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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 팜핑캠프/하늘터 주변즐기기

[스크랩]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판화위에 쭉쭉 그어놓은 밑그림 같은...

 

작년엔가 우연히 강원도에 길을 헤매이다 임도를 따라 한참을 돌아 올라간 곳에서 자작나무숲을 만났었다.

그때는 아마도 수산리쪽에서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넘어간것 같은데,

해가지는 늦은 시간대라서 다시 꼭 와보기를 바랬었다.

올해도 찾아기기는 했지만 역시나 늦은 오후시간때.

그때와는 다른점은 인제군 원대리에서 올라가는 길엔 차량 통행이 금지라는 것이다.

차타고 쉽게 올라 갈거라는 만만한 생각을 했드랬는데.

입장료는 없고, 입구에서부터 3km나 걸어 올라가야 한다.

산이 깊어 강원도의 해는 평지보다 빨리 어둠을 드리운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이 뜹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산길은 처음부터 완만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경사가 졌다.

계속 빙빙돌아 산을 올라만 간다.

이리 평지에 다리힘 기분좋게 풀리는 내리막 길은 그래서 나올때는 좋다.

 

 

 

 

 

해를 쳐다보며 '조금만 더 기다렷!!'를 외치고 걷다가 멀리로 자작나무 군락지가 눈에 들어왔다.

입구에서 조금보고 간혹 중간에서 보고,

막상 자작나무숲이라고 올라가는 길엔 목적지인 3km를 다 가야만 제대로된 자작나무 숲속을 걸어 볼수 있으니

산 천지가 다 자작나무라면 싶은 거대 자작나무 군락지를 상상해 본다.

판화위에 길다란 칼자국을 쭉쭉 그어놓은것 같은 독특함, 그것이 자작나무숲에 매력인것 같다.

더욱 이 계절에 찾는다면 자작나무의 빛은 더욱 하얗게 되고, 머리끝에 보슬보슬 달고 있는 숱적은 나뭇잎은 갈색으로 물들어 그 쓸쓸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그리고 숲 안에서보단 숲 밖, 멀리에서 보는 맛이 더 매력있기도 하다.

 

 

 

 

 

열심히 걸어서 '명품숲 원대리 자작자무 군락지'에 도착을 했다.

 

 

 

 

 

자작나무 숲을 들어서는 길은 이렇듯 내리막길이며

잎은 떨어져 바닥을 물들이고, 나무줄기는 잘라져서 하얀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마치 북유럽 어디 숲길로 들어서는 것만 같다.

 

 

 

 

 

하늘로 쭉쭉 뻣은 자작나무위로 저무는 해는 산그림자로 또 다른 선 하나를 더해 주었다.

좀더 이른 시간에 오지 못한것을 아쉬워하며 임도를 열심히 걸어 올라 왔는데

이렇듯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그림같은 풍경을 보여주니

이미 지나버린 것은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저 되는대로 순리대로, 머든 'let it be'다.

 

 

 

 

 

숲 가운데로 들어서니 아이들이 놀수 있는 외다리 그네가 만들어져 있다.

작은키로 중심도 안잡히는 그네에 올라서기도 힘들지만

늘 놀던 놀이터의 그네처럼 나무사이를 쌩쌩 왔다갔다 하는 아이의 표정은 태연히 일상적이기도 하다.

 

 

 

 

 

 

 

 

자작나무로 지어놓은 집이 있다.

 

 

 

 

 

그 안에 들어가서 바닥에 등을 놓고 드러 누우면

머리를 맞대고 어우러진 나무 사이틈 사방으로 빛이 환하게 들어온다.

어렷을적 혼자만의 아늑한 공간이 하나씩 있었듯이 이곳은 언뜻 그런 느낌이다.

마침 주변엔 사람들도 거의 없고.

 

 

 

 

 

숲속 깊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본다.

 

 

 

 

 

10m가 넘나드는 훤칠한 키를 하늘로 높이 그리고 사방으로 병풍처럼 주변을 감싸 안고 있어

자작나무 숲으로 깊이 들어설수록 주변은 모두 이런 모습이 된다.

밖은 전혀 가늠할 수 없고 오로지 하늘만이 열려 있는 숲길.

 

 

 

 

 

어떤이는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자작나무라 지어졌다고도 하고

잎이 풍성하지도, 가지가 웅장하지도 않지만 소박하되 꿎꿎하게 늘 그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자작나무라고도 하고

여튼 추운날씨를 잘 견디며 자라주는 인제군 원대리의 자작나무 숲은 138ha에 69만 그루를 심어서 30년만에 이렇게 조성이 되었다고 한다.

 

 

 

 

 

미끈하고 허연 몸뚱을 따라 위를 올려다 보니 어찌 라인 하나 잡힌 곳이 없는지.ㅋ

허나 기럭지 만큼은 절대적으로 부럽다.

 

 

 

 

 

하얀 길은 미지의 숲으로 계속 이어져 가고

 

 

 

 

 

어둠이 점점 짙어져가는 곳, 웅덩이에 비친 자작나무에 반영은 강원도의 산공기만큼이나 싸늘해서 목깃을 더 감싸게 된다.

 

 

 

 

 

산 그림자가 둥근 언덕으로 어둑해져 가면서는 자작나무숲길에서 나선다.

마침 10월 마지막주에 다녀 왔드랬는데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는 산불예방 기간이라 자작나무숲은 출입이 통제 되어서

다행히 아슬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찾아가는 길)

주소 :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산75-22번지

인제국유림관리소(033-460-8036)

 

(약도)

 

 

 

 

출처 : 애물단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글쓴이 : 애물단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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