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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농촌 희망찿기/그린투어(농촌관광)

[스크랩] 농촌의 마을단위 관광 활성화 방안-(주)이장 임경수


 

 
     

  
  
 
   농어촌의 마을단위 관광 활성화 방안 

 

2000년 6월 강원도의 한 공무원과의 인연으로 '용호리'라는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약 60여개 마을에 공식적인 용역활동 혹은 자문을 통해 농촌 마을일에 관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농촌 마을의 현실을 이해하게 되었고 마을 주민과 함께 농촌관광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경험하게 되었다. 농촌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제까지 농촌지역에 대한 투자와 지원은 주민의 요구사항이나 지역현황을 무시한 채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사업내용의 현실성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추진의 실효성도 확보되지 않았다. 따라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주민이 원하는 사업을 마을자원과 현황에 비추어 지속가능하게 계획하고, 또한 그 계획을 현실화하기 이해서는 주민참여, 즉 마을의 목표에 대해 주민의식을 높이고 주민조직을 활성화하여 주민자치력을 확보하는 것이 절대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농촌마을의 발전과정에 참여하면서 주민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사업의 결과물이 주민소득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농촌지역에서 소득이란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여 발생하는 농업소득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농외소득도 무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들어 농외소득으로서 농촌에서의 관광사업(그린투어리즘)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그린투어리즘은 농촌의 자연경관과 전통문화, 생활과 산업을 매개로 도시민과 농촌주민간의 교류형태로 추진되는 체류형 여가활동이라 정의하는데 그린투어리즘은 그린투어리즘 자체가 소득을 가져다주거나 그린투어리즘을 통해 농산물 판매가 활성화되는 방법으로 소득과 연관된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어 그린투어리즘이라 하면 여가와 체험활동 자체가 소득을 가져다주는 부분만 강조하여 기존의 대중관광과 유사한 형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농촌현장에 있어서 이러한 접근은 성공하기도 어렵고 성공한다 하더라도 지역민의 생활기반을 훼손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그 동안 마을단위 그린투어리즘 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통해 지속가능하게 마을의 정주환경, 생활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마을의 다양한 자원을 관광 자원화하고 관광활성화를 통해 주민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창출해야한다.

 

기존자원을 활용하라.
마을단위 관광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자원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 우선 자원이 있기 때문에 돈도 덜 들고 힘도 덜 든다. 또한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의 실패 확률도 적어진다. 인근 지역이나 다른 마을에서 성공한 행사라고 무턱대고 따라했다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은 없다. 생각보다 사소하거나 지나치기 쉬운 자원이 잘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체험 프로그램 이후에 피곤할 때 옛날 황토 집에서 낮잠 자기, 번잡한 프로그램 이후에 말없이 숲 걷기나 나무 껴안고 있기 등도 매우 호응도가 높을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마을의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것은 다른 마을과의 차별성을 만들어줄 수 있고 마을주민의 자부심을 높여준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생활을 편리하게 모양은 농촌답게
도시 소비자들이 농촌에서 숙박을 기피하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화장실이나 욕실의 불편함 때문이다. 물론 편리한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단편적인 편리함을 선호한다. 그린투어리즘도 일종의 관광이고 여가이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농촌지역에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불편함이 있으면 한번 오고 그 다음에는 다시 찾지 않는 것이 도시 소비자들의 속성이다. 그래서 이왕 도시인들을 위해 투자할 요량이면 이러한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여 불편함이 없는 수준까지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최고급 시설을 할 필요는 없다. 불편함만 없다면 도시인들은 농촌이 농촌다움을 즐기고 싶어 한다. 농촌다움의 하나의 넉넉함이다. 이웃간에 경쟁하면서 사는 모습이 아니라 서로 같이 일하고 즐거워하는 모습 자체가 하나의 문화상품일 수 있다. 도시인들은 그러한 농촌풍경을 그리워하여 농촌을 찾아온다. 그래서 도시생활의 편리함과 농촌지역의 농촌다움의 적절한 조화를 찾는 것이 그린투어리즘이 풀어야 할 숙제 중의 하나이다. 충북 제천의 어느 산촌 마을의 경우 숯가마와 관련된 시설을 고급스럽게 만들어 이러한 편리성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노력하였다. 하지만 도시인들은 마을회관 길바닥에 거적을 깔고 먹었던 점심식사를 더 즐거워하였고 기억에 남는다고 답변하였다.

시설투자는 신중하게
농촌관왕을 위한 시설 투자는 신중하게 계획하고 세심하게 추진해야한다. 새로 만들어진 시설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고 어떤 사람들이 어떤 규모로 활동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농촌지역에 버려져 있는 비닐하우스, 저온저장고 등과 같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시설이 되고 만다. 시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시설의 용도는 복합화 하는 것이다. 즉 큰방은 설계를 잘하면 교육장이면서도 대규모 숙박시설로 쓸 수 있고 식당시설은 전통식품 조리 체험 장으로 사용할 수 도 있고 단순한 식당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능을 복합화 할 때 지역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용도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교육장에 스크린을 설치해 지역주민들이 함께 영화도 볼 수 있고 월드컵 축구도 같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강원도의 한 마을회관은 노인정이라는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받아 겨울철에는 어르신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하지만 농번기, 특히 방학 중에는 훌륭한 체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돈 되는 것을 찾아라.
농촌관광사업은 반드시 소득과 연결되어야 한다. 소득을 수반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관광 사업을 운영할 수 없다. 체험 프로그램 자체가 돈이 될 수 도 있지만 체험을 통해 농산물을 홍보하거나 팔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단순하게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장소에 직판장을 만들어 파는 방법도 있고 체험의 내용이 농산물의 우수성을 느끼게 하여 자연스럽게 판매로 연결되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가공시설의 경우에는 가공시설의 설치단계에서 체험을 염두 해 둔다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체험으로 가공품을 홍보할 수 있는 두 가지 효과를 가질 수 있다. 특산물이 고추라면 고추장 체험시설을 조성한다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돈을 덜 쓰는 방법도 돈을 버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외부 자원에 의존하여 많은 돈을 쓰면서 관광 사업을 했지만 노력은 노력대로 하고 아무 것도 남지 않을 수 있다. 사업의 계획단계에서 내부 자원을 활용하면서 지출을 줄이는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한 부분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 마을에서 식사준비를 마을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위주로 하게 된다면 외부로 지출되었던 돈이 소득이 되어 돌아오게 된다.

작은 재미를 만들어라.
관광 사업이 이벤트성이 되거나 지나치게 커지면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싫증이 나거나 방관하게 되기 쉽다. 그래서 적당한 규모로 체험이 내실 있게 일어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작은 재미거리를 만드는 것도 참가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좋은 장치가 된다. 오리농법을 하는 마을의 오리농군 일터보내기 행사에서 작은 소달구지가 동원되었는데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 즐겁게 만들었다. 마을에서 수확제 같은 축제를 할 경우 한 장소에서 모든 행사가 열리는 것이 아니라 집집마다 특징 있는 행사나 음식물을 만들어 놓고 지도를 보면서 찾아가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행사기간에 행사기간에만 통용되는 특별한 화폐를 만들어 사용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라
옛날 물건을 모아 놓고 마을박물관을 만들어 놓았다고 해서 이 박물관이 도시인들의 흥미를 끌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 물건에 전설이나 야담 등 이야기 거리가 있다면 옛 물건의 가치는 달라진다. 더욱이 그러한 이야기 거리가 교육적인 효과가 있다면 더욱 좋다. 강원도 신대리 마을 박물관의 경우 돌담을 쌓으면서 마을의 젊은이들이 어르신으로부터 전통의 지혜를 배운 이야기는 이제 신대리 마을 박물관 견학 코스의 중심 코스가 되었다. 명품과 명소는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각적인 홍보방법을 마련하라
관광프로그램만 기획해 놓고 홍보를 하지 않아 도시인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아무런 성과도 없는 것이 된다. 행사가 일회성이 아니라면 홍보활동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된다. 그래서 일정부분 투자를 해야 하는 부분이다. 홍보방법으로는 홈페이지 제작이나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가 최근 들어 가장 각광받고 있다. 소비자들도 정보를 찾기 쉽고 정보의 업데이트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초기 구축 시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도 있다. 신문 잡지 방송의 기사 취재를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저비용으로 홍보를 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이다.

농촌과 농업에 대한 고민부터
우리나라 농촌지역에 마을을 가꾸려고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농촌이 우리의 식량과 환경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는 최후의 보루이며 농촌지역의 생활양식과 생산방식이 생태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변화하기 않으면 우리나라 농촌이 농촌으로서 담당해야 할 중요한 기능을 제대로 담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환경위기 시대에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되지 않는 대안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너도나도 그린투어리즘이라 하여 도농교류, 농촌체험, 농촌관광을 이야기하면서 농촌과 농업에 대한 고민은 쏙 빠진 채 농촌관광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왜냐하면 이야기되고 있는 그린투어리즘의 모습이 단지화된 레저단지나 관광지와 큰 구별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이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마을 가꾸기에 있어 그린투어리즘은 소득과 연관되고 소비자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안전한 농산물과 농촌의 중요성을 공감하게 하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기 때문에 필수적인 분야이기는 하지만 마을가꾸기에 있어 해야 하는 일의 일부분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다양한 수단을 통해 농촌이 농촌다움을 잃지 않고 농촌과 농업을 담당해야 하는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하게 만들어 가는 것일 것이다. 이런 방향에서 노력할 때 그린투어리즘도 자체도 성공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린투어리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이 제자리에 서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인제마을리더2
글쓴이 : 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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