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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에서 올라오는 나무계단인데, 노출된 발파석과 계단 측단이 잘 맞지 않습니다. 매지목으로 일부 캄프라치 해 봤지만, 여전히 눈에 거슬립니다. 일부 여유를 두어 나무나 화초로 가릴 수 있도록 준비했어야 되는데, 아쉽습니다.
계단 끝부분, 마당이 시작되는 부위입니다. 오야목이 들어갈 자리에 좋은 가부리 특수목을 심었습니다.
보통 이런 나무 밑에 관목류를 넣는 것은, 목대 부위를 가려 감상에 방해가 된다고 피하는 방법이지만, 끝단이 너무 횡하여 회양목을 심고 낮게 가위질하여 나무감상과 전체 모양의 조화를 꾀하였습니다.
바닥 높낮이 변화가 없어 개방감은 있지만, 나무를 일열로 나열한 것이 조금 단조롭군요. 그러나 서툴게 변화를 시도할 경우 오히려 전체 모양을 해치므로, 시공주의 의견을 존중하여 그대로 두었습니다.
생각 같아선, 넓직한 앉짐돌 하나를 놓고 구석부분을 마운딩을 좀 했으면 싶었는데....
넓직한 잔듸밭과 낮은 관목류가 개방감 있게 배치되어, 답답하지가 않습니다.
데크 앞부분도 발파석 두어 덩이와 관목을 배치하여 자칫 음습해지기 쉽고 귀퉁이가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하고,
데크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선과 수피가 좋고 모양이 적당한 소나무 한주를 심었습니다. 뒷쪽 데크 중간에도 변화가 필요하여, 높이가 조금 높은 대목 한주를 심었는데, 길 쪽에서 보면 단조로운 벽면을 커버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왼쪽 데크 계단 옆에도 적당한 나무가 한 주 들어갔으면 싶은데, 아무래도 모양이 좀 비는 것 같죠?
창문을 통하여 볼 수 있도록 수형 좋은 배롱나무를 심었습니다. 팬스 옆으로는 산인데, 정돈되지 않은 풍경을 가리려고, 사철나무를 팬스 안쪽에 군식하여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이젠 나무들을 살펴봅시다.
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둥목입니다. 선이 아름답고 전체적인 수형이 나무랄데가 없는 고급 나뭅니다.
수간부위에 오래된 상처가 있지만, 잘 아물어 뼈사리가 된 것이 오히려 더 개성있게 보이고, 오랫동안 가위로만 관리되어 가지가 고불고불한 것이 지루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자리를 잡아 무리가 없습니다.
수피가 좋고 주요 가지의 변화도 괜찮은 쌍간입니다. 오랫동안 농장에서 방치되었던 탓에 험해진 것을, 강전지를 통하여 다시 나무를 만드는 과정이라 조금 거칠어 보이지만 한두해 후에는 예쁘게 변할 겁니다.
구석에 자리한 나문데, 이파리가 도장되어 거칠어 보이죠. 단엽으로 이파리를 짧게 만들고, 단과 단사이 윤곽이 더욱 또렸해지도록 관리하면 더 예뻐지겠내요.
자그마하지만 구갑피가 일품인 나무인데, 성급하게 교정을 하여 한쪽 가지를 떨궜습니다. 교정후에도 나무를 잘 관찰하여, 주간과 부간의 새력이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주요가지가 떨어지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 나무는 주간으로 새력이 너무 붙은 결과, 중요한 일지를 잃어버린 겁니다.
역시 작지만 기초가 좋은 나무죠. 삐죽삐죽한 가지들이 정리되고 짧은 잎으로 밥을 채우면 더욱 인물이 날 듯....
보기 드물게 예쁜 수형의 배롱나뭅니다. 양지 바른 곳이라 새력이 잘 유지가 되고 있네요.
가늘지만 홍피가 보기좋죠. 전지를 통하여 가지를 짧게 유도하면 더 야무지고 예쁘게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마당 조경을 할 때, 위와 같은 경우를 염두에 두고 공사를 계획해야, 예쁜 정원을 저렴한 비용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즉, 전체 윤곽만 그려두고, 나무는 잡다하니 여러주 심을 생각을 하지말고, 예산 안에서야무진 놈으로 몇주만 심습니다. 만약 예산이 부족하면 차라리 잔듸만 제대로 시공해두고 나무 심을 자리를 비워 두는 것이 바람직하고, 정히 임시로라도 채우실 양이면, 나중에 바꿔심을 것도 염두에 두고 시공해야 합니다.
또, 소나무나 과목류를 잡다하니 여러주 심으면, 관리하기도 상당히 힘들고, 정원수가 모양이 망가지기 시작하면, 정원이 아니라 망가진 과수원이나 가식장이 되기 십상이라는 것도 명심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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