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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삶 귀농귀촌/귀농귀촌에 꿈을갖자

[스크랩] 대안적인 삶의 한 방식, 귀농을 선택한 사람들 -귀농사모-

대안적인 삶의 한 방식, 귀농을 선택한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건강한 소모임을 찾아서 25
 
유명은 기자
도시에서 시골로
귀농사모(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사무실을 찾아간 날은 저녁해가 막 이울 무렵이었다. 사무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귀농 경험담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     © 세종신문
그들에게서는 도시냄새도, 시골냄새도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들의 말속에 묻어나는 땅에 대한 애착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강했다.

콘크리트를 떠난 그들은 시멘트 대신 땅을 밟고, 마켓에서 사던 채소류 대신 직접 키운 야채로 음식을 하고, 땅과 하나가 되어 살기를 스스로 원해 귀농한 사람들이기에 더욱 그러한 듯 했다.

"개인사 중에서 결혼 다음으로 큰 인생사를 차지하는 것이 '대안적인 삶의 한 방식'인 귀농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어려운 것이 귀농이기도 하구요. 우선은 자연 속에서 삶을 조화롭게 실천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겠지요."

귀농사모 대표 정성근 씨의 말이다. 그는 누구나 귀농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즉 도시문화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없이, 대안적인 삶의 방식이 귀농이라는 인식 없이는 귀농이 성공적이지 못할 거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귀농을 위해서는 자연을 사랑하고 생태적으로 관리하려는 자세가 우선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배제하면서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은 귀농의 자격조차 없다.
 
귀농문제는 귀농인의 입장에서
귀농인이 고민하는 문제는 귀농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행복한 삶을 영위 할 것인가 이다.

"귀농을 하려면 해결의 대안을 내 안에서 찾아야 해요. 귀농인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문제를 보는 것은 무척 중요하지요. 그래야 실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성공 사례도 참고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실패 사례도 충분히 검토하여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요." 귀농에 정착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삭막하고 척박한 도시생활을 떠나 낭만적인 생활을 꿈꾸면서 귀농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농사를 지어야 하는 시골 생활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다. 철두철미한 준비와 의지 없이 농촌생활을 꿈꾸었다가는 실패하기 딱 알맞다.

물질만능 주위로 부동산 투기를 이용하려는 천박한 상업주의와 시골생활을 우습게 알고 권위주의적으로 군림하려 하는 사람들 역시 귀농에서는 실패확률이 높다. 

시골에서 살려면 그곳이 어느 곳이든 현재 정착한 곳의 민속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시골문화를 거부하고 도시문화만을 주장한다면 그 역시 귀농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     © 세종신문

온라인 귀농사모
귀농사모는 여주에서 출발하였지만 전국적으로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교류를 하면서 전국단위의 모임이 되었다.

귀농사모의 이장 정성근 씨는 97년 도시생활을 접고 여주에다 귀농의 터를 잡았다. 2001년 귀농의 정보교류를 위해 온라인 카페 귀농사모를 개설하면서  귀농생활을 하는 사람들간의 정보교류와 조화로운 삶을 실천하기 위해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을 한다.

그는 농사짓는 법 외에도 의식주를 생태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집은 황토, 통나무 등 생태건축적으로 직접 짓고,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으며, 옷은 천연염색을 기본으로 할 것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하고 있다.

"귀농을 하려면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어울려 사는 삶, 생태적인 삶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해요. 귀농은 자연주의적 삶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정대표는 강조한다.

귀농사모 회원들의 모임은 연 4회의 전국정기모임과 6회의 비정기 모임 외에 필요시에 따라 수시로 실시되고 있다. 모임에서는 친목과 더불어 귀농의 정보교류가 이루어진다.

별도의 회비는 없고 후원회비 제도가 있다. 후원회비는 주로 어려운 귀농인을 위한 보조, 귀농사모 사무실 운영비, 자원봉사자의 활동비로 쓰여진다.

"모든 회무는 공개하고 있어요. 행사도 회원과 함께 만들면서 치르지요. 전국단위 운영진의 헌신적인 자기희생이 귀농사모의 가장 큰 동력이에요." 정대표는 귀농사모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회원 비노쉬(닉네임) 씨의 사행시에 귀농사모의 정의가 잘 내려져 있어 소개한다.
귀한 인연으로 만나/농사에대해 알콩달콩 얘기 나누고/사람답게 사는 세상 만들자고 만든/모임이랍니다.
 
조화로운 삶의 실천
▲     © 세종신문
정성근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법률사무소 사무장으로 근무하다 여주에 귀농하여 자연친화적인 통나무집을 직접 지었다. 농사에 필요한 유지농자재와 퇴비 미생물농약 등을 연구, 개발하는 것은 물론 여주대학과 아주대학교에서 생태건축을 강의하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지속적 실천과 농촌으로 돌아가 생명을 기르고 자연과 조화되는 삶의 방식이 근본적인 대안이라는 생각이에요.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는 농업, 순환과 상생을 통한 유기적 생산체계의 농업, 농촌과 도시, 농민과 소비자의 유기적 관계를 회복하는 농업이 되어야 해요. 그래야 자신감 넘치는 농촌생활을 할 수 있고, 친환경적 생태적 가치와 자립적인 삶을 추구할 수 있거든요."

정대표가 힘주어 하는 말이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고 노력하기에도 어려운 점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귀농의 실패사례
99년 서산으로 귀농한 A(43)씨는 2년 만에 1억원 가까운 빚만 지고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
자연친화적 귀농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귀농을 선택한 탓이다.

A씨는 귀농교육을 무시한 채 한탕주의로 큰 돈을 벌기위해 투기 농업을 했다. 농사로 큰 돈을 벌고자 무리를 한 것이 결국엔 고스란히 빚으로 남게 되었다.

B씨는 이천으로 귀농했다. 그는 땅과 집을 사는데 무리한 돈을 들인데다 힘든 농사보다는 평소 꿈꾸어 왔던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울 사람들을 불러들여 주말을 즐겼다. 결국 농부의 손길을 제대로 받지 못한 농작물은 모두 죽고 말았다.
무계획, 무대책, 무리한 초기투자는 귀농 실패의 지름길이다.  
 
▲     © 세종신문

더불어 함께하는 생활
귀농사모에서는 귀농인들이 직접 생산한 품목으로 소비지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하는 직거래 장터가 큰 인기리에 활성화 되었다. 직거래 장터를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이익을 창출시키기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한다.

회원들끼리 자원봉사 동호회를 결성하여 국군장병에게 위문품 보내기, 희망의 러브하우스 연탄 나르기, 태풍피해 성금, 태안기름띠 제거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연친화적이고 인간적인 삶을 적극 실천하면서 살기에 항상 웃음이 떠날 날 없다는 그들이다. 살아가는 모습 중에 자연과 더불어 자연과 하나 되어 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울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자연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연으로의 회귀를 원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닮아가고자 하기 때문에 귀농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귀농의 어려움 때문에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받는 그들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귀농을 위한 성공조건을 소개한다.>
1. 주변 친구·친지에게 귀농 결심을 알려라. 기대 이상의 도움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 도시에서 필요 없던 헌 옷도 농촌에서는 훌륭한 지하수 동파 방지용 덮개가 된다.
3. 귀농 동호회 등에 가입해 선배 귀농인의 조언을 구해라. 농협 직원과 공무원도 알아두면     좋다.
4. 시골은 익명성과 거리가 멀다. 튀는 행동으로 반감을 사면 곧바로 낙인찍힌다.
5. 주민들과 접촉 빈도를 높여 호의를 이끌어내라. 성공의 지름길이다.
6. ‘이웃사촌’이 되면 주민과의 동화는 자연스레 이뤄진다.
7. 인사만 잘 해도 주민과의 관계에서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8. 농사로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는 지역 주민을 위해 환원하라.
9. 한 없이 저자세로 나가지 마라. 일단 무시당하면 회복하기 힘들다.
10. 농업 관련 단체 등 지역 사회와 연결고리를 맺어라.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2008/03/07 [14:31] ⓒ 여주포커스

출처 : [Daum우수카페]귀농사모
글쓴이 : 초록하우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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