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속가능한 귀농귀촌/귀농귀촌 도움정보

[스크랩] 귀농의 수입 창출에 관한 기본 계획서

 


귀농을 통한 수입 창출 방법에 관한

상상적 계획서



                                                   이 인 석

















1. 들머리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봉착하는 문제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가운데 가장 힘든 문제는 귀농에 관한 가족구성원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바로 소득에 대한 기대 수입의 불안정 그리고, 자녀가 있는 경우는 자녀 교육 등이 심각한

해결 과제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귀농의 성공과 실패의 상당 부분이 바로 이 문제로부터 비롯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 방법에 대해 심각하게 답을 구해보는 것은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이 글에서는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한다든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지 못한다. 다만

글쓴이가 이곳저곳 견학을 다니고, 매스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사례들과, 귀농을 꿈꾸는 사람  들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나름대로 설계한 계획서에 지나지 않는다.

  귀농을 통해 소득을 올리는 방법은 각자가 갖춘 여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모두 같은 방법의  소득방법을 설계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틀림없는 것은 발상의 전환을 통  해서만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보자. 차를 운전하며 가다가 갑자기(사실은 늘 귀농에 대해 꿈꾸고 귀농 후 소득을 올릴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검은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검은콩 된장을 만들고, 검은콩 청국장을 만들면 어떨까? - 사실 칠팔 년 전에 귀농을 계획하면서 발효식품을 만드는 것을 계획했었다.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렇게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귀농지(농촌)에서의 소득증대 방법에 대해 귀를 기울  이고, 그들과 차별화 된 그 무엇을 찾고, 그들보다 하나 더 발전된 그 무엇인가를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을 위해서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제반 특성과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흘러 갈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개괄적으로라도 가장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에  적절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미리 결론을 말해두지만 그 대답은 서로를 살리는 생태적 삶에서 출발하고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2. 현대 사회의 제반 특징


  2.1. 현대인은 소외되고 있다.

  현대 사회는 산업화 정점에 도달해 있을 뿐만 아니라, 정보화의 첨단화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현대인은 소외되고 있다. 특히 IMF경제 위기에서 이점은 우리 사회에 많은 교훈을 던져 주었다. 그러나 현대인은 그 교훈을 뼈저리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은행에 사무자동화 기기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 1990년대다. 지폐 세는 기계가 등장하고, 은행원들이 손으로 기록하던 것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이 대신하게 되었다. 어디 이뿐인가. 돈의 입출금과 그에 따른 계산 등 은행의 모든 업무를 이제는 사람이 아닌 자

동화 기기들이 대신하게 되었다. 따라서 은행의 생산성은 매우 높아졌다. 이때 은행은 하루   에 열 시간씩(잔업시간 포함) 근무하던 은행원들에게 은행이 발전하기까지 수고가 많았으니   이제 일일 6시간씩만 근무하고 나머지 남는 시간은 그동안 유보해 뒀던 인간적 삶을 위해    사용하라는 배려를 은행원들에게 해주지 않았다. 은행은 오히려 더 많은 생산성을 얻고자 많  은행원들을 퇴출시켰다. 결코 자본주의는 은행원들에게 윤택한 삶(여유있는 삶)을 보장하지  않았던 것이다. 젊음과 열정을 바쳤던 조직이 그 조직원을 내몰았음에도 그 조직은 지금 더   잘 돌아가고 있다. 바로 이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TV광고 중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고 유혹하는 광고가 있었다. 과연 무슨 광고일까? 카드회사에서 떠나는 사람에게 자유의 날개를 달아준 듯한데, 사실은 그의 손에는 신용회사 카드가 잡혀 있다. 떠나간 곳에서 열심히 카드를 긁어대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는 열심히 일하라는 말이다. 노골적인 표현대로라면 자본주의의 굴레 속에서 죽어라 일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자본주의의 굴레 속으로 돌아와 착취당하라는 것이다. 돈이 인간을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돈을 버는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인간은 소외되고 있다.

  이제 한 가지 답해야 한다. 이런 현대인에게 우리는(생태적 귀농자는) 무엇을 주어야 하는가? 이 답에서 우리의 소득 증대 방법(적절치 않은 표현이나 다른 용어는 실감이 없어서)을 고찰해 봐야할 것이다. 인간다운 것을 주고 함께 사는 것을 주고 그에 대한 감사의 사례를 정당하게 받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2.2.현대인의 관심은 어디에 집중되고 있는가?

  오늘날의 기성세대가 자녀를 갖고 있다면 최대의 관심사는 자녀 교육에 있다. 그래서 자녀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가정 소득 대비 지출 구조가 가장 큰 항목이다. 그러나 사교육 시장은 지나친 정부의 규제와 감시 그리고 과당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째든 자녀 교육 그 다음으로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일까? 매스미디어를 장식하는 최대의 낱말이 무엇일까 살펴보면 그 대답은 너무나 쉽게 얻을 수 있다. 건강(웰빙, 잘 먹고 잘사는 법, 위대한 밥상......)이다. 자본주의와 산업화로 절대적 빈곤에서 해방된 현대인은 보다 나은 삶을 꿈꾸게 되었다. 그런데 더 나은 삶이라는 것이 축적한 부를 과시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파괴하거나 죽여 버린 것들과 다시 상생의 삶을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보다 고급의 식사는 무엇일까? 보다 안락한 주거 형태는 어떤 것일까? 그런데 이런 것들의 대부분은 자연을 파괴해버린 과학기술로 생산한 것이었다. 이것의 폐해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그 위험을 감지한 것일까? 연일 매스미디어는 건강한 삶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을 조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현대인에게 극복되지 않는 가장 가까운 질병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토피피부병이다. 기성세대에게는 없었던 아토피. 그런데 왜 요즘 젊거나 어린 세대에는 그렇게 흔한 질병이 되었을까? 바로 현대 산업사회가 만들어낸 생활환경과 먹거리 때문이라는 것이 그 원인 규명의 정설이 돼 있다. 시멘트로 지어진 견고한 아파트와 집들, 방부제와 항생제 그리고 성장촉진 호르몬제 등 다양한 화학물질로 키워지는 가축들의 고기와 그 생산물(우유와 계란 등), 농약과 화학비료로 키워지는 농산물, 각종 화학물이 첨가된 인스턴트 식품들 등 아이들을 둘러싼 생활환경은 그야말로 끔직하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가장 중요한 성장기에 이보다 훨씬 자연에 가까운 생활환경에서 자랐다. 따라서 지금의 어린세대와는 다르게 지금의 이 끔직한 생활환경에도 그럭저럭 견뎌내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이제 우리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반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의 생활환경이나 생활방식을 바꿀 방법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있어도 새로운 과학기술이 창조한 그 어떤 방법이다. 공기정화기를 집에 들여놓고, 정수기를 사용하고, 천연 요소를 가미한 주택건설 마감재 사용 등에 그치지 않는다. 과연 이런 현대인에게 생태적 귀농인들은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3. 생태적 귀농으로 얻는 일반적인 소득 방법

   생태적 귀농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일반적인 소득 방법은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해서 판매함으로써 소득을 얻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귀농을 통해 성공한 귀농인들도 꽤 된다고 들었다. 채소 원예 작물이나 화훼 원예작물을 재배하거나, 아니면 양계나 양돈, 한우사육이나 낙농업 등 귀농자들 각자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이나 취향에 따라 선택된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펜션을 운영하고 펜션 운영에 귀농인 나름대로의 색깔을 첨가해 귀농에 선공하는 사례도 많다. 아니면 1차 농산물을 2차 가공하여 판매하는 쪽을 선택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생산물이 장류일 것이다. 아니면 이밖의 발효식품일 것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소득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장단점을 고찰해 보고 나에게 적절한 귀농 소득 방법에 대해 설계를 해 볼까 한다.


  3.1. 밭작물 중심의 채소 원예 농업에 의한 소득 방법

  농업을 과거에 전혀 해보지 않은 왕초보자에게 밭작물 중심의 채소 원예 농업은 가장 어려운 선택이면서도 가장 많이 선택하고 가장 쉽다고 생각되는 귀농방법일 것이다.

  그 첫째 이유는 내 가족의 먹거리는 내 손으로 유기농 농사를 지어 해결해야 겠다는 기본적 욕구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둘째, 귀농이란 의미 속에서는 통상적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 귀농자들이 동원 가능한 자금과 관련한 문제일 것이다. 대부분 넉넉한 자본을 갖고 귀농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소득이 발생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한 방법 선택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이 갖는 한계성이 너무나 명백한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아래의 어려운 여건을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첫째, 왕초보자로서 농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귀농인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체력적인 문제와 영농기술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상품적 가치를 지닌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 관행농업을 지을 수도 없고 유기농으로 지을 때 그 영농기술은 관행농업에 비해 훨씬 많은 경험적 지식이 필요한데, 이론적으로나 어깨너머로 들은 얄팍한 지식으로는 그 한계가 명확하다.

  둘째, 초보자가 농사지을 수 있는 범위를 측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맨손으로 농사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농사용 트럭과 트랙터 또는 경운기를 마련하려고 한다면 그 비용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농기구들을 사용하는 방법에도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이 외에 잡다한 농기구들이 필요할 것이고 그러한 것은 기백만 원에서 적게는 몇 천원 몇 만원 몇 십 만원으로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셋째,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이 유기농으로 생산한 좋은 농산물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판로를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초보 귀농자가 농사를 지어 소득을 발생시키는 것은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단한 각오와 철학의 확고한 수립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이다.


  3.2. 농산물 2차 가공을 통한 귀농 소득 생산 방법

  직접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이 선다면 2차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해 보는 것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장류일 것이다.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등이 될 것이다. 이외에 각종 효소 식품도 그 대표적인 상품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토종의 식물들을 활용한 각종 건강 보조식품을 개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현재 장류는 유명한 고장이나 유명한 생산자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런 곳을 답사해 보는 것이 필수다.

  이러한 상품을 직접 찾아보고 싶다면 농협 하나로 마트를 둘러보는 것도 손쉬운 방법일 것이다. 서울 경우에는 도봉구 창동과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하나로 마트가 초대형급의 매장을 갖추고 있고, 경기도 일산 하나로 마트 또한 초대형 매장을 갖추고 있어서 건강보조 식품 코너에 여러 가지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농산물 코너와 유기농 생산물 코너, 그리고 건강보조식품 코너를 활용하면 어떤 상품들이 얼마나 팔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소득 방법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 장류를 생산하여 판매하는 지역이나 생산자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경쟁이 치열해 자칫 판로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생산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판로를 개척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둘째, 장류는 시간적으로 최소 일년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료를 구입하고 발효하여 숙성될 때까지 소득은 없고 투자만 일어나는 꼴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을 어떻게 극복하는 가가 관건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첫째, 새로운 생산물이나 현재 남들이 적게 생산하지만 앞으로 소비가 확대될 수 있는 것을 개발한다. 현재 된장의 수요는 많다. 그러나 검은콩으로 담근 청국장이나 된장은 아직 많지 않은 편이다. 서두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검은콩으로도 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인데 과연 얼마나 많은 생산자가 검은콩 된장을 만들며, 노란콩 된장과 영양학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규명해 활용해 본다면 충분한 소비자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혼자 고민해 본 생각이다. 또한 요즘 건강한 것으로 뽕잎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뽕잎 효소식품이나 환, 또는 솔싹 효소 식품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둘째, 어짜피 장류나 발효 식품에 들어가는 원료를 내가 얻어야 하므로 농사를 내가 직접 지으며 잉여 생산물을 만들어 판매해 가며 장류를 담그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자기 가족들의 먹거리도 해결하고 잉여생산물을 충분히 생산해 낼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경우가 다 그렇겠지만 모든 가족이 청빈한 생활을 하겠다는 각오와 그만큼의 물질적 얽매임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여기서 언급하지 않은 2차 가공 식품의 세계가 무궁히 많을 것이나(차 종류, 술 종류, 열매를 활용한 2차 가공식품...) 각자가 꿈꾸는 것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셋째, 판로 확보는 밭작물 판매망 확보 방안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장류는 보관 기간이 길기 때문에 자신들의 지인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장류 생산지를 풍광이 좋은 곳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을 직접 방문하게 하고 펜션의 개념과 농촌 체험의 공간으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면 소비자는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고도 본다. 그렇게 하

기 위해서는 홈페이지 운영이 필수적이며, 홈페이지를 얼마나 예쁘게 꾸미며, 얼마나 빠르게 그 내용을 업그레이드 시키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그리고 계절에 따른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뒤에서 언급하기로 한다.


  3.3. 가축 사육을 통한 귀농 소득 방법

  목가적 농촌의 대명사는 젖소와 양떼가 노니는 들판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것이 소득 획득의 방법이 될 것이며 과연 얼마만큼의 자본금이 필요할까? 이것이 아니라면 어떤 가축을 키우는 것이 소득 방법이 될까?  포괄적인 장단점을 살펴보기보다는 키우는 가축의 종류에 따라 그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가축의 종류 또한 상당히 많다. 지렁이도 가축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매우 여러 종류에 대해 논할 수 있으나 비교적 많은 농가가 사육하고 있는 대표적인 가축들을 중심으로 개괄적인 고찰을 해 보기로 하자.


  3.3.1 젖소와 비육우, 한우 등을 키워서 소득을 획득하는 방법

  이 방법은 목장이 있어야 하며 어린 송아지를 구입해야 하며 축사를 마련해야 하는 등 그 투자가 만만치 않다. 이 농업은 귀농학교 강의에서 자본에 의해 지배된다고 하는 강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 사육 그중에서도 젖소 사육은 하루 한 때도 쉴 여가 없이 소에 매달려야 한다. 젖 짜는 일은 하루 한시도 절대 시기를 늦출 수 없는 엄격한 시간 통제가 필요하다. 즉 엄청난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우리나라 우유 소비량에 비해 젖소 사육 농가가 많다는 언론 보도도 자우 접하게 된다. 따라서 초보자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래도 젖소 사육을 해보겠다는 꿈이 있다면 젖소 사육 농가에서 숙식해가며 1년 이상 배우는 방법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기타 비육우나 한우 사육은 다소 적은 노동력을 들여도 되나 이 또한 만만한 노동 강도가 아닐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축산업은 우리나라 상황으로 볼 때 거의 유기농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3.3.2. 양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고기가 바로 돼지고기다. 따라서 양돈의 판로 확보는 전혀 걱정거리가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양돈도 많은 자본이 투자되는 자본 지배적 농업이다.

  그래도 소 사육에 비해 적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장점이 있다. 내가 경험한 양돈장은 ‘목우촌’이라는 우리나라 최대 상표를 가진 축협에 계약 사육하는 양돈가였다. 약 2000마리 정도를 사육하고 있었고, 사육장 시설이 거의 컨베어 벨트가 컴퓨터에 의해 조작되고 있었다. 그러니 그 시설 투자금은 억대를 이미 넘어선다.

  그러나 소규모 양돈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요즘은 과거 음식점에서 잔밥을 받아다가 양돈하는 농가는 없다. 이러한 상황을 반대로 뒤집어 다시 소규모의 양돈을 해도 좋을 듯하다. 그런데 양돈이나 한우 또는 비육우 생산은 특산지가 있으므로 그러한 곳을 반드시 방문해보고 그쪽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그쪽에 체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이 외에 양봉이나 토종꿀, 타조, 사육이나 산양유, 젖염소, 사슴을 사육 하는 농가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토종꿀과 산양유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농우를 두 마리 정도 키우는 것이 좋겠고, 토종닭도 10여마리 정도 키우는 것을 생각해 보고 있다. 관상용이며 먹거리 제공용이으로 필요한 것 같다.


  4. 내가 계획한 귀농 수입 방법

   적어도 귀농을 꿈꾸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햇수로 벌써 10년 정도가 되었다. 30대 중반에 시작된 계획이 40대 중반이 돼서 이제 구체적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계획들이 형편없고 어설프기 그지없어도 우리 16기 동기분들에게 밝히는 것은 좀더 많은 문제점 지적과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점을 지적받음으로써 내년 귀농 준비에 조금이라도 더 철저한 계획을 세워보려는 의도가 있다. 그러니 우리 동기분들은 기꺼이 이 글의 내용에 대해서 문제점 지적과 비판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나치게 감상적인 면이 많아 엉뚱하기만 하다. 그러니 동기분들께서 냉철한 이성으로 비판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면서 그동안 수립한 계획과 계획 수정안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4.1. 귀농 방향의 설정

   2.현대사회의 제반 특징을 살핀 곳에서 현대인이 자본주의 경쟁 속에서 지치고 산업화 속에서 소외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기성세대들의 최대 관심사는 자녀 교육과 건강한 삶에 있다고 살폈다. 바로 이러한 두 가지 측면에서 나의 귀농지를 만들고자 한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농촌(시골)으로 내려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무작정 시골로 가면 좋을 것 같았다. 이때는 귀농지를 수도권에서 찾아 다녔다. 소득을 도시 속에서 얻고 집만 시골에 있는 생활을 계획했었다. 경기도 포천과 파주 지역을 후보 대상지로 하고 시골집과 땅을 찾아 다녔다. 그러다가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귀농을 꿈꾸는 분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많은 정보를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무를 가꾸시는 분, 토종 곡식과 가축을 키우시는 분, 허브 농장을 하시는 분, 타조농장을 하시는 분, 펜션을 운영하시는 분 등등 많은 분들을 찾아 다녔다.

  그러는 가운데 유기농에 대해 알게 되었고, 생태적 삶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내가 가진 능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고, 내 체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전적인 1차 생산을 통해 귀농 소득을 올린다는 것은 내게 너무 어려운 일이란 답을 얻었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서비스 정신과 구상력 그리고 도시적 삶의 경험과 지인들을 감안하여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펜션을 계획하게 되었다. 지금 시골에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는 펜션과 농촌 체험을 어떻게 차별화 하는가가 관건인 것이다. 왜 이것을 계획했을까? 소설 ‘삼포 가는 길’에서 삼포라는 고향을 찾아가는 주인공 영달과 정씨는 자본주의와 산업화 속에서 상처 입은 자들이다. 이들은 경쟁만 있는 닫힌 공간이 아닌 안식할 수 있는 열린 공간 고향을 찾아 도시를 탈출한 것이다. 그런데 비극적이게도 이들 앞에 나타난 고향도 이미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바로 이러한 현대인에게 고향 같은 시골집, 외가댁같이 상처를 치유 받고 안식하고 원기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되돌려 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생태적 삶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란 확신을 갖게 했다.


  4.2. 펜션과 황토집짓기 학교와 대체의학 센터

   결론부터 말해보겠다. 황토집에서 유기농으로 제배한 음식을 먹고 마음과 몸을 추스리는 교육과 운동요법을 배우고, 자연을 즐기고 - 숲에 대한 해설과 개울에 사는 다양한 생물에 대한 해설과 황토 염색과 피부미용 그리고 텃밭 가꾸기나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농촌 체험을 한다.

예를 들어 방학을 이용해서는 “아토피 가족을 초대합니다.”라는 건강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들을 유기농 생남물이나 2차 가공 식품이나 황토염색 제품 소비자로 만든다. 그리고 그들이 원한다면 집 인테리어를 황토를 활용한 것으로 해준다.


  4.2.1. 펜션 운영의 기본

   펜션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귀농지의 선택이 제일 중요하다. 풍광이 수려하고 물과 공기가 좋아야 한다. 특히 물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펜션 주인이 현지에 살면서 직접 운영해야 한다. 전국 유명 관광지에는 대자본이 투자된 호텔과 콘도 그리고 대단지의 펜션이 있으며, 민박집이 있다.

  이들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펜션 운영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대단지의 콘도나 펜션단지는 지나치게 인공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즉 숲 속에 옮겨놓은 도회지인 셈이다. 그리고 그곳을 관리하는 직원들도 고향의 아버지나 삼촌 같이 열린 마음으로 손님을 맞지 않는다. 매우 사무적인 접근이다. 교육된 친절함을 보여줄 뿐이다. 따라서 외가집을 놀러온 편안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즉 인간미가 풋풋하게 넘치는 펜션을 만들기 위해 주인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텃밭 농사를 지어야 하며, 찾는 이들에게 이것을 대접하고, 이것을 체험하게 하는 등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들이 도시로 돌아갈 때도 손에 고향집 선물을 정성껏 쥐어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마치 덤으로 얻어간다는 느낌이 들게 감자나 호박, 옥수수 또는 고구마 등을 쥐어 보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다시 찾고 싶은 곳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아이들끼리 물고기 잡기와 숲의 체험과 숲에서의 놀이 등 다양한 놀거리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귀농자가 자신의 귀농지를 생태적으로 가꾸어야 한다. 시냇물에 버들치나 피라미가 살고 미꾸라지 살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미꾸라지 같은 것은 구입해서 시냇물에 풀어놓기도 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이다. 공동 홈페이지와 각자의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얼마나 뜨는가가 펜션을 찾는 고객을 확보하는 일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 펜션을 알선해 주는 유명사이트나 현재 활동을 시작한 “귀농 사랑방”카페가 활성화 된다면 얼마든지 고객은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은 사실 금물이다.

 

  4.2.2. 펜션 부지 선택과 자금 동원 문제의 해결

   펜션 부지는 텃밭과 대여할 펜션 주택과 주인집이 있어야 할 만큼의 적절한 면적이 필요하다. 가능한 한 주인이 직접 관장할 만큼의 면적과 펜션 주택 건축이 이루어 져야한다. 주인의 손길이 직접 미치지 못한다면 대단지의 펜션과 다를 것이 없어진다. 같은 지역이어도 펜션부지는 대체적으로 일반적인 농가 주택들이 있는 곳보다 땅값이 비싸다. 풍광이 좋고 가능하다면 물을 끼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혼자 펜션 주택지를 구입하는 것보다 어울려 구입하고 어울려 건축하고 어울려 펜션 사업을 하고 어울려 텃밭을 가꾸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펜션 이용객이 다시 찾고 싶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서 여러 가구가 찾고 싶을 때 어울려 있다면 동시 수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주인집까지 내주고 며칠은 두 주인집이 함께 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된다면 넓을 땅을 나누어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펜션 주택 건설도 요즈음 보급되고 있는 황토집 짓기 학교나 통나무 학교 등에서 함께 배워서 함께 건축을 한다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펜션 주택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우리 동기분들 중에 사부님, 정봉훈님, 조건행님, 조병국님,  조병욱님, 한선희씨 부부(가나다순)와 저 등등은 건축과 토지 구입을 같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토지 구입은 아니더라도 집짓기 학교 공부와 집짓기의 노동력 제공 등은 얼마든지 같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고정비 투자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4.2.3 황토집짓기 학교 운영

   인드라망이라는 훌륭한 조직과 그 밑에 불교귀농학교, 실상사귀농학교 등 많은 산하 조직이 있다. 이 산하 조직으로 황토집짓기 학교를 둔다면 교육생 모집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인드라망 사무국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할 문제다. 인드라망정신을 어떻게 계승하며, 인드라망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 교육을 어디서 누가 얼마의 자금을 동원하여 학교를 세울 것인가가 문제다. 이 문제는 현재 내가 준비한 귀농지에는 40 ~ 50명이 충분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미나 동과 숙식이 가능한 펜션 동이 있다. 물론 황토집을 추가로 지을 수 있는 부지도 있다. 뿐만 아니라, 건축교육이 가능한 건축설계사 분(정창교님)이 계신다. 여기서 황토집짓기 인력을 배출하고, 이 인력을 동원해 황토집을 짓는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또한 대부분 이렇게 지어진 황토집은 교육생들에게 1년 동안 무료로 개방(몇몇 황토집 짓기 학교나 통나무집 짓기 학교에서 이렇게 운영하고 있음)하기 때문에 차후의 펜션 이용 고객을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   현재 황토집짓기 교육은 숙식을 제공하면서 교육을 1주일 정도 시키는데 그 비용이 50만원 가량이다.


4.2.4 펜션에 대체의학센터(혹은 건강한 삶 회복 센터)라는 옷을 입혀 운영하자.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현대인은 정신과 몸이 지쳐있고 병들어 있다. 이들에게 단순히 잠자고 가는 숙박시설을 빌려준다는 것은 너무 무미건조하다. 각자 할 수 있는 장점들을 살려 자신의 펜션을 꾸며보면 좋겠다.

  서울 신촌과 동숭동 및 여러 곳에 인기를 끌고 있는 카페가 있는데 “민들레 영토”라고 하는 곳이다. 이곳이 인기를 끄는 것은 감성마케팅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즉 인간미가 살아 있는 따뜻한 곳을 만들었다. 주문한 음료를 다 마시면 두세 번 정도 더 주고, 오랜 시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눈치주지 않고, 편안하게 차 마시고, 대화 나누고, 책 읽다 갈 수 있는 곳이다. 항상 주인 내외의 따뜻한 미소가 있고 손길이 미친 아름다운 것들이 있는 곳이다. 이와 같이 주인의 손길이 따듯하게 배어 있고, 손님들에게 미치는 곳이 고향인 셈이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펜션 부지를 모두 친환경적이며 아름다움이 배어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물소리와 새소리 벌레소리가 어울리는 곳 거기에 바람 소리까지 어울리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 명상과 요가, 그리고 ‘밥상머리 마음공부’에서 배운 내용, 뜸과 부황, 척추교정 운동, 느리게 걷기와 삼림욕하기, 황토 찜질방과 황토 반신욕,  참나무 톱밥 훈욕 등등을 강의하고 - 의무적으로 - 흙을 만지며 수확하고, 가꾸고, 심고, 아이들과 물놀이 하고 등등을 곁들이는 것이다. 물론 이곳에서는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으로만 식생활을 하고 ......

  인드라망 속에서 생태적 삶이 가능한 황토집 짓기 학교와, 대체의학센터 그리고 펜션 단지를 만들어 귀농에 성공해 보겠습니다.

출처 : 귀농 사랑방
글쓴이 : 밑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