 그리워라

은희

사랑하는 나의 고향을                          삶삶의

설이 아니어도

설과 추석 같은 명절이 아니어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끔은 고향생각이 난다.

추억 속에 고향은

늘 아련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사람이야 당연하겠지만

사람이 아닌 짐승들에게서도

고향을 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물며 짐승이 아닌 사람에서야

어찌 고향을 그리지 않으랴

나흘 앞으로 다가온 설을 맞아

고향을 떠나온 나그네에게

설은 명절이 아닌

추억 속에 내 마음에 있다.

추억 속의 설에는

어린 내가 있고

형제들이 있고

부모님이 계신다.

산골짜기를 온통 하얗게 수놓은

눈이 가득한 산골 마을의 전경이 있고

함께 눈밭을 뛰놀며 뒹굴던 아이들도 있고

치마저고리를 입고

댕기머리를 길게 늘인 계집애들도 있다.

종선이 석재 경현이 요현이

같이 미끄럼을 타던 아이들도

현숙이 순금이 경숙이 춘희 성숙이

같이 놀던 여자애들도

모두가 하나 같이 옛 모습 그대로 있다.

조용히 고향의 노래를 부르노라면

어릴 때 살던 고향마을이며

어른들이며

아이들

모두 그래도 있는데

나는 멀리 고향을 떠나

낯선 하늘아래 있나니

아!

그리워라

어릴 때 놀던 고향이여

지금은 찾아가도 볼 수 없는

그 시절이여

나는 오늘도 먼 하늘 아래서

추억 속의 고향을 그리며

고향의 노래를 부른다.

사랑하는 나의 고향을

한 번 떠나 온 후에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내 맘속에 사무쳐

자나 깨나 고향생각

잊을 날이 없어라.

나 언제나 사랑하는

내 고향 다시 갈까.

아~

내 고향 그리워라.

                         삶의길목에서 - 길손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