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으로만 그리던 전원주택에 대한 꿈을 막상 현실로 옮기려고 나서고 보면 어디서부터,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예를 들어 전원주택을 지을 터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자주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중의 하나는 시골의 땅에 대해 접근할 통로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어떤 조건의 땅이, 얼마의 가격에 매물로 나왔는지 일목요연하게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이 생각보다 적다. 수십년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확립된 절차와 방식에 따라 분양하는 아파트와는 달리 전원주택은 아직 공급체계가 확립돼 있지도 않을 뿐더러 각각의 상품에 대한 판단기준도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마음을 먹었으면 이미 시작은 한 셈이다.
자금계획
10년~20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두고 장기적인 계획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하려면 일단 자금계획부터 차근차근 세워둔다. 자금계획을 세울 때는 자기의 재산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의 소득수준으로 어느 세월에 그 많은 돈을 모아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이다.
10년~20년 이내에 전원주택으로의 이주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먼저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 즉 주택 또는 전세보증금, 은행예금, 주식, 채권, 계 등등의 특성을 살펴 자금 계획을 짠다. 그렇게 해서 자금마련 계획을 세운 다음, 전원주택 이주시점은 잔금 납입시점을 기준으로 자신의 돈이 전체 비용의 3분의 2가 되는 때 입주하는 것으로 계획을 짠다.
부족 자금을 대출 받아 전원주택을 지을 경우 이자 부담금이 현재 소득의 30% 정도 이내이어야 문제가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자금계획을 세운다.
목표설정
다음에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어디에 전원주택을 마련할 것인지, 규모는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등등에 대해 막연한 꿈이 아닌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40평의 목조주택을 용인지역에 마련하기로 목표를 설정해 놓고 보면 보다 감이 확실하게 잡힌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 가장 많은 돈이 드는 부분이 바로 부지 매입비와 건축비다.
부지 매입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자기의 자금계획에 맞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지어는 같은 지역이라도 읍?면에 따라 땅값의 차이가 심하다. 예를 들어 용인의 경우 전원주택이 가장 많이 지어지고 있는 수지읍 동천동·고기동의 단지형 전원주택지 분양가는 보통 평당 200~250만원 정도.
하지만 같은 용인지역이라도 양지면, 이동면, 원삼면 등지는 수지읍의 절반 가격이다. 건축비는 구조공법이나 사용하는 구조재, 마감재의 종류와 등급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목조주택의 경우 평당 건축비가 350만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틸하우스는 평당 330만원, 수입 통나무주택의 경우 평당 400만~500만원 정도 한다.
구체적인 목표가 설정됐으면 전원주택을 마련하는데 소요되는 전체 비용을 추산해 볼 수가 있다. 즉, 통상 서울 중심에서 반경 40㎞권 이내, 즉 출퇴근 시간을 기준으로 1시간~1시간 30분대 지역에 준농림지를 구입해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땅값만 8000만~1억2000만원(평당 50~80만원×150평, 전용 및 등기이전 비용 약 5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건축비는 40평짜리 목조주택을 기준으로 했을때 약 1억4천만원 가량 든다. 대략 총예산은 2003년 기준으로 3억원 정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자기가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전원주택의 건축형태(목조주택이냐 스틸하우스냐, 통나무주택이냐 등)와 위치를 미리 구체적으로 그려보면 보다 확실한 목적의식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자금마련에 나서는 한편 틈틈이 자기가 원하는 지역을 답사해 마음에 드는 땅을 고른다.
또 당장 이주할 계획이 없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값이 싸 소규모 자금으로도 구입이 가능한 전원주택지를 확보한 뒤, 여건이 성숙됐을 때 집을 짓는 것도 좋다. 부지는 지금 당장은 교통여건 등이 떨어져 가격이 저렴하지만 향후 여건의 개선으로 그 가치가 올라갈 것이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선택한다.
수도권 접경 강원도 횡성, 평창 등지에도 평당 5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한 땅이 얼마든지 있다. 이들 땅들은 현재는 교통여건이 떨어져 출퇴근이 어려울지 모르지만 10년~20년 후면 교통여건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진다. 교통여건이 나아지면 땅값도 오른다.
농가주택 활용
지금 당장 전원주택으로 이주할 여건이 않되는 사람이라면 주말용 농가주택을 구입해 두고 틈틈히 내려가 전원생활 예행연습을 한 뒤, 때가 되면 완전하게 내려가 사는 방법도 생각해 본다. 농가주택의 대략 500만원을 내면 지상권을 구입해 사용할 수가 있다.
2000만~3000만원이면 개조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농가주택을 개조해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방법은 전원주택을 신축하는 것보다 비용면에서 매우 경제적이다. 준농림지보다 약간 비싼 대지를 구입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건축비가 별도로 들지 않는다.
통상 서울 중심에서 반경 40㎞권 이내, 즉 출퇴근 시간을 기준으로 1시간~1시간 30분대 지역에 준농림지를 구입해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대략 3억원 이상은 있어야 제대로 된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가 있다.하지만 농가주택의 경우 1급지라도 1억~1억5000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다 쓰러져가는 집도 뼈대만 튼튼하면 약간의 개조비용을 들여 완전히 새집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농가주택의 개조는 농지전용 등의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 일반적으로 전원주택을 신축할 때 소요되는 각종 인허가 비용은 대략 500~600만원선. 하지만 농가주택이 들어선 자리는 대부분 대지이기 때문에 별도의 인허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동호인 전원주택
아니면 친구나 친지, 직장 동료들과 동호인 전원주택단지 개발계획을 추진해보는 것도 좋다. 동호인 전원주택은 사전에 계모임 형식으로 준비자금을 공동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채를 동시에 짓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든다. 또한 덩치가 큰 땅을 여럿이 싸게 매입해 나눠 갖는 재미도 맛볼 수가 있다. 시골땅은 덩치가 클수록 수요가 적어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동호인 전원주택은 먼저 동호인회를 구성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평생 이웃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인 만큼 무엇보다도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호인회가 결성되면 먼저 실무를 총괄할 대표자(일명 총무)를 먼저 뽑는다. 서로 다른 취향과 이해관계를 무리 없이 조정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가급적 모든 구성원의 신망을 골고루 받는 사람을 총무로 선정해야 한다. 총무가 선정되면 총무 책임하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공동 자금조성에 나선다.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힐링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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