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멀지 않고, 돈도 덜 들고
거기다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한 보따리 챙겨올 수 있는 그런 곳이 있다. 포근함이 들꽃처럼 피어나는 들골마을 들꽃민속촌이다. 들꽃민속촌은 강원도 영월군 남면 북쌍리 들골 서강(西江)변에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의 옛 생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맷돌 돌확 장군석등 옛스런 골동품들이 구석 구석을 메우고 내실에는 각종 생활도구와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자동차에 기름 한 번 가득 채우면 왕복이 가능한 그 곳에는 살벌한 경쟁이 없다. 마음의 때를 씻겨주는 강이, 할머니댁 같이 포근한 초가집 한 채가 있을 뿐이다. 들골은 예전에는 ‘줄골’이라고도 불렸는데 신씨, 우씨, 안씨 들의 집성촌으로 들녘이 넓은 골짜기라 해서 들골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아래쪽을 아랫들골 이라 부르는데 행정지명으로는 영월군 남면 북쌍리. 그러니까 들꽃민속관은 (예전에 공양도 제대로 올리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절이 있었는데 가난한 절-가난절-가냇절) 윗들골의 가냇절이라 불리게 되었다. 절은 가난했지만 샘물 맛은 기가 막혀 근동에 소문이 자자했다고 한다. 이 물은 지금 민속관 식수로 쓰고 있다. 터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 수백년 된 느티나무와 영월의 전통 가옥으로 지정된 우구정씨 집이 바로 옆에 있다. 제천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영월 쪽으로 20분쯤 달리다 보면 기차가 지나는 굴다리가 나온다. 여기서 2백 미터쯤 더 가면 왼쪽으로 ‘들골’이라 쓰여진 버스 정류장이 있다. 강이 가로막는다. 나라 안에서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되고 있다는 ‘서강’이다. ‘들골다리’라 불리는 잠수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강을 따라 5분여 들어가다 보면 눈에 띄는 초가 한 채가 보인다 들골마을 ‘들꽃민속관’이다.
대여섯 대 들어갈 수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구로 들어서면 장승과 석탑, 동자상이 모두 제자리인양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거기다 마당 곳곳에 맷돌, 돌확,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옹기, 석등, 오두막 등 얼른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갖가지 민속품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들꽃과 어울려 시골 정취를 물씬 풍긴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밤이 되면 강에서 갓 잡아온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얼큰하게 배를 채우고, 시원한 마루방에 앉아 잘 익은 수박 한 통 깨부수며 둘러앉아 도시생활 이야기를 마치 옛날 이야기처럼 나누다보면, 문득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어릴 적 시골 외가댁에 온 것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진한 고향 냄새가 마당 가득 추억으로 피어나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새삼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어느덧 아둥바둥 살아온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초가집에 짐 부리고 서강 탐사가 별미" 민속관으로 개축을 하면서 마당에 피어 있는 들꽃을 보고 붙인 이름. 젊은 시절부터 조상들의 손때가 묻은 민예품들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한 것이 수천 점에 이르자 사재를 털어 이곳 들골마을에 민속 박물관을 마련한 것.
여성들의 장신구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골동품 들이 전시되어 있다.
설명을 들어가며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시간 가는줄 을 모른다.
좀처럼 들지 않는 것은 민속촌의 정겨움 때문만은 아니다. 집 앞으로 흐르는 서강이 있기 때문이다. 강가 잔디밭이나 자갈밭에 자리를 깔고 밤새 물소리를 듣는 재미도 있지만 물장구치고 고기 잡는 서강 탐사의 별미는 오래오래 추억거리로 남는다.
밥먹는 곳, 잠자는 곳, 차 마시는 곳이 나누어져 있다.
할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초가에서는 전통차와 민박을 겸한다. 특히 집앞 서강에서 갓 잡아온 민물 생선으로 만들어 주는 생선조림과 초가에서 마실 수 있는 ‘모가목차’는 이미 이곳을 왔다간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민박은 초가를 포함해 방이 열한개가 있는데, 70명까지 잘 수 있다. 방값 역시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인원에 상관없이 방 하나에 4만원 정도를 받고 싶어한다.
외가댁 같은 포근함을 느끼고 싶어하는 이라면 한 번쯤 찾아가 봄직하다.
모두 3천 300여평에 조성된 민속촌 앞에는 푸른 잔디밭 사이로 청청 서강의 넓은 여울과 오루봉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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