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은 집터에 있던 은행나무를 새 집의 한 구성요소로 꼭 써주기를 당부하셨어요.
고향으로 돌아오시는 만큼 집에 어떤 영속성이랄까? 후손들에게 아버지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사셨던 집에 대한 의미가 오래 간직되기를 원하셨던 것이지요.
이게 바로 그 은행나무인데 반년 이상 한 편에 방치하는 바람에 첫인상이 그렇지만
아시다시피 은행나무는 단단하고 쉬 썩지 않으며 속살이 매우 곱습니다. 무엇보다도
잘 갈라지지(Crack) 않아요.
핸드레일과 계단부재를 싣고 와야 했으나 바로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해 작업장에 있던
크레인이 필요했습니다. 포치 기둥을 세우는 작업은 인력으로 할 수 없었으니까요.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우고 핸드레일과 장선들을 어떤 방법 어떤 순서로 연결할까를
여러 가지로 연구해 봤습니다. 정말 많은 걸 재고 계산하고 준비해야 했지요. 어쩌면
간단한 구조의 별채 포스트&빔 구조를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아니었나...
먼저 곱게 다듬은 은행나무 부재의 총 길이에서 Scribe 할 폭과 장선들과 만날 위치를
계산해 스카프 (Scarf)등을 만들어
1차 세팅을 하고 주춧돌에 밀착시키기 위해 스크라이빙( Scribing 소위 그랭이 질)을
한 다음 다시 작업대로 옮겨 밑면 가공 후
신중하게 2차 세팅하며‘조마조마해’하는 과정이었답니다. DECK과 포치(Porch)작업을
시작한지 5일째, 스테인으로 화장까지 시켜 주고 나니 허전했던 집의 오른편에 역시나
균형이 잡히면서 집 모양이 제대로 잡힌 듯합니다. 자화자찬인가요? 하하
빨간 함석지붕은 집주인의 생가입니다. 부모님 대에 지은 집이고 어린 시절(중학교 때
까지)을 이 집에서 보냈지요. 아버지가 심은 은행나무가 아들이 지은 새 집의 출입구인
포치의 첫 번째 기둥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집주인께서는 더 긴 가지를 살려 집의 윗부분 통나무와 연결해 주기를 원하셨으나
아쉽지만 거기까지는 아직 실력이 미치지 못하는 게 저의 현실이에요.
포치작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마무리가 시작되었습니다. 타일과 도기를 설치하는 동안
저희는 먼저 내부 통나무에 쌓인 먼지를 ‘또’다시 청소기로 털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의 입장에서 저처럼 반복해서 청소를 시키면 대게 피곤해하지만
집주인 입장을 생각하면, 내 외부가 깔끔하게 청소/정리된 상태로 인계하고 싶으므로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이 집은 1층에만 바닥 온수온돌 난방을 합니다. 2층은 다락방 개념으로 정했기 때문에
난방을 하지 않았으며 발코니 등 부속시설이 최소화 되었지요.
1층에는 콘크리트 바닥이 있는데도 습식 몰탈 시공이 아닌 건식온수온돌을 주문하셔서
바닥 레벨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장으로 바닥을 고른 뒤 100미리 스티로폼과 그 위에
합판을 클립으로 연결하여 건식 기본구조를 만드느라 약간 애를 먹었습니다.
건식온수온돌작업
난방작업을 진행하기 전 기초슬래브에 앵커볼트를 박아 고정시킨 방부목 틀에 계단 참
미리 가공하고 준비한 홍송(더글러스 퍼) 기둥과 옆판을 고정시키고
계단 발판도 치수를 재단하여 그라인딩과 스테인 작업 후 한쪽에 준비해 두었습니다.
바닥재를 깔기 전에 계단을 모두 설치하고
바닥 상재인 원목마루를 깔았습니다.
표준형(이건)원목마루인데 최종표면이 실제 나무재질이어서 색감이나 질감이 비할 데
없이 좋은 대신 소위 기스(흠집?)가 쉬 나는 단점이 있답니다. 바닥재를 깐 다음에는
후속작업이 최소화 되도록 일정을 잡아야 하지요.
원삼통나무집과 같은 제품을 골랐는데... 다 깔고 보니 역시나 좋습니다.
계단 핸드레일시공은 약간 시간을 두고 시공할 계획. 적당한 부재부터 골라야 해서요.
오른쪽 각재 기둥은 계단 스위치를 임시로 고정하기 위한 장치인데, 나중에 핸드레일
작업을 하면서 기둥으로 옮길 생각입니다.
원목을 켜서 만든 계단 발판 역시 기성재인 집성계단판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에요.
2층 발코니 핸드레일도 이미 설치했고요
출입문을 달지 고민이었던 욕실 앞 전실구조도 오픈 형식 원목구조로 정리했습니다.
원목 벽체를 라운드 가공하여 오픈한 분위기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었네요.
훤하게 개방(Opening)된 거실 입구의 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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