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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삶 귀농귀촌/귀농귀촌 터마련하기

[스크랩] 귀농인은 현지인과 동화하지 못 하고, 항상 비판만 한다는 말.

땅을 계약했다.

다운계약서 요구에...

첫 번째 땅을 포기하고, 두번째 후보였던 땅을 바로 계약 한 것이다.
'마침내'라는 표현이 가장 적당할 듯.

생각보다 모자란 평수지만,
모든 것이 다분히 적당한 땅이다.


너무 비싸지도 너무 싸지도 않은 적당한 가격.
길도 있고, 전기도 들어오고,땅 옆으로 조그만 도랑이 흐른다.
해발고지가 450정도 되어서 생각했던 사과나 오미자를 하기 적당한 땅.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작은 6개의 다랑이를 2~3개 정도로 줄이는 정도의 손은 봐야 할 것 같다.

 

땅을 사면서 참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중개업자는 이 곳이 고향인, 도시사람이라 그런지, 시골 부동산과는 다르다.
세심하고, 서비스마인드가 탁월하다.

 

이 땅을 중개업자한테 소개해준 옆 마을의 인상 좋으신 이장님.
그 분은 땅 매도인(도시인)에게 200을 받기로 했단다.
계약을 하면 바로 줄 줄 알았는데, 잔금이 치러지고 명의가 옮겨지면 준다고 해서, 단단히 화가 나신듯 하다.
그 이장님은 부동산 중계인에게도 얼마의 돈을 떼어 갈 것이란다.

 

농취증을 발급받으러 이 쪽으로 갈일이 있었는데, 이장님이 잠깐 보자고 하신다.
이장님과 몇 몇 지인분들이 다른 땅과 집이 많이 있으니, 귀농하는 젊은 사람들을 많이 데려오란다.
참 바라던 바다.
땅과 집을 알려주시면 들어오고 싶어하는 귀농인들은 소개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이장님의 지인 분이 한 말씀하신다.
도시인들은 이상하게 계약끝나면 바로 소개비를 줘야 하는데, 명의이전이 끝나기 전에는 안 준다는 것이다.
시골에서는 계약과 동시에 소개비를 주는 것이 관례라고... 하시면서...
중계인으로 부터, 계약이 끝났는데도 소개비를 받지 못 했다는 말씀을 들으신 모양이다.
그것이 정산이 되야 이장님도 얼마를 받게 되시겠지...

 

이런 분들로 부터 땅이나 집을 소개받아 귀농인들에게 소개해준다면 참 문제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중계인은 내게 땅값을 깍는데 성공하면, 깍은 돈의 50%를 수고비로 줄 것을 요구했었다.
50%는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말을 했지만, 어떨결에 그 속셈에 넘어갔다.
300을 깍으면 150, 500을 깍으면 200을 현금으로 달라는 말에 O.K.를 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서 매도인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깍아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 가격으로 내놓은 것이란다.

중계인은 200을 확보하기 위해, 값을 500 높여서 말한 다음 깍은 것 처럼 말한 것이었다.

 

땅 구하는 거...
참~ 대단히~ 아주 많이~ 어렵다.

그런데, 땅을 구한 후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얼키고 설켜 있다.

참 힘든 것은, 앞으로도 자주 보고 살아가야하는 이 지방의 힘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분들의 요구를 쉽게 거절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친구 중에, 고등학교때 사고를 쳐서 중퇴를 하고, 그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시골에 가서 농사를 시작한 녀석이 있다.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니 베테랑 농사꾼이 되어 있다. 여름딸기를 해서 전량 일본으로 수출한단다.

며칠 전, 그 친구에게 오랫만에 전화를 걸어 들은 얘기가 생각난다.
친구는 귀농인들만 보면 참 답답하단다.
시골에 내려오면 소처럼, 농기계처럼 일해야 하는데... 귀농인들은 그렇지 않다.
머리를 굴려 일을 편하게 할 생각만 하는데, 누구는 머리가 없어서 이렇게 일하는 줄 아는 것인가?

그리고 귀농인들이 현지인들과 동화하지 못 하고, 항상 비판만 하고, 자기들끼리만 모이는데...
참 한심해보이는 사람 많다고...

 

현지인과 동화하지 못 하고, 항상 비판만 한다...라는 부분에서 참 뜨끔했다.
도시와 다르게, 시골은 거의 모든 것이 합리적이지도 못 하다.

난 적어도...
금전적 요구 없이, 내가 함께할 이웃을에게 땅과 집을 구해주고 싶다.
넉넉해서 귀농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그저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은 것이다.

 

그 분들은...
귀농인에게 땅이나 집을 현지 시세보다 더 비싸게 구해주면서도, 소개비는 넉넉히 챙길 것이다.

이런 내 모습이 현지인과 동화되지 못 하고, 비판만 하는 것은 아닌지...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정신지체자의 딸인 정신지체 여중생이 두번이나 성폭행을 당한 일이 있다.
내가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사건이 일어난지 6개월이 지난 후였다고 한다.
모두들 분개했지만, 그 사건은 덮였다.
피해자도, 그 부모도, 정신지체여서 사실확인 조차 힘들었고...
가해자들의 인맥이 무서워 모두들 쉬쉬했다는 것이다.

이 곳에서 나는 부당하다라고 생각되는 것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가...

 

 

 

 

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내가꿈꾸는삶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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