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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귀농귀촌/귀농귀촌 성공사례

[스크랩] `귀농의 달인` 구수한 농촌 이야기

Naver 블로그 '즐거운 인생' 박경평씨

짜릿한 쾌감의 정수(精髓)는 반전이다. 예상을 벗어나 일어난 상황은 당혹스러우면서도 신선하다. 사람들은 반전의 맛에 끌린다.

가상 공간인 블로그는 주인장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한 본래 모습을 알 수가 없다. 누리꾼들은 블로그 디자인, 생각을 풀어놓은 글, 사진 등 블로그 곳곳에서 발견되는 조각을 맞춰가며 진짜 주인 모습을 맞춰간다.

네이버 블로그 '즐거운 인생(http://blog.naver.com/kangpyong)'은 구수한 농촌이야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감춰진 반전이 있다. 즐거운 인생 대문은 네모난 여행가방 위에 살포시 앉아 책을 든 소녀가 사랑열매가 열린 나무에 시선을 던지는 사진이다.

아련한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으로 누리꾼을 맞는 즐거운 인생의 주인장 박경평(사진 오른쪽)씨는 올해 68살이다.

일흔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20-30대 못지 않게 컴퓨터가 익숙한 그의 존재가 반전이다.

2005년, 20여년 간 몸담은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은 아내의 권유로 귀농을 결심했다.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박씨는 "무작정 내려오긴 했는데 막상 내려와보니 농사 정보도 필요하고 지인들에게 행복한 농촌 생활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생겼는데 때 마침 논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블로그 교육을 듣고 첫 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최초 블로그 이름은 현재 운영중인 농장이름을 따서 만들었다가 귀농 후 더불어 사는 인생의 즐거움을 맛본 뒤 지금의 즐거운 인생으로 결정했다.

즐거운 인생에선 박씨의 구수한 귀농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박씨가 직접 벼농사 배추농사를 지며 겪은 일과 병충해 등에 대해 꼼꼼히 옮긴다.

논물 오염 요인, 벼 이삭거름 사용, 이삭도열병 방제 적기일 등 초보 농사꾼에 필요한 정보를 빠짐 없이 적어 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박씨가 직접 사진을 찍고 관련 정보도 함께 올려 찾는 이의 재미와 이해를 돕는다.

블로그 외에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으로 진출도 염두하고 있다.

그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안 되겠지 라고 생각하면 스스로 한계를 정해버리는 꼴"이라며 "무슨 일이고 반복 하다 보면 손에 익숙해 지게 되고 요즘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귀띔했다.

70년 가까이 세상을 살아오며 산전수전 겪은 그지만 블로그 운영에 대한 고민은 깊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좀 더 신뢰하고 쉽게 읽히고 많이들 찾아올지에 대한 의문을 항상 품고 있어요. 장년층을 대표한다는 심정으로 글자 하나하나 마다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블로그라는 새로운 세상 속에서 나이에 얽매이지않고 자유로운 활동을 하고 있는 박씨는 거주하고 있는 논산시 블로그 기자단으로 내고향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박씨는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과 친구사이가 되고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청춘의 묘약이 따로 없다"며 "상업성 보다는 전문성에 주안점을 두고 블로그 이름처럼 봉사하며 즐거운 인생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내일의 '즐거운 인생'에 대해 전했다.

김태영 기자 why@daejonilbo.com

출처 : 하늘내린터를 찾아 귀농귀촌하기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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