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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농촌 희망찿기/그린투어(농촌관광)

[스크랩] Re: 고향마을 자원화 “농촌 마을이 바로 보물창고” (강영식/농민신문)

고향마을 자원화 “농촌 마을이 바로 보물창고”
 

  농촌은 생태와 문화체험 자원의 보물창고라고 확신한다는 귀농인 강영식씨가 선사시대 체험을 위해 지은 움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향마을 자원화 나선 귀농인 강영식씨

“농촌에 자원이 없다고요? 천만에요. 농촌은 관광과 생태, 그리고 갖가지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보물창고입니다.” 귀농인 강영식씨(46·서귀포시 대정읍 무릉2리)에게서 듣는 농촌의 독특한 환경은 말 그대로 ‘자산’이자 ‘희망’이었다.

제주 출신인 강씨가 20여년간의 서울 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귀농한 때는 2000년. 무릉2리가 고향은 아니지만 생태와 문화체험장 등을 운영할 목적으로 정착했다. 당시 이곳에는 아무도 돌보지 않은 농촌 폐교가 있었기 때문이다.

농촌 폐교를 탈바꿈시켜 ‘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이란 간판을 내건 강씨는 돌담쌓기·새끼꼬기·딱총 만들기·도마뱀잡기·도리깨 타작·선사문화 체험·야생화와 해양 동식물 탐사 등의 체험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강씨는 “돼지 오줌보 차기 등 어릴 때 농촌에서 겪고, 듣고, 봤던 것들이 다 문화가 아니겠느냐”며 “특히 요즘은 보는 관광이 아니라 체험하는 관광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충분했다”고 초창기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저렇게 얼마 있다가 떠나겠지’라고 여기는 주민이 대부분이었다. 더군다나 선사시대 체험을 위해 학교에 움막을 짓자 ‘미친 사람’ 소리까지 들었다. 2005년에는 마을이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 ‘대문과 도둑과 거지가 없다’는 제주의 삼무(三無)정신을 재현하고자 그가 주도한 ‘대문 없는 마을 만들기’도 주민들의 반발로 추진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관광객 유치를 확신하는 그의 끈질긴 설득 앞에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나서게 됐고,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농가가 대문을 없앴다. 고완유 이장(57)은 “우리 마을은 문화재도 없고, 관광지도 아닌 평범한 농촌이지만 강씨의 노력으로 이젠 문화를 만들어 팔아야 한다는 주민 의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의 목표는 마을 전체를 생태와 농촌문화 체험장으로  만드는 것. 이를 위해 그는 주민들과 합심해 올 9월 ‘무릉2리 농촌문화축제’를 준비 중이다.

강씨는 “농촌에서 내세울 게 없다고 가만히 있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며 “주민들이 관광자원을 스스로 만들어나갈 때 농촌은 분명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064-792-2333.

서귀포=강영식 기자 river@nongmin.com


[최종편집 : 2008/04/16]

출처 : 오두막 마을
글쓴이 : 나무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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