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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농업관련 기관들이나 단체 등에서 귀농이 각박한 도시탈출의 대안인 양 각종 정보들 제공하고 교육을 시키며 그야말로 야단을 떤 적이 있었습니다.
IMF시점으로는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 귀농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느타리버섯이 수익이 좋다고 하여 느타리버섯 재배를 은근히 부추겼고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 먹고 살 만하다고도 했다가 직거래로 농산물을 판매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인터넷이 생기면서는 귀농인들에게 농업정보를 쉽게 이용하기 위한 정보화 교육을 한다며 자판도 모르는 사람들을 컴퓨터 앞에 붙들어 놓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각박한(?)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도 잘 먹고 살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농촌에 빈 집들이 수두룩 남아돌고 있으니 귀농만 하면 그것들을 쉽게 구할 수 있고, 간단하게 고쳐 살 수 있는 것처럼 언론에서도 부추겼고 성공한 귀농인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소개되었습니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옮겨갈 이사 비용 겨우 되는 것을 정착자금이라고 주면서 그것이라도 받을라치면 이것저것 자격을 따져 줄을 세웠습니다.
작년 초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에서 97년 이후 귀농한 전국의 귀농민 562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들 중 귀농이 성공적이었다 는 답변은 11.8%에 그쳤고 56%가 귀농은 실패한 선택 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62%가 도시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들 귀농인들의 학력은 고졸과 대졸이 전체의 80%였습니다.
귀농을 한 후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바로 수입입니다.
농사 지을 땅과 가족들이 거처할 집을 마련하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1,000여 평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농기계를 구입하고 비닐하우스를 만드는 등 당장 농자재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만 하더라도 일년에 1,000만 원이 넘습니다.
거기다 가족들의 노동력까지 투자하지만 일 년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고작 200만~300만 원입니다.
밑지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농사를 처음 지어보는 귀농인들의 대체적인 현실입니다.
이러다 보니 각박한 도시의 삶이 다시 그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금이 넉넉하다면야 한두 해 버티면서 농사 연습을 한 후 본격적인 농사짓기를 하겠지만 귀농을 하는 사람 중 그런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영농자금이란 것은 이미 농사를 오랫동안 짓고 있는 전업농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고 처음 농사를 지으려 하는 귀농인들은 쳐다보지도 않는 진짜로 눈 먼 돈 입니다.
도시에서 아무리 잘 나가던 사람도,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일단 농사를 짓겠다고 생각하면 전업농이 된 다음이라야 각종 혜택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전업농이 되는 것은 나이 제한, 경작 면적, 영농 경력 등 이것저것 많은 조건들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버틸 만한 뚝심이 없는 경우에는 마음 고생, 몸 고생만 신나게 하다 포기하게 됩니다.
사실 평당 5만~10만 원씩 하는 땅을 사서 거기에 무엇을 심든 적자입니다.
좀 괜찮은 농지는 어느 지역이든 5만 원 내외입니다.
올해 강원도에서 감자를 심었을 경우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씨감자 1박스의 가격은 올해 16,000원 정도 하였습니다.
씨감자 1박스면 40평 정도 심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잘 되었을 때 10박스 정도의 감자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감자 1박스의 현지 가격은 1등품이 7,000원, 보통은 3,000~4,000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씨감자 1박스(16,000원)를 심으면 잘 되었을 때 10박스(1등품으로만 계산해 70,000원) 정도 수확할 수 있는데 땅의 평수 개념으로만 보면 감자 농사를 지을 경우 40평이면 16,000원을 투자해 70만 원을 버는 계산이 나옵니다.
사실 1등급 감자는 40평에서 1박스 나올 정도지만 어찌되었든 모두 1등급으로만 계산을 하더라도 40평 농사에 씨앗값 빼고 54만 원 수입이 되는 셈입니다.
이런 농사를 지어 평당 5만 원 하는 땅의 본전을 뽑을라 치면 답이 안 나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거기에 비료값, 농약값, 인건비 등을 따져보면 더욱 까마득합니다.
매번 본전하기 바쁩니다.
그러니 당연히 농사는 뒷전이고 길이 나거나 개발이 돼 땅 값이나 오를 때를 바라고 있을 수밖에 별 도리가 없습니다.
버티고 있으면서 땅 투기꾼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귀농(歸農)은 귀농(貴農)이라야 합니다.
땅을 귀(貴)하게 여기고 우리의 먹거리를 귀(貴)하게 여기는 사람이 철저한 정신무장을 하고 귀농(歸農)을 한 후 농사를 귀(貴)하게 여기며 의식을 치르듯 농사를 짓든가 아니면 남들이 하지 않는 희귀(稀貴)한 아이템과 농업기술로 무장해 남들에게 귀(貴)한 농사를 짓든가 그것도 아니면 부귀(富貴)한 사람들, 금전적으로나 심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富)하고 귀(貴)한 사람들이 귀농(歸農)하여 소득과는 관계없이 취미 비슷하게 농사를 짓든가 하는 그야말로 귀농(貴農)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출처 : OK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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