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른농촌 희망찿기/그린투어(농촌관광)

[스크랩] 올 여름 휴가는 농산어촌 체험마을 어떠세요?

올 여름 휴가는 농산어촌 체험마을 어떠세요?
적은 비용으로 건강과 즐거움을 한번에  체험마을, 농산어촌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부상

“한 포기에 이렇게 많은 감자가 달려있는 줄 몰랐어요”


지난 2일, 경기 양평군 신론리 외갓집 체험마을.

 

모처럼 장마가 그쳐 햇볕이 쨍쨍했던 이날 감자밭에 몰려나온 인터넷업체 (주)제오젠 시스템개발실 직원 10여 명은 서툰 호미질을 할 때마다 ‘우수수’ 쏟아지는 감자에 탄성을 질렀다.

 

이 회사 박소현 팀장(33·여)는 “주변 소개로 이곳에 오게 됐다”며 “밤늦게 술 마신 뒤 다음날 해장하고 돌아가는 일반 MT와 달리 직접 감자캐기 등 농촌체험을 할 수 있어 재밌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들은 밤새 술독에 빠지는 단합대회 대신 색다른 체험을 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곳을 선택했다. 1인당 경비로 7만원씩을 내면 하루 잠자리에 3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으니 경제적으로도 훨씬 실속있다.

 

이어 시냇가 한켠을 그물로 막아 만든 가두리장에서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송어잡이 체험이 시작됐다. 직원 10여 명이 첨벙거리며 쫓아다녔지만 죽기살기로 달아나는 송어를 맨손으로 잡기는 역부족.   결국 직원 10여 명이 일렬 횡대로 도열해 서서히 송어를 코너를 몰아붙인 뒤에야 기진맥진한 송어가 걸려들기 시작했다. 헐떡거리는 송어를 번쩍 들어올릴 때마다 직원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 회사 직원 김희정씨(여·26)는 “직원들과 함께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그러나 체험내용이 너무 단편적이고, 마을주민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 본격적으로 농촌생활을 이해하기에는 좀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 올 여름휴가는 삼촌(농·산·어촌)에서 보내자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농어촌 체험마을에서 여가를 보내거나 단체행사 등을 갖는 가족,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체험마을은 북적이는 인파, 행락객을 등쳐먹는 얄팍한 상인들때문에 기분을 망칠 필요가 없는데다 농·산·어촌의 삶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이다.

 

지난 2일 네 살박이 딸과 함께 신론리 외갓집 체험마을을 찾은 전은희씨(여·교사·35)는 “아토피 증세가 있는 딸 아이가 맑은 공기를 쐬면서 난생 처음 냇가에서 개구리를 잡으며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다”며 “도시에서만 자라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농림부, 해양수산수 등이 공동으로 ‘여름휴가, 농산어촌 고향에서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명동에서 캠페인 발대식을 가진데 이어 농산어촌 체험·휴양정보가 담긴 안내책자 8만5,000부를 관공서, 기업체, 소비자단체 등에 보냈다.

 

농림부 이영길 사무관은 “도시민들에게는 건전한 여가문화와 현장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농촌은 농가소득을 올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산어촌 체험마을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콜센터(1577-1417)나 농촌관광포털사이트(www.greentour.or.kr) 등을 방문하면 된다.

 

◆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필요

전국 체험마을은 지난해 기준으로 280여 곳. 정부는 올해 안에 115곳을 추가지정해 올해 말까지 39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주 5일제 정착 등으로 도시민들의 여가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림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체험마을 방문객은 2004년에 비해 22% 증가하는 등 매년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체험마을로 지정되려면 먼저 지자체에 신청한 뒤 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이어 체험마을로 지정되면 정부로부터 숙박 등 기반시설 설치를 위한 보조금을 지원받게 된다.

 

마을주민들은 영농조합법인을 세워 체험마을을 운영하게 된다. 농사를 짓던 마을 전체가 관광지로 변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마을 주민들의 소득이 크게 늘었다.

 

양평군 신론리의 경우 2003년 채 500만 원 미만이던 농가 소득이 지난해 1,500만∼1,600만원으로, 3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체험마을이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뚜렷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해 외지인들로부터 외면받는 곳도 적지 않다. 현재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는 곳은 경기 이천 부래미마을(농촌), 충북 단양 한드미마을(산촌), 강원 삼척 장호마을(어촌)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농림부 관계자는 “단순히 정부지원을 받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도시민들을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숙박, 편의시설 등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기 양평군 외갓집 체험마을 김주헌 촌장은 “정작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분야는 마케팅, 프로그램개발 등 소프트웨어적인 것”이라며 “얼마나 도로를 놓고, 건물을 지었느냐 등 가시적 실적 위주의 지원관행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취재:신현기(nollst@allim.go.kr) | 등록일 : 2006.07.08

출처 : 우리농(농림부 블로그)
글쓴이 : 새농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