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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농촌 희망찿기/그린투어(농촌관광)

[스크랩] 들골마을 들꽃민속촌 /전원생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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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멀지 않고, 돈도 덜 들고

거기다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한 보따리 챙겨올 수 있는 그런 곳이 있다.

포근함이 들꽃처럼 피어나는 들골마을 들꽃민속촌이다. 

 

들꽃민속촌은 강원도 영월군 남면 북쌍리 들골 서강(西江)변에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의 옛 생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잘 가꾸어진 정원에는 연못과 장승이 먼저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맷돌 돌확 장군석등 옛스런 골동품들이

구석 구석을 메우고 내실에는 각종 생활도구와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자동차에 기름 한 번 가득 채우면 왕복이 가능한 그 곳에는 살벌한 경쟁이 없다.
정리해고도 퇴출도 없다. 있는 것이라고는 진즉부터 사람들을 기다려온 느티나무 한 그루와

마음의 때를 씻겨주는 강이, 할머니댁 같이 포근한 초가집 한 채가 있을 뿐이다. 

 

들골은 예전에는 ‘줄골’이라고도 불렸는데 신씨, 우씨, 안씨 들의 집성촌으로

들녘이 넓은 골짜기라 해서 들골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돈대, 뒷개, 문개실, 남애, 쇠목 등의 자연 부락을 하나로 묶어 강 위쪽을 윗들 골,

아래쪽을 아랫들골 이라 부르는데 행정지명으로는 영월군 남면 북쌍리.

그러니까 들꽃민속관은 (예전에 공양도 제대로 올리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절이 있었는데

가난한 절-가난절-가냇절) 윗들골의 가냇절이라 불리게 되었다. 

절은 가난했지만 샘물 맛은 기가 막혀 근동에 소문이 자자했다고 한다.

이 물은 지금 민속관 식수로 쓰고 있다. 터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 수백년 된 느티나무와

영월의 전통 가옥으로 지정된 우구정씨 집이 바로 옆에 있다.
꽤 넓은 옥수수밭 너머로 서강의 넓은 여울과 오루봉이 삐죽이 솟아 있다. 

 

제천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영월 쪽으로 20분쯤 달리다 보면 기차가 지나는 굴다리가 나온다.

여기서 2백 미터쯤 더 가면 왼쪽으로 ‘들골’이라 쓰여진 버스 정류장이 있다.
정류장 뒤편으로 오르막 시멘트 길이 빼꼼이 나 있는데, 이 길을 올라 다시 내려서면

강이 가로막는다. 나라 안에서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되고 있다는 ‘서강’이다.  

‘들골다리’라 불리는 잠수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강을 따라 5분여 들어가다 보면

눈에 띄는 초가 한 채가 보인다  들골마을 ‘들꽃민속관’이다.  

 

대여섯 대 들어갈 수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구로 들어서면

장승과 석탑, 동자상이 모두 제자리인양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거기다 마당 곳곳에 맷돌, 돌확,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옹기, 석등, 오두막 등 얼른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갖가지 민속품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들꽃과 어울려 시골 정취를 물씬 풍긴다.
연못에는 오리들이 유유히 헤엄을 치고 마당에는 토종닭들이 한가로이 모이를 쪼고 있다.  



일부러 모양을 내지 않았는데도 일단 안으로 들어서면 편안함이 앞선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특히 해질녘의 이곳 풍경은 시골 마을의 정겨운 고즈넉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밤이 되면 강에서 갓 잡아온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얼큰하게 배를 채우고,

시원한 마루방에 앉아 잘 익은 수박 한 통 깨부수며 둘러앉아

도시생활 이야기를 마치 옛날 이야기처럼 나누다보면,

문득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어릴 적 시골 외가댁에 온 것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장닭 회치는 소리가 아침을 깨우면

진한 고향 냄새가 마당 가득 추억으로 피어나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새삼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어느덧 아둥바둥 살아온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겨우 하룻밤을 묵었을 뿐인데, 어느새 마음의 동화를 가져오게 한다. 

 

"초가집에 짐 부리고 서강 탐사가 별미"
들꽃민속관이라는 이름은 지난 93년 주인 권정인 씨가 지금의 농가를 사들여

민속관으로 개축을 하면서 마당에 피어 있는 들꽃을 보고 붙인 이름.

젊은 시절부터 조상들의 손때가 묻은 민예품들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한 것이

수천 점에 이르자 사재를 털어 이곳 들골마을에 민속 박물관을 마련한 것. 



축사를 개조해 만들었다는 전시장에는 축음기, 뒤주, 물지게, 쥐덫, 농기구, 토기

여성들의 장신구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골동품 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과 민속관 구석구석에 놓여져 있는 골동품들의 쓰임새에 대해

설명을 들어가며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시간 가는줄 을 모른다.

 


그러나 일단 들골마을로 들어온 이가 다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좀처럼 들지 않는 것은 민속촌의 정겨움 때문만은 아니다.

집 앞으로 흐르는 서강이 있기 때문이다.

강가 잔디밭이나 자갈밭에 자리를 깔고 밤새 물소리를 듣는 재미도 있지만

물장구치고 고기 잡는 서강 탐사의 별미는 오래오래 추억거리로 남는다.
그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우선 민속촌에 짐을 부리고 서강 탐사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인다.

 


지금의 초가는 예전의 초가를 다시 복원해 지었다.
멀리서 찾아오는 객들 을 위해 마실거리와 민박을 제공하는데 이곳에서는

밥먹는 곳, 잠자는 곳, 차 마시는 곳이 나누어져 있다.

 


그러니까 연못옆 식당 이라고 쓰여진, 우씨네가 운영하는 한옥에서는 식사와 민박을 겸하고

할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초가에서는 전통차와 민박을 겸한다.

특히 집앞 서강에서 갓 잡아온 민물 생선으로 만들어 주는 생선조림과

초가에서 마실 수 있는 ‘모가목차’는 이미 이곳을 왔다간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민박은 초가를 포함해 방이 열한개가 있는데, 70명까지 잘 수 있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느티나무 아래에서 30명 정도까지는 더 잘 수 있다. 물론 공짜다.

방값 역시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인원에 상관없이 방 하나에 4만원 정도를 받고 싶어한다.

  


답답한 도심지를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거나, 시골집의 추억이나

외가댁 같은 포근함을 느끼고 싶어하는 이라면 한 번쯤 찾아가 봄직하다.
분명 가슴앓이 답답증에 저항력이 생기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수백년 된 느티나무와 영월의 전통 가옥으로 지정된 우구정가옥 바로 옆에 있다.

모두 3천 300여평에 조성된 민속촌 앞에는 푸른 잔디밭 사이로

청청 서강의 넓은 여울과 오루봉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출처 : 토지사랑모임카페
글쓴이 : 김선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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