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용 10평 이하 주택은 농지보전부담금 50%감면
한두달이면 거뜬히 완공 3000만원 이면 `호텔` 급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사는 강명숙(53.교사)씨는 '미니 별장'에서 지내는 주말이 즐겁다. 경기도 가평군 유명산 자락에 지은 이 집은 건축 연면적 10평짜리 목조 주택이다. 소규모지만 생각보다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다. 목 구조로 벽체가 얇은 데다 공용면적으로 빠지는 공간이 거의 없어 동일 평형의 아파트에 비해 실평수가 넓다. 내부 평면도 아파트와 비슷한 거실 겸 주방, 방, 화장실로 계획해 편리성을 높였다.
전원주택 시장에 10평형대의 소형 주택이 인기다. 땅값을 제외하면 주택 마련 비용이 1000만~3000만원 선으로 비교적 싼 데다 간편하게 지을 수 있어서다. 또 이런 규모는 수도권(또는 광역시) 이외 지역에 들어서면 1가구 2주택 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게다가 정부는 지난해부터 주말.체험 영농용 농지에 짓는 10평 이하의 소형 주택은 농지보전부담금(공시지가의 30% 선)을 50% 감면해 주고 있다. 주말.체험 영농용 농지는 외지인이 비도시 지역에서 주말농장 등의 용도로 매입한 303평 미만의 땅이다.
전원주택 건축 관련 규제가 덜했던 2~3년 전에는 펜션을 겸한 40~60평형대의 중대형의 수요가 많았으나 요즘은 소형이 주류를 이룬다. 수요자들이 까다로운 인허가와 세금 부담을 피해 전원주택을 10평형대의 실속형으로 짓는 것이다. 예전에는 본채에 딸린 부속채 역할에 그쳤으나 요즘엔 당당히 주인 대접을 받고 있다. 대형에 비해 관리하기가 쉽고, 유지.보수에 대한 비용 부담도 덜하다. 소형 전원주택은 규모가 작은 만큼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수요자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10평짜리 목조주택을 짓는 데 드는 비용(땅값 별도)은 대략 2600만원 선이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6~7평형대는 1000만~1500만원에 지을 수 있다. 동일한 자재로 45평형 목조주택을 짓는 데는 1억4000만원가량이 든다.
정일품송은 11평짜리 DIY형 통나무주택을 1600만원 선에 공급하고 있다. 집을 직접 지어보는 재미 때문에 주로 30~40대 연령층이 많이 찾는다.
OK시골 김경래 사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외지인이라도 151평 이하의 농지를 살 수 있다"며 "건폐율 20%를 적용하면 100평만 전용해도 20평형대까지 지을 수 있어 미니 전원주택이 인기"라고 전했다.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종류도 목조.통나무.흙집.조립식.철골조 주택으로 다양해졌다. 시공방법이 체계화돼 있는 목조주택과 통나무주택의 선호도가 높다. 자연 소재로 지어 건강에 좋고 외관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목조주택은 나무로 뼈대를 세운 뒤 별도의 단열재와 마감재를 써서 완공하는 데 비해 통나무주택은 이 과정 없이 짓는다.
통나무 자체가 단열재와 마감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잘못 지으면 집이 뒤틀리거나 갈라질 수도 있다. 또 무리하게 비용을 줄이려고 규격에 맞지 않는 목재를 쓰면 단열이나 방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직접 지을 때는 사전에 시공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도중에 잘못 지으면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아는 사람끼리 4~5명이 팀을 이뤄 '품앗이' 형태로 지으면 수고가 한결 덜하다. 이때 위험도가 높은 전기공사 등은 가급적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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