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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귀농귀촌/귀농귀촌 도움정보

[스크랩] 실상사지역을 통해 본 마을공동체_ 이향민

[제25기 불교귀농학교]



제3강 지역_실상사지역을 통해 본 마을공동체

; 이향민(인드라망생명공동체 사무처장)

(2009.09.11.금)



98년 불교귀농학교(이론위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론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귀농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론만 가지고 귀농이라는 말도 생소했던 그 당시, 귀농이라는 길을 선택하기에 쉽지 않았다.

그래서 98년 가을 실상사귀농학교(실습위주)를 시작했다.


99년 지리산 댐 문제가 터졌고, 지리산 살리기 운동을 했다. 그렇게 댐은 막았고, 그때 운동했던 주체들은 불교환경연대와 지리산환경연대로 남아있다.


그렇게 실상사에서 5년을 살았다. 그리고 서울에서 5년 째 살고 있다.

시골에서 사는 즐거움이나, 자연이 주는 치유력 등은 도시생활의 이점들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불교에서 생명은 교류하며 존재한다고 한다. 하지만 도시에는 사람만 존재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우리나라 유일한 합숙형 귀농학교인 실상사 귀농학교는 실상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현재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실상사 귀농학교는 9주간 합숙을 하며, 아침 5시면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주 3회 가량 이론 수업을 듣고 나머지는 실습이다.

그리고 9주의 기간이 마무리 될 즈음 1주일간 현장학습이 있다.

이것은 각자 관심있는 지역에 가서 1주일간 지내면서 작물, 지역, 사람, 땅 등을 보고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명상, 절명상 등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고,

취미생활로 사물이나 목각 등을 배우고 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그 무엇보다 9주간의 생활을 통해서 ‘내 몸이 과연 농사에 적합한가.’를 알게 된다.


그리고 현장귀농학교(정착과정).

1년 간 그 지역에서 지역에 정착한 선생님들과 함께 살아보는 과정이다.

현장귀농학교 선생님들은 그 지역에서 잘 정착하였고, 또 지역에서 신망을 얻는 분들이다. 그리고 귀농동문으로 귀농 4~5년 차 분들로 구성되어있다.

이분들은 자신들이 귀농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귀농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현장에서 배운 생생한 이야기들을 해줄 수 있다.

그리고 한두 달에 한 번씩 워크숍을 통해 마음다지기와 기술교육(자연의학, 음식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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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귀농인들은 번잡스러움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외따로 살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시 마을로 내려온다.

그렇게 혼자 외따로 사는 것 보다 마을에서 사는 것이 더 좋다.


물론 농촌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소문이 빠르고, 새로 마을에 들어온 사람들에 대하여 관심이 크다. 특히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 사이에 상대적으로 젊은 귀농인들은 충분히 어르신들의 시선을 끈다.

그럼에도 왜 마을일까?

4인가족을 기준으로 생활비를 비교를 해보자.

 

도 시

농 촌

비  고

10

5

농사를 짓다보면 멋 부릴 일이 없다.

40

10

농촌에서는 외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30+20

(냉난방비)

10

25평 정도 되는 시골집을 고쳐 사는 데 500만원 정도 소요된다.(물론 조심해야 함.)

교육

50

10

 

의료

10

5

 

경조사

(월 2회)

10

5

도시, 평균 5만.

시골, 2~3만.

차량

유지비

30

30

 

문화

10

5

 

210

85

약 6:4 비율


? 한 번 계산해보라. 귀농했을 때 얼마를 벌어야 하는가?

얼추 계산한 이 금액에서 도시의 경우 더 들면 더 들었지 줄지 않는다. 食, 교육, 의료, 레저 등 모두가 개인부담. 돈을 벌고 돈을 쓰며 논다.

농촌의 경우 차량유지비 비율이 크다. 그리고 레저의 개념이 거의 없다.

농촌에 오래 사신 분들은 빚이 없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

즉, 농촌생활은 ‘조금 벌고 조금 쓰자.’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가능하려면 마을공동체가 형성 된 지역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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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동체가 형성된 지역

홍성: 풀무고등학교. 50년이 넘음. 친환경농사지역

괴산

상주, 봉화 : 과거 싼 땅 값에 귀농을 많이 함

진안(지자체가 나서서 유치. 하지만 땅값이 많이 올랐다.)

장수

무주(허병석 선생님, 푸른꿈고등학교)

횡성(요즘 땅값?)

해남(아직 좀 싼 편)

→ 서울과 거리가 멀 수록 아직 땅값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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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면 단위가 좋다.

면 단위는 인구 2,000~3,000명 정도.


산내를 예로 들어보면.

우선 교육.


산내들 어린이집 (어린이)

산내 초등학교

방과후 초,중

중등 대안학교 (실상사 작은학교) → 중고등 대안학교(준비 중)

마을대학(준) ; 산동면


⇒ 돈이 많이 들지 않고 교육이 가능하다.

그리고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반농반업)

그로인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또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 면 단위 정도는 되어야 이런 흐름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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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마음을 열고 함께 살겠다’는 마음으로.

마을일, 상여, 계, 울력 등.

최소 1년은 열심히 해야 마을 어른들의 호감을 얻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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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를 잘 꾸리기 위해 고려 할 사항이 많다.

그 중 ‘경제, 철학(스승, 어른), 교육, 의사소통 구조’를 살펴보겠다.


① 경제

생산은 각자(무소유 공동체도 있다.)

유통은 함께. 영농조합(친환경 농자재 제작, 영농기술 보급 등), 작목반, 농협 등을 통함.

마을 공동기금을 적립하기도 한다.

물론 지인을 통해 개인적으로 판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한계가 있다.

이외에 기술(집짓기, 교육 등)을 서로 나눌 수 있다. 즉 돈을 안 쓰고 삶을 재조직 하자.


② 철학(스승, 어른)

산내의 경우 실상사, 한생명 등이 있고, 특히 도법스님의 역할이 크다.

귀농자와 기존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은 되래 적다. 귀농자들 간의 다툼이 많고, 패거리 다툼으로 번지기도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살면 갈등이 발생 하게 되는데, 이런 것들의 확산을 방지하고 중재하여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는 것이 바로 지역에서 어른(철학)의 역할이다.


③ 교육

품앗이 개념으로 접근 할 수 있다.

실상사 작은학교의 경우, 귀농자들이나 학부모들이 강사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리고 ‘마을이 아이를 교육한다.’ 과거 우리가 살던 마을에서는 모르는 아이들이 지나가다 욕을 해도 어른들이 혼을 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그렇지 않다. 농촌으로 가면 아직 그런 모습들이 남아있다. 실상사 옆에서 시작한 작은학교의 학생들은 여전히 마을 어른들이 그런 역할을 해 주신다.

그리고 작은가정을 통해 자신들이 밥을 해 먹으며 생활을 한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아이들은 자기 삶에 대하여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자신감을 만들어준다.


④ 의사소통 구조

가장 어려운 문제로 다양한 방식을 모색 중이다.

마을에 가면 마을 번영회가 있다. 그 집단은 마을 유지들의 모임으로 가장 경고한 ‘이해집단’이다.


기존 마을에 있는 것을 함께 하면 좋다. 하지만 오랜 세월 유지된 생각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잘 잡아가야 한다.

얼마 전 산내초등학교에서 인조잔디를 깔겠다고 했었다. 찬성하고 진행 한 쪽이 바로 동내의 유지들이었다. 그들은 그들의 이권이 관련돼 있으므로 적극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귀농자들을 중심으로 한 학부모들이 나서서 그 안 좋은 점을 내세워 결국 취소시켰다.


귀농자들은 상대적으로 합리성은 높다. 하지만 남을 이해하는 게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

공부모임, 강의, 세미나, 문화활동 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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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내려갔을 때, 작목반 영농조합 등 기존에 있는 조직들을 잘 활용하면 쉽게 녹아 들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지역의 어려운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이다.

 

기록 : 유이상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사무처 활동가

출처 : 인드라망과 생명평화
글쓴이 : 무량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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