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안되면 시골 가서 농사나 짓지….' 이런 자세로 귀농했다간 몇년 뒤 상처뿐인 빈털터리로 돌아오게 된다. 귀농 6년차 농부 김태수씨(43·www.senang.co.kr·사진)에게 귀농 도움말을 들었다. 김씨는 춘천댐 근처 새낭골에서 아내와 함께 두 아이를 키우며 유기재배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은퇴 후 전원생활을 위한 것인지, 자녀 교육과 고정적인 수입을 원하는 것인지 귀농의 형태를 먼저 파악한 뒤 귀농지와 작물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35세의 직장인이다. 10년 뒤 예정으로 귀농을 준비하고 싶다.
"땅 구입, 농사 배우기보다 판로를 먼저 준비해야 한다. 도시에 살면서 미래 소비자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라. 나를 믿고 내 농산물을 구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50명만 있어도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하다. 50가구의 식탁에 내 농산물을 월 3만원어치만 올려놓을 수 있으면 150만원은 번다. 땅 구입은 발품, 농사 배우기는 텃밭을 일구며 '고수'들을 찾아다니는 것이 최고다."
-초기 비용은 얼마나 잡아야 하나.
"평당 5만원 이상의 땅은 권하지 않는다. 평당 10만원짜리 1000평 사서 잡곡농사 지어봐야 1억원 투자해 연 300만원 남는다. 밭농사 기준으로, 농약을 사용할 경우 3000~4000평, 친환경 농법은 1000~2000평이 한 사람이 지을 수 있는 규모다. 농사로 소득을 올리려면 적어도 3년 이상 걸린다. 최소 3년 생활비는 있어야 한다."
-농사를 지어서 먹고 살 수 있나.
"객관적으로 농촌의 현실이 어렵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규모화된 농민은 농산물 도매시장, 중소농은 직거래가 대부분이다. 신뢰가 있으면 판매가 된다."
-어떤 작물을 짓는 것이 좋나.
"목표 수입에 따라 작물과 규모를 결정한다. 감자·들깨·콩 등 일반 밭작물 소득은 평당 3000원, 논농사는 그 이하다. 내 경우엔 비가림 시설에서 고추를 재배해 평당 3만원 정도 수입이 생긴다. 토마토 등 원예작물은 재배가 어렵지만 소득은 조금 더 높다."
-자녀 교육이 걱정스럽다.
"젊은 농부라면 누구나 겪는 어려운 문제다. 아이가 있고 소득이 많이 필요하다면 귀농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초등학생도 또래 친구가 없어 사회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능하다면 귀농지를 중소 도시 근교나 또래 친구가 있는 곳으로 택하는 것이 좋다."
-지역 주민과 동화돼 살아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
"도시나 농촌이나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사람 관계가 어렵다면 농촌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원만하다면 농촌에서도 아무 문제 없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면 마을 한가운데보다는 외진 곳에 정착하는 것이 낫다."
-경제적·육체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그럼에도 농촌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수입은 줄어도 생활의 질은 높아진다. 대학생이 고등학교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과 같다. 처음엔 무릎, 허리 다 아프지만 곧 단련된다. 오히려 '어려울 거야' 라는 생각이 귀농을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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