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
올해 나물철에도 어머니는 안올라오시네.
농부들만 아는 지난주 봄장마(제주도에서는 고사리 장마라고도 합니다) 덕분에
산높고 골깊은 하늘내린터의 대표 산나물들중
어수리와 참나물 그리고 고사리하고는 비교불가한 청정 고산지대에서만 나는 청고비,팥고비,풀고비가 지천이고
두릅, 약두릅(개두릅,엄나무)은 세어가고 있는데..
모두가 하늘내린터에서 자생하는것을 자연생태농원으로 조성하며 20여년을 온천지에 퍼뜨려 배양한것들로
팜핑객들 수확체험과함께 이웃의 어머니께서 독점하셨었습니다.
산아래 마을에서 올라오시는길 4km.. 차로는 3분거리, 어머니 걸음으로 오르막 1시간거리.
아래에 사시는 올해 89세 아버지와 갑장이신 부지런 하시기로로 소문난 박봉례 어머니가
근력이 안되시니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안올라오십니다 아니 못올라오십니다.
24년전 이곳 6.25 한국전쟁 이후까지 5가구 화전민들의 고난의 터를 매입하여
농막에서 부모님과 기거하며 지금의 자연생태휴양농원 하늘내린터를 개척할때
작고하신 어머니께서 밭에서 김을매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시던 지금 말씀드리는
이웃 박봉례 어머니께서 '뭔 어메가 풀 잡는데 손이 안보이네..' 라고
곁에있던 저 한테 하신 말씀이 생각나 눈물이 흐르고 목이 메입니다.
20년전 이야기로서 어머니가 풀밭에서 김을 매시는데 손이 안보일정도로 부지런하다고 말씀하신건데
두분 다 농사에는 이골이난 촌부 어머니들 이셨지요.
농산촌의 고령화 노령화에 하늘내린터 마을도 예외는 아닙니다.
봄에는 산나물, 여름에는 산과일, 가을에는 송이,능이버섯, 겨울에는 겨우살이,약초 버섯이 지천인
하늘아래첫동네 하늘내린터인데
그때 그시절 올라오실때 마다 격려해주셔서 막걸리 한잔씩 대접해드린
이제는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시는 마을 조한구, 안동기 어르신..
이 고냉지에 생계형 농사지으러 왔다가 저와 농막에서 라면 끓여먹으며 잘사는 우리마을 만들테니 조금만 더 고생하자.
몇해전 요절한 관구 아우가 생각납니다. 이제는 아무도 안(못)올라 오십니다.
하늘내린터를 주로찾는 MZ세대의 팜핑객들은 바베큐용 곰취,산마늘 등 쌈채소외에
데쳐 먹어야하는 1차 가공 산채에는 관심도 없고..
오늘 아깝다고 아버지는 가마솥에 불을 지피시며 어여 고비 몇마대 꺾어오니라. 하시는데
이미 손수 두 보퉁이를 꺾어오셨네요.
사람많은 관광지 오색약수온천마을에 만들고있는 작은 하늘내린터.
이곳 새로운곳에서 맺으시는 친구님들과 이웃에 나눔하시겠답니다.
오색 하늘내린터 가칭 '오색 물도리 쉼터'를 마을 노인분들 쉼터로 오픈하고
올해 겨울엔 멋진 화목난로 설치해드려서 모두들 아무때나 오셔서 마음껏 구워
대접해드리시라고 이번주엔 고구마와 땅콩 등 넉넉히 심습니다.
은희 - 고향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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