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게 준비한 후 직접 집을 지어 귀촌
김진옥(65세) 씨는 KBS의 프로그램 제작 파트 엔지니어로 30년을 일했다. 10년 전, 정년을 1년 남겨 놓고 퇴직했으며 이후엔 모 케이블 TV에서 5년 더 근무했다. 같은 시기에 KBS를 퇴직했던 동료들 중에는 당시 꽤 두둑했던 퇴직금을 다 까먹은 이들도 있다. 그땐 은행에 넣어 놓고 이자만 받아도 살 것 같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고 다 증발해버렸다고 푸념하는 동료들을 보면 농촌에 땅을 사고, 집을 지어두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
대개 퇴직을 하면 생활비가 절반쯤으로 뚝딱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퇴직을 했다고 해서 도시에 사는 생활 패턴이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 정년이 다 되도록 월급 생활을 하던 사람들은 다른 일을 벌여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10년 전, 퇴직금에서 1억 정도를 털어 800평의 땅을 샀고 5년 전에 집을 지었으며, 1년 전부터 상주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주말에만 시골에서살았다. 집을 짓기 전, 그는 1년여의 준비기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동안 하우징페어, 건축자재 관련 행사나 세미나가 있다고 하면 빼놓지 않고 다녔고, 건축 서적만 60여 권을 봤다. 또 욕실용품은 청계천 8가, 문짝은 청계천 6가 하는 식으로 건축자재 시장을 줄줄이 꿸 수 있을 정도가 됐다.건축에 있어 준전문가 수준이 된 것이다. 그런 후에 집을 지었다. 설계를 직접 하는 것은 물론, 찜해뒀던 가게에서 KS마크가 찍한 자재만을 골라 직접 주문했고, 공사가 진행될 때엔 현장 총감독이 되어 공사 현장을 지휘했다. 또 수맥에서 나오는 저주파를 막기 위해 동판을 깔고, 땅 밑 바위를 뚫어 암반수를 끌어 올렸다.
집은 도로에서 300m정도 들어간 산 아래, 조용하고, 공기 좋고, 물 좋은 터에 자리잡고 있다. 풍수지리상 택지를 정할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얘기하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조건에 딱 맞는 입지다. 그래서 땅을 보자마자 혹했던 것인데, 토지를 볼줄 몰랐던 그가 간과했던 것이 하나있었다. 바로 길 문제였다. 길이 없는 땅을 샀던 것이 화근이었는데, 길을 내야 하는 땅이 개인 땅으로 묶여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땅주인이 그 땅을 내주려 하지 않아 오랫동안 속을 끓여야만 했고, 그야말로 혼쭐이 났다. 그래서 그는 땅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이 말만은 꼭 당부한다. 최소한 지적도는 볼 줄 알아야 한다고, 그래야 낭패 보는 일이 없다고 말이다.
마을회관 다니면서 주민들과 친해져
“시골집에 철망을 두르겠습니까, 담을 쌓겠습니까. 그래서 울타리를 삼으려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는데, 이젠 더 이상 심을 데가 없네요. 배나무, 살구나무, 자두나무 등 주로 과실수를 심었어요. 꽃도 보고, 열매도 딸 수 있으니까요. 밤나무는 굳이 심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집 뒤가 온통 밤나무로 뒤덮인 산이거든요. 가을에 한 이틀만 주워오면 우리 내외와 손주들이 실컷 먹죠. 땅을 산지 1년 후부터 2천원, 3천원하는 묘목을 사다가 취미삼아 심었어요. 한꺼번에 심으면 목돈이 드니까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나무 수를 늘렸죠. 처음부터 크고 좋은 나무를 심으면 처음엔 보기 좋을지 몰라도 싫증이 나기 쉬워요. 큰 나무도 몇 그루 심어봤는데 정이 안 가더라고요. 어린나무 일때부터 키워왔던 것들이 아무래도 정이가죠.” 산에도 숲이 우거져 있고, 집에도 나무가 많아서 마치 숲 속에 있는 것 같은 그의 집. 주로 10명,20명씩 팀을 이룬 사람들이 방문한다. 저렴한 가격 탓에 사시사철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는데 수입은 한달평균150~200만원 정도라고. 시골에서는 도시생활처럼 돈이 들지 않아서 풍족한 편이다.
옛날에 마을로 곰이 내려왔다고 해서 곰내미라고 불리는 마을에 34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새가 많다고 금조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산 아래에 있는 동네다. 동네에서 김진옥, 송미섭 부부가 자주들르는 곳은 마을회관. 동네사람들이 모여 음식도 해먹고, 얘기꽃도 피우는 곳이다. 주말마다 들르긴 했지만, 마을에 상주하기 시작한 것이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동네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친해질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
출처 :농촌정보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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