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현 씨의 출생지이자 농업 터전인 괴산군은 지난 91년부터 전국최초로 고추생산량이 많은 8월부터 9월 말까지 홍고추 시장을 개설했는데 여기서 판매되는 물량은 매년 20%이상 증가하고 있다.
새농민회 충북회장이기도 한 안 씨는 지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새농민회 괴산군 지회장을 역임할 당시 작목반 육성에 큰 역할을 했다. 농업기술센터와 괴산농협, 농협괴산군 지부 조합원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작목반 육성 작업을 진행했다. 오늘날 괴산군 작목반의 눈부신 활동의 배경에는 당시 작목반 육성에 힘을 쏟은 안상현 씨의 숨은 노력과 봉사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안 씨는 현재 괴산군의 고추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추유통센터 설치, 고추클러스터 사업육성, 고품질 고추를 생산하기 위한 고추대학 설치 등의 사업에 여생의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안씨는 “흙처럼 진실한 게 없다”고 말한다. “내가 농민을 직업으로 선택한 것도, 힘들고 외로울 때 나에게 힘이 되어 준 것도, 신앙심과 흙속에서 진리를 찾고자 하는 과정이었고 나를 버티게 해준 것도 사실 흙이었다. 흙 매력에 빠졌다”고 반추한다.
FTA로 어려운 농업에 대해서도 덧붙인다. 그는 “역사적으로 농업이 없었을 때가 없었다. 농업이 발전하지 않으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없으며, 선진국이 되더라도 농업이 발전하지 못하면 의미 없다”고 잘라 말한다.
안씨는 WTO나 한미FTA에 대해서도 정부와 농민들에게 할 말이 많다. 농촌발전에 기여하는 주체로서 정부의 역할에는 일정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농민들 스스로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새농민회 회원 같은 젊은 영농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됨으로써 우리의 농촌과 농업이 활기차고 미래 지향적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안상현 씨. 일흔이 가까워오는 안 씨는 이제 영농 규모를 줄이는 한편 후배들을 지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내고 있다.
안 씨의 새농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농업과 농촌 농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있었기에 청결고추 뿐만 아니라 괴산군의 고추산업이 커졌다. 안 씨의 열정이 오늘날 농촌 발전의 해법을 귀띔하고 있는 듯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