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자연속으로 귀환에 성공.
대목장날 어머니가 사다주셨던 털신과 설빔 세뱃돈의 설레임.
딱히 기다려야 할 사람도 없으면서 앞마당을 쓸고 동구밖을 내다보던 그리움.
부뚜막위 짚으로 묶여 걸려있던 돼지고기 한두근이 주던 느끼한 풍요로움.
김이 모락모락 윤기나던 가래떡을 한입 베어 물었을 때의 포만감.
올해 역시 마찬가지로 그 사무치게 그리운 것들과 기억속에서만 헤집고
아쉽고 서러움에 떠나보낸 명절.
오고 가고 만나고 헤어지는 번잡함속에서
새뱃돈도 따뜻함도 받고 챙길것은 없었고 풀고 건네야할것 뿐이었다. 그랬더라도..
늘 그리워 단숨에 달려갔지만 내고향 정취는 아득히 먼곳 추억속에만 있고
한바퀴 휭 돌아본 도시가 된 고향은 그랬다.
무엇엔가 쫓기듯 경황없이 지하철계단을 뛰어 오르내리는 사람들.
몇 걸음 걷지 않아 또 앞을 가로막는 신호등.
뛰어오고 뛰어가고 저러다가 서로 부딪쳐 시비나 붙지 않을까.
하늘을 올려다보니 온통 잿빛이다. 내 시력이 흐려진거냐. 세상이 흐려진거냐
어정쩡한 기온과 꿉꿉한 습도에 보태져 이 매케함이란..
교도소 사동과 정신병원 병동들이 저 색깔이 아니었나?
생겨먹은 구조와 벽체의 색깔이 온통 획일적인 뭉터기 뭉터기 아파트들..
저기 출입구에 드나드는 저들은 지금 출입하는것이 아니고 입.퇴원하고 있는것이다.
새해 맑은 가슴으로 마을마다 골목마다 출입구마다 활기와 생기가 흘러넘쳐야할 이 시간
음식찌꺼기 기름때 뒤섞인 오폐수 개숫물처럼 수챗구멍 속으로 그냥 마구 빠져 나가기만 한다.
사람도 자연이어서 만남도 자연이어서 모든것이 자연이니 자연으로 있다가 자연으로 사라져가는것.
자연과 무관한 덧없는 저 삶들..
도시속에서 만들어지는 세간의 모든 사회악 그들이 앓는 중병의 원인은
모두가 자연으로부터 소외되어서가 아닐까.
자연속에서 자연과의 교감을 나눌 때라야 비로소 인간의 삶은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탈출..
그렇게 부대끼던 미세먼지 구덩이로부터 헤쳐나와 굽이굽이 옥빛 내린천을 따라
귀환에 성공, 하늘터에 오르니 폐속깊이 쌓여있던 노폐물이 날숨으로 모두 배출된다.
이제 이 터전 새로이 다짐한대로 코끝을 간지르는 이 봄기운에 힘입어 미리미리 부지런떨어
옥수수, 감자, 고구마 쉬운농사로 나눔하며 집 나갔던 토종벌도 불러모으고
다람쥐, 산새들과 또 그렇게 살아가야지.
이 터전과 함께 저 한계령, 은비령 넘어
남설악 오색약수온천마을에 아버지 뜻하신 별채도 완성단계로 모든 꿈 이루었으니
늘 바라보며 살았으면서도 깊은속까지 잠입못한 설악의 모든것 품기 부터 시작,
치부해놓은 버킷리스트 달성해가며 좋은사람들과 함께 보람찬 인생 마무리 해야지..
오염 분열 갈등이 범접하지 못하는 곳. 이 자연이 바로 정토요, 극락이고 천국이다.
내가슴 언제나 설레이게 하는 풍경소리 은은한 이곳 하늘내린터.
이 대자연속이 그 그리움의 끝이다.
태연 (TAEYEON) -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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