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화로운삶 귀농귀촌/귀농귀촌에 꿈을갖자

[스크랩] 농촌생활, 전셋집에서 시작하자

 

농촌생활, 전셋집에서 시작하자

 

 

시골에 들어가 살려고 하는 이들에게 첫 번째 고민거리는 바로 집이다. 집은 단순히 먹고 잠을 자는 공간을 넘어 집 주인의 생활방식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새마을운동과 함께 초가가 사라진 후 시골집은 생활의 형태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여 왔다. 현재 시골엔 붉고 푸른 양철지붕이나 슬레이트를 얹은 새마을운동 이후의 농가주택, 생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목조 전원주택과 황토흙집, 통나무집, 한때 고속도로변마다 똑같은 모양으로 지어진 이른바 미니 3층의 반슬라브 벽돌집까지 다양한 종류의 집들이 혼재되어 있다.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산촌의 풍광을 대견스레 지켜왔던 남양주 물골의 집들이 개발을 앞세우고 밀어닥친 새로운 바람 앞에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앞으로 농가부터 호화로운 별장까지 있는 그대로를 가감 없이 소개할 예정이다. 혹 개중에는 시골에 어울리지 않는 호화로움과 별난 외관으로 비난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요즘 우리 농촌이 직면한 ‘난개발’적 혼돈의 현실이 아닐까 싶어 그대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 기자 주



▲ 마을 도로변의 농가 ⓒ이시백

농가 전셋집부터 시작해 보기로 하자. 많은 이들이 시골살이의 첫걸음은 전셋집으로 시작하라고 입을 모으지 않던가.

지둔리 초입에 농가 한 채가 있다. 개울가 다리 못 미치는 곳에 집주인이 새 집을 지어 이사를 간 뒤 세를 놓았다. 대지는 30~40평이 간신히 될 법한 면적이지만 텃밭에 바깥마당, 안마당까지 갖춘 알뜰살뜰한 농가다.

원래 집은 서울에 있는데 요양을 위해 양수리에 내려가 살다가 강과 가까워 습도가 높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소리에 수동으로 들어오게 되었단다. 바깥주인은 어찌나 부지런한지 마을 앞으로 드나들 때마다 마당을 쓸거나 밭을 일구고 있었다. 지나다니며 눈인사만 하다가 모처럼 틈을 내어 집 구경을 하게 되었다.

오래된 농가이지만 어찌나 닦고 쓸었는지 먼지 한 톨 없이 정갈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도로 변에 붙은 바깥마당을 지나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마당이 나온다. 좀 좁긴 해도 ㅁ자 형의 중부이북 농가의 구조를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 안마당 ⓒ이시백


▲ 장독대 ⓒ이시백

신발들과 장독대가 시멘트 봉당 위에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 마루가 춥기 때문인지 부엌 쪽으로 난 쪽문을 이용해서 방 안으로 들어선다. 부엌 끝자락에 따로 실내 화장실이 있었고 안주인께서 작은 책상을 놓고 쓰는 안방이 이어졌다.


▲ 안채 ⓒ이시백


▲ 마루 ⓒ이시백

마루로 나가니 잘 가꾼 화분들이 놓여 있고, 건넌방에는 침대가 놓인 방이 하나 있었다. 거기 이어서 건넌방이 하나 더 잇대어 있는 게 특이했다. 예전의 구조로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그 건넌방은 아궁이가 있던 자리 같았다. 현재는 옷 같은 짐을 넣어 두는 방으로 쓰고 있었다. 서편에는 연탄을 쌓아 놓은 광이 있는데, 현재는 연탄보일러와 경유보일러를 함께 써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단다.


▲ 연탄 광 ⓒ이시백

작긴 하지만 오밀조밀한 전형적인 시골 농가의 구조를 잘 갖추어 쓰임새 있게 잘 손질되어 있었다.


▲ 벽에 걸린 시래기 ⓒ이시백

대문 옆에는 시래기가 두어 줄 매달려 있었는데, 열 줄이나 말렸던 것을 겨우내 먹고 남은 것이란다. 그게 모두 텃밭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이라는데 밖으로 나와 보니 집 좌우로 작은 텃밭이 화단처럼 잘 가꾸어져 있었다.


▲ 바깥마당과 텃밭 ⓒ이시백

오른쪽 밭에는 지난 가을에 심은 마늘이 푸릇한 싹을 돋아 올리고 있었고, 왼편으로는 무척 사납다는 진돗개 한 쌍이 출입하는 외간 사람들을 빈틈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개집 너머에도 조그마한 텃밭이 있었다. 어찌나 잘 다듬었는지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가 없다. 개울 건너에 300평의 밭이 또 있다니, 이것은 대문 앞에 붙어 급한 양념이나 푸성귀를 길러 먹는 말 그대로의 ‘텃밭’이다.

이곳에 와서 건강을 되찾았다는 바깥주인은 부드러운 웃음으로 2년째 부지런히 물골생활을 일궈가고 있었다. 비록 내 집은 아니지만 정 붙여 살면 내 집, 남의 집 구분도 없어진다. 갈수록 비어가는 집이 많아진다고 하니, 굳이 많은 돈을 들여 집과 땅을 사느라 고생하기보다는 이렇게 전셋집을 얻어 정성들여 꾸미고 살아가면 재미도 클 것이다.

시골 전셋집 얻을 때, 이런 점 주의하세요!

시골에서 살겠다는 결정을 하고 나면 누구나 마음이 급해져 우선 내 땅과 내 집을 짓고 싶다는 욕심에 사로잡혀 일을 서두르기 쉽다. 그러나 시골집은 한 번 들어가 살면 적어도 10년 이상은 움직이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시로 이사 갈 수 있는 도시의 아파트와는 다르다.

아울러 시골에 들어와 살겠다는 사람들은 대체로 마음에 드는 자신만의 집을 짓고 살고 싶어 해 남이 지어 놓은 집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잘 지어진 집도 팔 때는 제 값을 받지 못하며 심지어 오래된 집은 집값은 아예 감안하지 않고 땅값만 계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점에서 가장 안전한 접근은 마음에 드는 지역을 골라 우선 전세로 살아보면서 정착 여부를 결정해 보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이웃도 사귀게 되면 싼 땅에 관한 정보도 얻게 된다.

시골전세는 집을 임시로 남에게 내어 주는 것이라 아무래도 낯선 사람보다는 마을 사람이나 지인끼리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동산보다는 마을 이장이나 노인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마음에 드는 마을이 있으면 정보가 모이는 마을 슈퍼나 마을 회관에 들러 보기 바란다.

대체로 시골 전세는 특별한 경우가 없으면 전세금의 인상이 적고, 계약기간도 길다. 집이 팔리지 않아 우선 전세로 놓고, 도시로 나간 분들의 경우, 살아보면서 세입자에게 팔려는 분들이 많으니 유리하다. 그 대신 시골집은 세입자가 모든 것을 관리, 보수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작은 고장이 날 때마다 주인에게 고쳐 달라 부탁하기 어렵다. 사사건건 수리해달라고 독촉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집 손질하며 잘 쓰겠다’며 전세금을 조금 깎는 편이 나을 것이다.

시골집의 경우, 남의 땅에 지은 집들이 많아 가옥대장이나 건축물 등기 등재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소위 지상권이라는 것인데 도지(땅 임대료)로 일정액을 내는지 여부도 알아보고, 그럴 경우 도지를 누가 낼 것인지도 명확히 계약서에 명기해야 한다.

지상권의 경우, 땅주인이 일정금액을 공탁하고 강제로 퇴거 명령을 할 경우 복잡한 법적 소송 문제가 있으므로 지나치게 많은 전세금을 내고 들어가는 것은 삼가야 한다. 다만 종정 땅이거나 관례적으로 오래 전부터 마을 사람들 다수가 지상권으로 살아온 곳이라면 조금은 안심할 수 있겠다.

시골집의 전세가격은 정해진 바가 없다. 어차피 비어놔야 할 사정의 주인을 만난다면 헐값에 거저 살 수도 있지만 대체로 수도권의 경우, 지은 지 얼마 되지 않는 전원주택의 독채 전세의 경우 4000~5000만원을 호가한다. 30평 정도의 상태가 양호한 농가의 경우는 2000만원 정도, 지상권 농가나 허름한 농가의 경우 1000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수도권이 아닌 시골의 경우는 더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남의 허름한 농가를 세내어 내·외부를 크게 손질하여 살 경우 집주인의 사전 양해와 장기 계약을 계약서에 명기, 수리에 들어간 비용의 얼마를 집주인이 나눠서 부담하겠다는 약조를 문서화할 필요가 있겠다.

농가를 고칠 경우의 사례는 나중에 별도로 알아보겠지만, 헌집이라는 것이 한 번 잘못 건드리면 기둥과 보를 제외하고는 다 헐어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일단 공사를 시작했다 큰 공사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새집을 짓는 것보다 공사비가 더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간단한 페인트칠이나 내부 수리 정도면 몰라도 지붕이나 벽체, 기둥의 제거 등은 집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전문가의 사전 견적을 받아서 시행하기 바란다. 대체로 기둥만 살리고 전면적으로 고칠 경우, 30평 기준 2000만원 정도의 보수비가 소요된다고 한다.

 

 

 

<출처;yahoo 미즈애플 (misoonp2002)>

 

출처 : 토지사랑모임카페
글쓴이 : 김선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