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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인생 쉬엄쉬엄../삶의 여유를 찾아서

[스크랩] 참치매니아// 강원인제 뽀득뽀득한 겨울 추억 冬心이 불러낸 童心 또 同心….

전통 설피-인제 설피마을
   뽀득뽀득한 겨울 추억
冬心이 불러낸 童心 同心….
눈에 빠지지 않도록 덧대어 신는 눈신. 지천으로 눈쌓인 설피마을에서 설피를 신고 뛰어보자 폴짝~! 날이 따뜻해서 눈이 다 녹은 건 아닐까? 눈이 없어서 설피체험을 못하면 어쩌지? 눈 내린지 일주일도 더 지난 1월 취재당일 햇살까지 따뜻하자 덜컥 걱정이 됐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도시촌놈"의 기우였다. 설피마을이라 불리는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2리 설피마을에는‘눈’말고는 달리 보이는 것도, ‘눈’말고는 달리 할 것도 없어 보였다. 그랬다. 소설 <설국>의 배경이 됐던 일본 혼슈의 니카타현이 이만할까 싶을 정도였다.‘설피가 필요할 수 밖에 없구나’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진다. 설피는 산간지대에서 눈에 빠지지 않도록 신 바닥에 덧 대어 신는 일명 ‘눈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스키, 보드 다 타지만 설피라는 단어조차 낯선 2007년 1 월 대한민국 겨울에 고한다. 전통설피 동여매고 제대로 겨울을 즐기자고!
부지런떠는 여행객들만 만끽할 수 있는 곳 "휴대폰 수신이 안되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강원도 산간오지란 바로 이런곳! 인제 진동2리 설피마을.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유난히 겨울이 긴 설피마을

인제군 기린면 진동2리는 행정구역상의 지명보다 "설피마을"로 더 잘알려진 곳. 설피마을 주민의 표현 을 빌자면“설피 없이는 옆집 마실도 가지 못할 만큼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한다.설피 마을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그 때문. 인제에 접어들어서도 점봉산 방면으로 한참을 들어서야 하는 진동2리는 그나마 가까운(?) 진동1리와도 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자동차 바퀴가 한바퀴 구를때마다 쌓인 눈의 깊이가 깊어져 가는 듯 하다.'산간 오지란 바로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듯 산과 눈 밖에 없다. 길이 나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 4륜구 동 자동차가 간절해지는 험준한 눈길이지만 겨울설경을 제대로 만끽하려는 부지런한 여행객들과 사진가 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오지탐험 끝엔 모든 피로 날려줄 눈부신 신 설국
설피교관이 되주신 <꽃님이네 집>홍순경씨
그림같은 산장. 민박을 겸한 산장,펜션이 스무 곳이 넘는다.
곰배리 점봉산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려‘쇠나드리교’를 건 너면 본격적인 설피마을이 시작된다. 점봉산을 향해 난 한 길가 양옆으로는 20여개의 산장과 민박, 펜션들이 줄을 서 있다. 한결같이 수더분한 통나무 안내판으로 현란한 네온 간판을 대신하고 있다. '숙박업소'라 부르기 미안할 정도 로 운치있는 '잠자는 집'들이다. 그중 설피마을 점봉산 입구 <꽃님이네 집>을 찾았다. 사람좋은 웃음으로 기자를 반긴 꽃님이네 집 홍순경씨의 양손에 설피가 들려 있다. 양발에는 장화를 신 은 채다. "태어나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본다"는 기자의 말에 홍순경씨가 답했다. “눈이 한번 오면 허 리까지 눈이 쌓이기도 해요. 제설이 잘 안되던 몇년 전만해도 집집마다 가족수대로 설피를 갖고 있었어 요. 3월에도 여긴 겨울이예요.”
테니스라켓 닮은 설피 "묶고 묶고 또 묶고~!"
새끼줄로 발등에서 한번 가위표아래로 돌려 두번째 매듭만들기발목에 두번 감아 단단히 묶기

설피는 길이 30~35㎝, 가로 20~25㎝가량 되는 크기다. 필요에 따라 크게도 작게도 만들수 있다. 설피 는 얼핏 보기에 테니스 라켓과 닮았다. 물론 테니스라켓의 그물보다 듬성듬성하고 얼기설기 얽혀 있지 만 말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민속유물 설명을 통해 설피 제작과정을 살펴보자. “…설피는 10년쯤 자란 다래덤불이나 노간주나무의 껍질을 벗겨 다듬은 다음 뜨거운 물에 넣고 천천히 힘을 주어가며 타원형으로 구부리지만, 물푸레나무는 워낙 악지가 세기때문에 불에 쬐어가며 휘어야 한 다. 한번 돌려서 겹쳐지는 부분에는 다래덤불을 가로 잘라서 위아래로 가로매는데 이것이 설피의 바탕 이 되는 셈이다.…”. 끈 역할은 새끼줄이 담당한다.
설피를 신자 움직임이 현격히 자유로워졌다.
물푸레나무 디래덩쿨 등을 삶아 둥글게 휘감아 뼈대를 만든다.
신발에 설피를 덧대어 신을 차례.‘설피만 신으면 눈천지인 이곳에서 마음껏 뛰어 놀리라!’본분을 망각하고 눈밭에서 뛰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설피를 신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설피고수’홍순경씨의 가르침을 따랐다.일단 운동화 끈을 묶는 것같이 발등에서 양쪽끈을 한번 교차시켜 가위표를 만 들고 바닥부분으로 한번 돌린다. 동작을 반복하면 발등쪽에 두개의 가위표가 생기고 다음엔 새끼줄을 발목에 두번 동여매야 한다. 발목이 아프다싶을 정도로 꽉 조 여야 걷다가 설피가 벗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장화와 같이 발목이 올라오는 신을 신고 설피를 매 는 것이 좋다고 한다.
눈밭에서 어기적 어기적하다 설피신고 사뿐사뿐
무게중심 잡아주는 설피신고 헛둘!헛둘!거북등같은 설피발자국. 설피자국은 깊은 법이 없다.

‘어라~!’ 설피를 신으면 거추장스럽지 않을까 싶었는데 웬걸! 외려 몸이 더 가볍다. 걸을때마다 ‘트램펄린’을 탄 듯 위로 밀어올리는 반동이 느껴진다. 설피를 만든 나무들이 둥글게 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탄성이 좋아서 인 듯 싶다. 또 한가지 이유를 들자면 설피를 신기전 눈밭에 무릎까지 빠지던 양 발이 자유로워 져 느끼는 상대적인 편안함일수도 있을게다. 설피를 신지 않았을 땐 한발이 눈밭에 꽂혀 기우뚱. 무릎까지 빠지는 깊은(설피마을 주민에게는 그다지 깊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눈밭이다보니 중심잡기가 쉽지 않았다. 다음 발로 무게중심을 옮기려 해도 이 미 한쪽발이 꽂혀 발이 빠지지 않기 일쑤다. 홍순경씨는“설피를 신으면 눈이 아무리 많이 와도 20㎝ 이상 빠지는 법이 없다"며 가뿐한 몸놀림을 손수 보였다. 눈밭에 찍히는 발자국에서도 설피의 역할을 알 수 있었다. 깊고 좁게 "꾸득"하며 아래로 꺼지던 발자국 소리가 설피를 신자 넓은 발자국으로 변하면서 "포옥"하는 작은 소리를 낸다. 발자국 역시 얕다.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시계를 감춰버린 눈, 눈, 눈.
절로 생긴 자연산 눈썰매장에 털썩 주저앉은 꽃님이네집 지민군. 눈과 산 강아지 모두가 친구가 된다.

지난해 설피마을의 이장이었던 홍호섭씨는“최근들어 수입 설피를 신는 경우는 종종 봤다. 전통설피를 생산해 판매하는 곳이 없다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며 사라져가는 전통설피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해까지는 정월대보름에 설피축제를 열어왔지만 올해는 어찌될지 모르겠다”며“(설피가)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고 (길이 닦여) 필요없어지면 사라지는 건 당연하지만 안타까운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설피마을에선 눈무게를 못이겨 후두둑 쏟아지는 나뭇가지의 몸떨림이 가장 소란스럽다. 그만큼 고요하 고 평화롭다. 눈쌓인 겨울이 빗장쳐둔 마음에서 동심(童心)을 꺼내더니 한바탕 뛰놀고 나니 자연과 동 심(同心)을 만든다.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은희경 작가의 소설제목)” 설피를 신고 눈밭 을 뛰놀다 뒹굴다 퍼뜩 떠오른 생각이다. 세상의 모든 시계를 눈 아래 감춰버린 이곳은 설피마을이다.
<오지라도 좋다! 설경과 함께 설피를 즐기고 싶다면 주목!>
전통 설피를 아끼는 인구가 많아질수록 역사속으로 사라지다가도 현재로 되돌아오게 될 터. 설피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일단 인제군 기린면 진동2리 설피마을에서 설피와 눈썰매를 체 험할 수 있다. 대부분 산장이나 민박 등 잠잘 곳을 결정하고 그곳에서 보유한 설피와 눈썰매를 즐길 수 있게 해 뒀다. 강원도 횡성군 산채마을에서도 설피체험이 있다. 직접 설피를 만들고 만든 설피를 신고 산행을 하는 프 로그램. 강원도 평창 의야지마을, 대관령삼양목장에서도 설피체험을 할 수 있다. 대관령삼양목장에서는 1000원에 플라스틱 설피를 대여해 준다. 속초의 전통체험마을인 너와마을에서도 가능하다. 강원도의 겨울 축제장에서도 설피체험은 빠지지 않는다. 대관령눈꽃축제와 인제빙어축제장에서도 설피 체험을 할 수 있다.
<설피 체험 가능한 곳 & 문의> ㉠인제 설피마을 ㉡평창군 의야지 마을 ㉢횡성 산채마을 ㉣속초 너와마을 ㉤대관령 삼양목장 ㉥대관령 눈꽃 축제 ㉦인제빙어축제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과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행정보>>
<설피마을 가는 길> ◎자가운전 *서울-홍천-인제-기린(현리)-방동리-진동(추대)-진동2리(설피밭) *대구-홍천IC(중앙고속도로)-인제-기린(현리)-방동리-진동(추대)-진동2리 *대전-원주-횡성IC(중앙고속도로)-청일-서석-상남-기린(현리)-방동리-진동(추대)-진동2리 *강릉-양양-논화-서림-조침령(공사구간, 통행가능)-진동2리(설피밭) ◎대중교통 * 상봉터미널 을 이용하는 게 가장 편리하다. 현리행 직행버스가 7: 20, 10: 20, 12:20, 15: 10. 18: 10분에 출발한다. 소요시간은 3시간 50분. 일반요금은 15600원이다. 안내 ☏ 02)323-5885/ 02)435-2129 * 동서울터미널 에서는 하루에 두번 현리행 직행버스가 출발한다. 시간은 9:10, 16:40 소요시간 3시간이며 비용은 15600원이다. *현리터미널 도착 후 진동까지는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현리→진동 버스는 하루 7회 7:00, 9:30, 10:40, 13:30, 15:20, 17:30, 19:20 소요시간은 45분. 현리버스정류장 ☏ 033)461-5364 <묵을 곳> 꽃님이네 ☏ 033)463-9508 / 추억만들기 ☏ 033)463-0202 / 풍경소리☏ 033)463-1209 등 아래 진동2리 홈페이지 숙박*펜션을 참고하자. <문의> *진동2리(설피마을) 홈페이지 http://jindong2.com *인제군 종합관광안내소 033)463-4870 *관광안내전화:일반전화*공중전화: 1330 /휴대폰: 02-1330 글: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김수진 기자(pen7355@naver.com) 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김지호 기자(bwstudio@mail.knto.or.kr)

 

 

출처. 한국관광공사...

출처 : 참치매니아&방성윤을사랑하는모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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